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그림책 《움직이다》는 '움직임'이라는 행동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이미지로 해석하여 전달하는 논픽션 그림책이다. 양면으로 쫙 펼쳤을 때 부여지는 공간을 아낌없이 활용하여 우리의 시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길은 걸으면서 완성된다고 하는 옛 속담에서부터 시작한 이 그림책은 '여행'과 '신발'이라는 테마로 옮겨간다. 4백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두 다리로 일어서서 걷는 순간부터 수천년 동안 움직이며 살아왔다. 8천 년 전에 발명된 스키, 약 1만 년 전에 발명된 카누 등도 보여준다. '스키'를 보니 지난 동계올림픽 때 중국이 '스키'도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던데, 뭐든 자기가 최초고 자기가 원조라고 하는 행태에 놀라울 뿐이다.


우주에 있는 그 어떤 것도 가만이 멈춰 있지 않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리고 지구와 물, 대기 심지어 대륙까지 움직인다. 이 그림책에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다양한 용어도 설명하고 있다. '로코모션'은 사람과 동물이 움직일 때 사용하는 특정한 움직임으로 달리기, 점프, 수영, 비행, 활공, 기어가기, 미끄러지기 등을 말한다. 동물이 양손을 이용해 움직이는 '브래키에이션'도 있다.


그런가하면 인류의 위대한 발명 중 하나라는 바퀴도 있다. 6천 년 전에 발명된 바퀴를 이용해 인류는 점점 빠르고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이유로 공간 이동이 이루어지는데 이제는 우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움직이다》는 우리가 왜 이동하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려준다. 글로 전달하는 정보 외에 선명한 색채로 보여주는 그림은 이미지를 통한 정보 전달에 적합해 보인다. 그 중에서도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에 잠깐 시선을 멈춰본다. 이민자, 난민, 실향민들의 움직임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또 살기 위해서는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