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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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 있는 여러 가지 문장들이 있지만, 에라스뮈스의 아래 문장은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책을 손도 대지 않은 채 책장에 올려두는 사람은 책을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밤낮으로 손에 들고 그래서 때가 끼고 책장의 귀들이 접히고 손상되며 빽빽하게 주석을 달아 놓은 자만이 책을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를 장려하고, 독서지도도 하고 있지만, 고전은 늘 어렵다. 그림책과 아동용 도서에서 벗어나 청소년도서로 옮겨가는 일도 쉽지 않은데,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전 읽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읽다보니 그보다 더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고전의 작가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냅니다. 고전을 많이 읽으면서 이런 질문과 대답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를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P.18~19"


위의 문장은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고전이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없는 책이라고들 한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자기가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도 많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랑받는 '고전'에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를 성찰하는 힘'이며, '인간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전을 먼저 읽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부모가 먼저 읽고 감동을 받은 책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부모의 독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 책 외에도 많은 독서법 관련 책에서 다룬다. 육아서에서도 늘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듯이 독서에서도 예외는 없다.


"중요한 페이지는 접고, 좋은 부분에 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나 연결할 만한 참고자료 등을 메모해 두고 나중에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P.30"


저자는 고전 독서 코칭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한다. 2단계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3단계는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할 때까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4단계는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과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한다. 마지막 5단계는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는 것이다.


고전 독서법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질문법'이다. 이 질문법은 고전 뿐만 아니라 '독서'과정에서 중요한 방법이다. 책을 잘 읽고 이해도 잘 하는 아이는 아마도 독서의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하는 과정을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가르쳐줄 수 있다. 독서에 도움이 되는 질문은 주제 질문, 생활 연결 질문, 감정 질문, 확장 질문, 변화를 유도하는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질문방법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그리고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유효한 방법이다.

저자는 챕터3에서 고전 8선을 통해 고전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를 알려준다. '필독'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서 적용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처음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듯하다. 고전을 읽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고전에 관한 두려움은 아이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챕터3은 고전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모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의 역할을 아이들이 고전을 읽는데 두려움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정의한다면 어깨의 짐은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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