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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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라고 부른데서 나왔다." p.25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지만 읽어볼 생각을 안했었기에, 나는 포노 사피엔스가 최재붕 교수가 만든 단어인 줄 알았다. --;;

포노 사피엔스라는 명칭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은 많은 것들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2022년에는 전 인류의 80퍼센트가 스마트폰을 쓰게 될 거라고 하는데, 2020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주위를 살펴보면 이미 그 시기에 와 있는 것 같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와 직장이 온라인화되면서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만든 가장 큰 변화를 '인류의 생각'을 바꾼 것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정보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또한 정보 전달 체계도 변화하여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에게 즐거움을 주는 정보만을 보고 복제하게 되었다. 이것은 좋은 의미에서는 새로운 도덕적 기준이 마련되고 새로운 상식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인터넷과 컴퓨터를 경험하지 못한 기성세대와 태어나면서부터 기술적 이해는 물론 인터넷문명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 사이에 생각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자녀들을 보면서 고민하는 부모세대는 그로인해 일이나 공부를 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내 자녀만큼은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인식은 사회적으로 확장되어 사회적 규제로 나타나는데, 정작 스마트폰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시장으로 부각되었다.

"새로운 변화는 항상 두 가지의 관점을 만들어냅니다. 엄청난 속도의 신산업이 만들어진 반면에, 게임 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등장한 것이죠. (중략) 특히 자아 형성이 미흡한 청소년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규제 대상으로 지목됩니다.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더 민감한 우리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p.73

사회적 규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확인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한 것들 중 하나는 '디지털 문명의 세계관'이라고 한다. 밀레니얼세대에 이어 나타난 z세대는 디지털 소비 문명에 더욱 익숙해질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 질서는 파괴되었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디지털문명에 익숙해진 이들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의 부정적인 면이나 부작용이 떠오를 때마다 그만큼 좋아진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19년 3월에 나온 비교적 최신 서적임에도 벌써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 많았다. 그만큼 세계가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했든 그렇지 못했든 간에 이미 디지털 세계는 현실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으킨 혁신이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라면, 지금은 코로나가 바꾼 새로운 세계를 마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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