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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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8년에 출판된 '서재의 마법'의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이다. 예전에 이 책을 읽지 않아서 내용이 개편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보통 리커버 에디션은 커버만 바꾼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마도 이전 책과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책을 읽다보면 서재 사진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정리된 서재의 모습과 함께 지식을 체계화한 바인더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더 궁금한 내용은 바인더의 내용인데,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지식을 체계화하여 정리하였다는 것이 대단해 보인다. 나도 책 꽤나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그 책의 내용을 나만의 지식이나 정보로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 그저 읽고 읽고 또 읽는데 그쳤다. 지금부터라도 정리를 하는 습관을 조금 바꿔볼까? 그런데 이게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한다.

저자 김미란과 김승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이를 편하게 해주는 장점도 있는데, 나는 이런 식의 이야기 전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을 강조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하며, 책을 잘 선별하여 읽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어디에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p.45)

책은 종류에 따라 활용에 차이가 있지만 일정 량의 독서를 하게 되면 자신만의 기준이 생겨나므로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선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런가하면 높이도 필요하다. 체계적인 깊이의 독서가 이루어지면 통찰력이 스며들어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폭'을 넓히는 독서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주제에 대한 체계와 단계 등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다면 이는 '깊은' 독서이다."(p.46)

"시야에서 시각이 나오고, 시각을 통해 시선 즉 관점이 형성됩니다. 폭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은, 깊이 있는 시각을 만들어내고, 날카로운 시선을 지니게 됩니다. 여기서의 '날카로운' 시선은 비판적 시선이 아니라 지혜로운 시선에 가깝습니다. 시야는 폭이 넓어야 합니다. 이를 독서로 바꾸면 '넓이의 독서'가 되죠.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충분한 분량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주제를 연결시켜 폭을 넓히는 것도 여기에 속합니다. 또는 비슷한 주제라도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지식을 만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같은 주제, 비슷한 주제 이외에 때로는 다른 주제라 할지라도 기꺼이 읽으며 연결의 가능성을 찾는 것 역시 넓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깊은 독서는 폭을 넓히는 작업이 아니라 깊이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충분히 다양한 독서로 폭을 넓히게 되면 지식체계에 대한 깊이가 형성됩니다. 쉽게 말하면 '진로' 분야의 책을 충분히 읽게 되면, 진로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p.49~50)

저자는 이를 정리하여 1단계는 '넓은 독서, 관심의 폭, 폭넓은 시야', 2단계는 '깊은 독서, 관찰의 깊이, 깊이 있는 시각', 3단계는 '높은 독서, 통찰의 안목, 날카로운 시선'으로 구분한다. 넓은 독서를 통해 충분한 독서를 하게 되면 깊이 독서가 가능하다. 깊이 독서에서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주제를 도출한 책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활용할 수 있다. '서재'는 자신의 방향을 점검하고 놓치고 있는 기초를 돌아보고, 준비를 하거나 전략을 확인하며 힘을 얻는 곳이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나의 독서 기록을 적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리뷰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나의 리뷰들에는 체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것을 읽었다고 기록하는데 더 많은 의미를 두었던 것이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만난 많은 친구들 중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나 의미를 자주 꺼내 활용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나는 그렇게 끄집어낼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 간단하게나마 읽은 책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라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 진정한 독서의 목적은 활용의 목적에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그 필요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사람은 '주도적인 책 구매자'가 되는 것이다. 독서의 목적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독자의 읽는 이유와 저자의 집필 의도가 서로 연결되는 과정을 말한다."(p.140)

저자는 책을 읽으며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사유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서의 목적이 독서의 범위와 수준을 제한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독서의 중요성, 서재의 정리법과 활용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재'는 이제 종이책에 머물지 않는다. 독서체계와 미디어체계를 연동시켜 지식전달자로서 성장한다. 이 책이 서재의 마법을 이야기하면서 '종이책'에 한정했다면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독서법에서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삶의 성장과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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