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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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비도 오고, 마음은 착 가라앉으니 오늘은 책꽂이에서 그림책 몇 권 꺼내본다.

꼬마시인의 하루는 제1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나니 그림책 볼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산책 좀 다녀오겠다는 꼬마 시인에게 집 안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숙제는 다 하고 가는 거야?"

"예습 복습은?"

"방 청소는?"

순간 살짝 뜨끔~!! 해졌다.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집이 놓여 있다. 아, 이 시를 이해한다고?


'가지 않은 길'은 프로스트가 직업도 없고 문단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던 그 시기에 썼던 시라고 한다.

'나는 과연 남들이 가지 않은 그 길을 갈 용기가 있었을까?'

이 시를 볼 때마다 생각해본다.

나는 여전히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지만 마음으로는 언제나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아, 정말 꼬마시인은 이미 철학자의 길로....

아주 작은 식물도 꽃을 피워내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는 데 쓰거나,

가정을 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꾼다.

고민하던 꼬마시인이 시를 쓰려고 하자, 뱃 속에서 '꼬르륵'.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도 결국은 배고픔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며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한다.


집안의 누군가는 여전히 공부는 안하고 어딜 써다니냐며 잔소리를 해댄다.

그러나 꼬마시인은 오늘도 한 편의 시를 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일은 평생에 걸쳐 진행된다.

나의 선택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고, 나는 매번 선택의 순간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그래도 인생 꽤나 고민한다는 청소년들과 읽을 맛이 나겠다.

물론 함께 읽어야 할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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