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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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목차"가 다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목차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잘 드러난다. 사회성 좋은 사람들은 어떤 처세법을 갖고 있을까?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지만, 내가가장 관심 깊게 본 내용은 '직장'에서의 관계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나 역시 직장 내 관계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의 규칙과 제도는 현실에 안주하게 하는 보호막이 아니다. 제시간에 출퇴근을 하고 가장 기본적인 업무량을 완성한다고 해서 아무 걱정 없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위기감을 상실하면 조만간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될지도 모르는 곳이 회사다.

p.115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하나로 통일시키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강하다보니 단체 생활이나 직장 내 위계 질서에 따른 행동의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 어느 것 하나 통용되지 아니한다. 실제로 언제 그만 두고 갈지 모르는 부하직원을 데리고 뭔가를 도모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위의 글처럼 제시간에출퇴근해서 자기 업무량만이라도 다 하고 가주면 더 바랄것도 없겠다 싶을 때도 있다. '자기 업무량'에 대한 관점의 차이, 시각의 차이가 엄연하게 존재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업무가 있을 때, 나는 A, A', A-, A+, A1, A2, A3....등이 모두 A라고 생각하는데 A만 A라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을 때 나와는 부딪힌다. 즉, 나는 A라는 업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를 하나의 업무로 보는데 그와 달리 명시된 업무만을 업무로 보는 것이다.

말 그대로 가장 기본적인 업무일 뿐이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사람은 그 업무의 전체를 볼 줄 안다. 그래서 자기가 맡은 바 일을하기 위해서는 전후 사정을 모두 살펴 일을 하니 실수가 적고 완성도가 높다. 누군가가 이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동료나 상사가 그 일을 마무리하거나 떠맡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다.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과 규정을 어기지 않고 경력만 쌓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후자는 본질적으로 대충대충 일하면서 시간만 떼운 직원들이다. 이들은 분명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내세울만한 어떤 성과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겠는가? 소위 잘 한다는 데는 어떤 기준이 있다. 규정된 범위 내에서 주어진 일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상사는 물론, 본인도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결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p.116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성과를 쌓지는 못한다. 업무를 맡은지 몇 년이 되어도 승진하지 못하는 일이 이런데서 나타난다.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굳이 승진 같은거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다. 신경 쓰고 싶지 않고, 딱 자기 할 일만 하고 월급 따박따박 받는 걸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뭔가를 가르쳐주고자 해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자기계발을 통해 성과를 쌓는 일이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 말에 반기를 들기도 한다.

“훌륭한 직원은 항상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을 때, 이미 생각을 끝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때, 이미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고 있을 때, 이미 잘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하고 있을 때, 이미 가장 잘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똑같이 잘할 때, 당신은 이미 노선을 바꿔서 달리고 있습니다.”

P.127

맞다. 맞는 말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어떤지 모르겠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직원들 만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교육이 더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우리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쭉쭉 뻗어나가는 그들을 부러워만 할 일인가?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일하는 곳은 꼭 필요하지 않다면 함부로 다가가지 마라. 설령 일이 있어 상대방의 사무실에 가야 한다 하더라도 항상 예의를 지켜야 한다. 다른 사람의 책상에 있는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다른 사람의 컴퓨터 모니터를 몰래 보지 마라. 당신이 선의에서 한 행동이라 할 지라도 동료를 대신해서 일을 끝내서는 안 된다. 당신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해도 상대방은 감흥이 없을 수 있고, 또 상대방이 호의를 받아들일지 말지도 알 수 없다. 당신 생각에는 선의라고 여기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당신의 의도를 의심할 수도 있다.

P.142

얼마 전에 겪은 일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영역을 넘는 것이란다. 나도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의 업무 중에 내가 손 한번 뻗으면 되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대신 처리했는데, 상대 직원이 나에게 엄청 화를 낸 것이다. 나는 도와준다고 한 것인데, 그는 내가 자신을 믿지 못해서라고, 자기 일을 손댄 것이라고 화를 낸 것이다.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 그래. 내가 선을 넘었구나.

그런데 어디까지가 영역 침범인 것일까?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것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하나를 하면 그 다음 것을 해야 하는 순서가 있고, 앞엣 것이 되지 않으면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일이 있다. 결국은 뒤에 있는 내가 갑갑해서 손을 댄다. 자신의 일에 손을 댔다고 화를 내기 전에 저 사람이 왜 했을까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화를 내기 전에 고민하고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말도 없이 일을 처리해버린 나의 잘못도 있다. 그렇지만 '화'부터 내면 소통은 사라진다. 서로 이유를 묻고 다음 번에는 각자 조심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대뜸 화부터 내버리면 그러한 소통 과정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결론은? '일'을 맡기지 않게 된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함과 동시에 동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야 한다. 갈등에 부딪치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직장 내 우정을 유지하는 데 주의하여야 하며, 일치하는 점은 취하고, 다른 점은 잠시 내려놓는 방식으로 갈등을 희석시켜라.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입장을 잃지 마라. 이것이야말로 분수를 아는 직장인의 처세술이다.

P.150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가 그것이었구나 하고 깨달은 바가 많다. 번역서라 그렇겠지만, 책의 예시나 인용 등이 조금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연차 사용 같은 경우 사업장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경우에는 시기 변경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설명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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