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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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살아갈 아이를 위한다면 '부모력'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아이가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둘째, 아이의 개성과 강점을 최대치로 이끌어주고 있는가? 셋째, 주입식 교육 대신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고 있는가?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있는가? 넷째, 아이에게 비교와 경쟁 아닌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가? 다섯째, 아이에게 실패를 두려워 않고 도전하며, 끝까지 해내는 힘을 길러 주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에 앞서 아이가 자존감의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p.9)

저자는 인공 지능 미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을 '부모력'이라고 설명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내 아이가 살게 될 미래의 모습을 1장에,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부모교육을 2장에, 미래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3장에, 초불확실성 시대 아이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법을 4장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읽을만한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2장에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스마트 기기를 접한'디지털 네이티브'이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터치 몇 번으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대이다. 부모 세대의 관점으로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바라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언제 스마트폰을 주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맘카페 단골 질문이다. 정답은 없다. 아이마다 성향도 다르고 기질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의 상황도 모두 다르다. 저자는 분명한 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될 때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한다'(p.55)고 말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세계 보건 기구 WHO에서는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만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영아기에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치거나 비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중독성이 강한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는 법을 가르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1. 온라인 평판과 디지털 풋프린트: 온라인에서 남긴 발자국은 평생 남을 수 있다. SNS에 올린 개인정보나 온라인 활동이 나중에 직장을 구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2. 개인 정보 지키기: 인터넷과 온라인에서 안전을 가르치고 낯선 사람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그런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도 나의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한다.

3.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 사이버불링이란 사이버 공간에서 약자를 괴롭힌다는 뜻의 불링이 합쳐진 합성어다. 사이버불링과 같은 행동을 하면 그것이 범죄가 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줘야 하며, 사이버불링을 당했을 때 부모나 학교에 바로 알려야 한다는 것도 가르친다.

4. 악플이 달렸을 때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의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래(그리 멀지 않은)에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차이가 빈부의 차이를 만든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누구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로 세상을 바꾸고, 누구는 중독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았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디지털 멘토'가 될 것을 주문한다. 즉, 스마트폰과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정보 생산자가 되는 시대기에 '디지털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비판적인 독해능력이 필요하다. 콘텐츠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도 디지털 리터러시이다.

디지털 세계에 필요한 능력은 자기조절력이다. 자기조절력은 뇌의 전두엽과도 관련이 있다.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감정 조절을 잘하고 정서가 안정돼 있다. 또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깊다. 실허어하지만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의지력, 하고 싶지만 하면 안 되는 일을 참는 자제력, 비교를 통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판단력,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분출하지 않는 감정조절력이 모두 전두엽의 영역이다.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것은 주요 양육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긍정적인 태도로 애착과 신뢰를 보여 준다.

2.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3. 지나치게 허용하지도, 억압하지도 않는다.

4.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과정을 칭찬한다.

5. 아이의 안 되는 행동은 단호한 말로 훈육한다. (P.76)

저자는 인공지능과 맞설 무기는 비판적 사고라고 말한다. AI는 정보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정보 출처가 믿을만한지도 알지 못한다. 플랫폼 알고리즘은 개인의 취향, 성향 등에 따라 선택한 정보 위주로 제시한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자기 생각과 같은 정보만 편식하여 확증편향이 커진다.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통해 인간은 인간 지성을 만들어간다. 자기주장이 있다는 것은 생각이 깨어있다는 증거다. 자기만의 생각과 그걸 표현할 수 있어야 '나답게' 살 수 있다.

시청각 자료는 교육적 효과를 높여 준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에 익숙해진 뇌는 '읽는 힘'을 기르기 어려워진다. 눈으로 글자를 읽고, 머리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깊이 읽기'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P.112) 뇌 전체를 활용하는 독서야말로 느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이며, 창의적 연결 능력을 갖춘 인재들은 독서를 통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

남과 다른 나를 만드는 방법으로 '독서' 만한 것이 없다. 읽는 힘은 초등 시기에 일러야 한다. 평생 배움의 시대에 평생 읽는 뇌는 차별화된 무기다.(P.115) 이와 함께 글쓰기도 중요해지고 있다. 생각하는 힘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글쓰기는 필요성이 커질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책의 내용에서 그나마 조금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2장도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래도 한번쯤 디지털네이티브로 살아가는 아이들과 디지털이민자로 살아가야 하는 부모 세대 간의 차이는 아이를 키울 때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진 부분은 '내 아이'를 어느 시기의 아이로 대상으로 잡아야 할 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유아, 어린이,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내 아이'의 범위는 확대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의 내용이 다른 도서를 통해 읽었던 내용이라서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는 할 수 있었지만, 신선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육아서, 교육서, 경제경영서를 넘나드는 내용이 조금 산만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보지 못한 부모라면 도움이 되겠다.

최근에 EBS에서 문해력에 관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그것이 학교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았다. 미래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읽기'와 '문해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이나 즉각적인 시청각자료가 많아지고는 있지만 기본은 문자로 된 정보가 훨씬 많다. 결국은 읽어내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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