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소원어린이책 14
신은영 지음, 히쩌미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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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4학년이 된 초록이다. 새학기 첫날, 아는 애가 있기를 바라면서 들어선 교실에서 혼자임을 알고 실망을 한다. 친한 아이들끼리 한반이 된 아이들은 어느새 무리를 만들어서 웃고 떠드는데, 초록이는 걱정이다. 작년에도 한반이었던 새리, 지애, 하린이 삼총사가 초록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그날 초록이는 갑자기 배가 아파 움직이지 못하던 새리를 도와주게 되고, 그들 삼총사의 단톡방에 초대된다. 여기까지 읽고 보니, 요즘 아이들은 단톡방에 초대되고 초대되지 못하는 것도 꽤 스트레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도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다녔고, 어지간해선 그 무리는 잘 바뀌지 않았었다. 그래도 몸으로 노는 일이 많다보니 운동장에서 놀다 보면 무리가 있어도 같이 어울리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다시 무리가 자연스레 바뀌기도 했었다.

초록이는 단톡방에 초대받아 함께 어울리게 된 친구들과 암호도 정하고, 자기들만의 비밀을 공유하며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새리는 이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주도적인 친구로 발표도 도맡아하고 체육시간에도 두각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초록이가 발표를 했는데 칭찬을 받고, 체육시간에도 우연이지만 초록이가 피구에서 마무리를 짓는 바람에 새리와 어색해진다.

단톡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던 친구와 어색해지면 어떻게 할까? 친구들 사이를 쥐락펴락 하던 새리는 초록이를 모함하게 되고 결국에는 초록이를 남겨둔 채 단톡방을 모두 나와버린다. 현실 세계에서도 따돌리면서 투명인간 취급하듯, 단톡방에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면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다. 초록이는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었다.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화들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초록이는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다시 친구들과 친하게 어울릴 수 있을까? 새리 같은 아이는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 중심으로 생활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친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단톡방의 짧은 글로 이야기를 진행하거나 일러스트로 상황을 그려내어 긴 글 읽기에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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