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이야기 사거리의 거북이 3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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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래픽노블 '거꾸로 흐르는 강'을 읽은 후 소설 '거꾸로 흐르는 강'을 읽었다. 그래픽 노블은 2권이었는데, 소설은 토멕의 이야기만 있어서 한나 이야기를 다시 검색하였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책이다. '거꾸로 흐르는 강'은 토멕의 모험을 들려주는데 한나가 토멕에게 남긴 편지를 통해 '한나'가 왜 크자르강물을 구하러 다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한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토멕의 이야기와 달리 한나의 이야기는 한나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한나는 이 이야기를 토멕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 왜냐면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나는 함께 모험을 했던 토멕만이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한나의 비밀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 우리도 토멕과 한나의 모험에 동참했었으니까.

한나는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던 아이이다. 아빠는 매년 한나가 원하는 새를 사주었는데, 어느 날 한나가 고른 새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도 살 수 없는 새였지만 아빠는 그 새를 사주었다. 엄마와 형제들은 집을 나가고 아빠와 오두막에서 살던 한나는 아빠마저 죽고 난 후 친척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새가 시들시들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영원히 죽지 않는 강물을 찾아 떠나게 된다.

토멕이 떠날 때 세상을 떠나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면, 한나는 그 멧새를 (나의 어린 시절과 아빠의 마지막 흔적을) 모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여행을 떠난다. 한나도 거꾸로 흐르는 강 크자르강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를 모르지만 사막과 바다를 건너서 찾아간다. 한나가 먼저 가게 된 곳은 반 바이탄, '아주 먼 곳,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간다. 그 여행에 함께 동행하게 된 그레고리와 이오림 할아버지는 반 바이탄에 왜 가는지를 말해 주지 않지만, 그들은 한나와 그 여행을 하면서 모험을 한다.

사막에 들어갔을 때 한나는 이오림 할아버지가 준 나침반 덕분에 길을 잃지 않았다. 한나는 사막에서 라리크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산다. 오아시스에서 환상을 보듯 그렇게 한나는 라리크를 통해 겪어볼 수 없는 삶을 살아본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한나는 침묵하는 사람들(소금 파는 상인들)을 만나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침묵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한나가 가게 된 곳이 토멕이 살고 있는 그곳이었다.

그러니까, 토멕의 여행이 시작되기 전 한나는 아무도 모르는 곳과 사막을 거쳐 왔다. 물론 한나는 토멕의 잡화상에서 사탕을 하나 살 생각이었지만, 그녀가 던진 질문 크자르강의 강물이 있는가 하는 질문 때문에 토멕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는 때로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이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다른 이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한나는 토멕을 깨운 것이다.

지금부터는 한나와 토멕의 목적지는 같은 곳이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장소를 간 것은 두어곳 정도이다. 망각의 숲과 향수마을인데, 둘이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만나지는 못한다. 또는 만나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지 못한다. 크자르강으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 두어 곳 겹치기는 했지만 다른 모험을 하며 나아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멕과 함께 크자르강을 찾아 올라가게 된다.

한나의 모험은 토멕의 모험과는 조금 다르다. 토멕의 모험 앞뒤로 한나의 모험은 더 이어진다. 한나의 모험 역시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이었다. 한나의 여행은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하면서 자신과의 대화로 이어진다. 살면서 우리는 알지 못하는 위험과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한나가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갔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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