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 노트의 힘 - 책 읽고 난 후 쓰기 습관 들이기
이은정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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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도서관 문을 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면서 8개월동안 닫았던 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책이 있을까 찾아보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12년차 초등선생님이 만든 독서노트를 소개하고 있다. 현장의 선생님이나,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교사 또는 학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독서법, 글쓰기 등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론적인 내용이야 거의 다 비슷하고, 실제 활용 가능한 독후활동 등을 다룬 책도 많았다. 그러나, 독서 후 활동이 오히려 '독서'의 자리를 꿰찬 느낌이 들기도 하고, 독서가 아닌 미술활동이 되어버리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서'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독서 노트를 부담 없이 쓰게 하는 방법, 독서량보다 독서의 질을 강조하는 독서노트, 초등학생 때 시작한 독서 노트 쓰기를 꾸준히 지속하는 방법, 손으로 기록한 독서노트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아이들이 책 읽기와 독서 노트 쓰기를 좋아할 방법에 대한 고민의 결과를 담았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도임되었다. "국어 수업 시간에 글의 일부가 아닌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아누며 배우고 정리된 생각을 쓰고 발표하는 수업"(p.25)이다. 다독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책을 읽는 정독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초등학생이다. 저자는 초등학생들이 독서 노트를 제대로 쓴다면 책의 내용을 곱씹어보며 '슬로리딩'과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한 경험을 모두 직접 할 수는 없기에 '책'을 통해 우리는 간접경험을 쌓아간다. 그러나 책을 읽기만 해서는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노트 쓰기'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독서노트를 쓴다면 품격있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초가 된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아이들에게 독서노트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둑후활동지를 준비해두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지를 골라 작성을 한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연말이 되면 한 권으로 모아서 선물을 한다. 우리집 아이도 도서관에서 만든 독후활동지 모음집이 몇 권 있다. 가끔 넘겨 보다보면, 참 기발한 생각을 했거나, 귀여운 말을 했던 장면도 떠오른다.

저자는 2장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독서노트를 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하거나 독서 활동을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 그냥 표지만 봐도 '완전 재미있는'책이어야 한다. 책에 관한 부정적인 경험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다만 '재미'에만 집중하다 보면 조금 어려운 책이나, 초반에 아이의 흥미가 동하지 않으면 그 책을 읽지 않으려고 하므로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재미있는책', 즉 줄거리 구성이 복잡하거나 등장인물이 많을 경우이다. 이때는 앞부분을 아이들 스스로 읽어낼 수 있도록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다. 등장 인물을 소개해주거나 배경이나 줄거리의 방향을 짚어준다.

세 번째는 '끝까지 읽어도 재미없는책'일 경우다. 참말로 곤란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책 읽는 습관이 잡힌 아이들은 이런 책도 읽어낼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다음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씩 나누어 읽으면서 지적인 성취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현직 초등교사의 관점에서 독서노트 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아주 높다. 3장부터는 실제로 독서 노트를 어떻게 작성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독서활동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도 정리되어 있다. 핵심 독서활동으로는 (1) 수시로 질문하면서 읽기, (2) 책에 밑줄 긋거나 플래그로 표시하며 읽기, (3) 마음에 드는 문장 찾고 쓰기, (4) 생각한 점, 깨달은 점, 배운 점, (5) 핵심 문장 찾기, 주제 찾기, (6) 실천할 점 찾기가 있다. 유익한 독서활동으로는 (7) 북 리스트 작성하기, (8) 매일 읽은 양과 시간 기록하기, (9) 읽은 책과 연계되는 책 찾아보기, (10) 책머리, 목차, 제목 살피기, (11) 시대적 상황, 작가 조사하기, (12) 토론할 거리 생각해 보기, (13) 책 내용 비판하기, (14) 책 평가하고 추천하기, (15) 모르는 단어, 예쁜 단어 찾기, (16) 아이디어 노트, 인용 글귀 노트 만들기, (17) 독서노트를 보며 새로운 글쓰기. (18) 친구들과 같은 책 읽기를 들 수 있다. (p.108~109)

저자는 수많은 참고 도서를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아내었는데, 3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한다. 4장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있게 독서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특히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길라잡이가 될 키프린트(key print)가 있는데, 막연한 책 읽기와 독서노트 쓰기를 구체화시켜준다. 저자가 제시한 키프린트를 참고하여 아이들의 독서 수준에 맞추어 작성해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키프린트에는 책과 만나기, 책 보기, 책과 놀기로 구분하여 각 단계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독서 전략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독서전략'이다. 5장에서는 추천도서를 소개한다.

기존의 독서법 관련 도서에 비해 추천도서가 신선하다. 최근에 나도 청소년 대상 독서수업만 하다보니 초등학생이나 어린이 대상 도서 정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다. 추천도서를 활용하여 아이들과 신나는 독서수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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