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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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꼬리는 손원평 작가가 쓴 어린이책이다.

제목을 통해 여우 꼬리를 가진 구미호(?) 소녀의 성장기임을 눈치챌 수 있다.

거기에 '위풍당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주인공 손단미는 제목대로 당차고 활기찬 소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단미는 악몽을 꾼다.

단체사진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평범한 소녀인 단미에게

꼬리가 생기는 믿을 수 없는 악몽이 일어난 것이다.

"한꺼번에 꽃이 활짝 피는 것 같았다.

우산을 쫙 펼치는 것 같았다.

하늘을 향해 쏜 불꽃이 빵 터지는 것 같았다."

단미는 자신의 꼬리와 이렇게 만났다.

이 이야기에는 여섯 어린이가 등장한다.

비 오는 날과 공상을 좋아하며 웹툰 작가가 꿈인 손단미

항상 혼자 다니지만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권재이

2인조 혼성그룸 아쿠아마린을 데뷔를 앞둔 연습생 배윤나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고고학자가 꿈인 고민재

단미의 다짝친구이자 스포츠 소녀인 두루미

단미의 유치원 친구이자 아쿠아마린의 또 다른 멤버 황지안.

이 등장인물들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소재가 다분히 많아 보인다.

이들의 이야기만 풀어내도 책 한 권씩은 됨직한 개성 강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7월 '교내 한마음 캠프'를 앞두고 같은 모둠이 된다.

첫번째 이야기인 '으스스 미션 캠프'는 이 교내 캠프의 별칭이다.

단미는 자신의 꼬리가 엄마로부터 이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첫번째 꼬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은 여덟개의 꼬리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처음 만난 꼬리는 단미에게 '나는 너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 네가 구미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어차피 때가 되면 꼬리들은 하나씩 새로 돋아나게 될 거야. 그때마다 네가 거부하고 꼬리들이 자취를 감춘다면, 너와 얼굴이 똑같은 아홉 마리 여우들이 세상을 떠돌게 될걸?" (p.143)

"앞으로 만나게 될 꼬리들은 모두 네 마음의 부분들이야. 하지만 꼬리들이 언제나 너와 생각이 같진 않을거야. 달리 말하면 꼬리는 너 자신인 동시에 네가 아니기도 하니까. 그중에서도 난 방향의 꼬리야.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알려 주기도 하고 네가 꼭 가야 할 길로 널 이끌어 주기도 하지."(p.145)

단미는 으스스캠프에서 미션을 풀며 친구들의 여러가지 면을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 하나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단미 역시 여러 개의 꼬리가 보여 줄 모습들이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또래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잘 드러낸준다.

나의 참모습을 발견하기까지 어떤 모험이 더 펼쳐질 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뭐니뭐니해도 어린이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연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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