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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ㅣ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은 시대의 흐름을 잘 결합하고, 수학이야기들을 재현하여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수학대중서이다. 유리수, 무리수, 식과 방정식, 수열과 극한으로 이어진다. 수학을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유리수에서 놀라운 QR코드를 소개한다. 최근 어떤 장소에 출입할 때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큐알코드로 방문 인증을 하거나 안심콜로 통화를 하는 것이다. 예전엔 큐알코드가 생소했지만, 요즘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물건을 산 후 셀프계산을 할 때, 그리고 먼저 말한 것처럼 방문 인증을 할 때,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 등등.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의 예를 많이 들고 있다. 그래서 위챗을 통해 생성하는 큐알코드를 설명한다. 큐알코드는 수학이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예이다.
무리수는 피타고라스 제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히파수스에 의해 발견되었다. 수학사에 있어서 커다란 위기로 기억되는 무리수의 발견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수학이라는 학문이 종교처럼 신성시되거나 추종받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알렸지만 죽임을 면치 못했던 히파수스의 일화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화라경 선생이나 조충지 같은 학자들이 나오는데, 서양의 학자들에 비해 낯선 이름이다. 파이는 알아도 조충지가 불렀던 약율이나 밀율은 알지 못한다. 굳이 수학 식 외에는 알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파이 값을 계산한 수학자 중에 한국인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은 조금 섭섭하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분명 다르게 학습하고 있을테니 수학사에 이름 올릴 아이들도 있겠지. 수열과 극한에서는 일본 여자 제곱술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건 또 무엇인지? 처음 보는 것들이 책을 읽는 동안 자꾸 책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사실 나는 수학포기자에 해당하는 사람이고, 학교를 졸업한 후 수학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런 나를 수학의 세계와 좀 가깝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가 아니라 "소름 돋는 수학"에서 여전히 움직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래도 수학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책의 부제는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게 하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이야기들이었다.
스토리텔링수학이라는 점에서 볼 때는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 수학을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책이지만, 수학과 담쌓은 나에게는 그렇게 호감가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 책을 협찬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