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크리스 토바니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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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를 하는 선생님에게 길라잡이가 될 책.

그리고, 자녀의 독서 문제, 특히 청소년 자녀의 독서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에게도 도움되는 책이다.

그동안,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거나,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읽으려 하지 않는다든가,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방법이 없는지 물어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럴 때, 마음으로는 알지만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책읽기의 비결이라는 것이 있는가? 어떻게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독서지도법 등을 공부한 바에 의하면 책 읽기 전략을 알아야 하고, 읽기 전/읽는중/읽은후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어떤 방법을 사용해보라거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과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난감했던 적이 많았다.

전략이란, 읽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말한다. 읽기를 절하는 사람은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저자는 우선 학생들이 독서의 가치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방법론을 배우기 전에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알고,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앞으로의 성공적인 독서로 이끌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글씨를 읽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독서는 정교한 사고과정를 필요로 한다. 청소년들은 독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내에 어려운 텍스트를 읽어내야 한다. 중고생들이 책을 더 잘 읽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전달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은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며 그렇다고 학교에서 읽는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저항성 독자와 단어발성자로 나눌 수 있다. 저항성 독자는 읽기 능력이 있음에도 읽지 않으며, 단어 발성자는 말 그대로 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알지만 글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읽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p.48~49)

데이비드 피어슨과 동료들이 연구한 읽기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p.55)

- 그들은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지식을 활용한다.

- 그들은 읽기 전, 읽는 도중 그리고 읽은 후에 텍스트에 관한 질문을 한다.

- 그들은 텍스트를 토대로 추론을 한다.

- 그들은 자신의 이해 정도를 점검한다.

- 그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복구'전략을 사용한다.

- 그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한다.

- 그들은 정보를 종합하여 독창적인 생각을 얻어낸다.

앨린 킨과 수전 지머랜은 위의 읽기 전략에 '감각적 이미지 만들어내기'를 추가하였다.리벨하트에 의하면 독자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여섯 가지 신호체계를 사용한다. 그것은 음운론적 신호, 어휘론적 신호, 통사론적 신호, 의미론적 신호, 스키마 신호, 화용론적 신호이다. 처음의 세 가지는 초등학교 수준에서 강조되는 표층구조이며, 나머지 세 가지는 심층구조를 이루며 텍스트를 해석하고 추론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신호가 잘 작동할 때 독자는 자신이 읽는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독서의 전략을 하나하나 실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은 독서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목적을 확인하는 것은 텍스트를 읽을 때 중요한 것과 기억해야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며, 어떤 전략을 써야 할 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읽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억을 돕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책을 잘 읽는 사람도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저자는 글을 읽는 동안 자신의 사고 과정을 추적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학생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스스로 읽기를 주도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 머릿 속에는 그냥 텍스트를 읽는 목소리와 텍스트에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가 있다. 텍스트의 내용에 반응하는 목소리는 후자이다. 그냥 낱말을 줄줄 읽는 독자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쉽게 싫증을 내고 다 읽은 후에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텍스트에서 시각적 이미지가 생겨나지 않는다. 글의 내용과 무관한 생각을 하거나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없다. 독자 자신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며 등장인물이 언제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망가진 의미를 복구하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복구전략의 아래의 11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p.123)

- 읽고 있는 텍스트를 자신의 삶, 세상에 대한 배경지식, 이전에 읽어본 다른 텍스트와 연결한다.

- 이어질 내용을 예측한다.

- 잠시 텍스트에서 눈을 떼고,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생각한다.

-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한다.

- 읽은 내용을 글로 정리한다.

- 시각화한다.

- 글꼴과 표기법을 살핀다.

-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 다시 읽는다.

- 글의 구조에서 일정한 태펀을 찾는다.

- 읽는 속도롤 조절한다. (더 빨리 혹은 더 느리게)

위의 복구전략은 책에서 상세한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독서지도 시 참고할 내용이다. 당장, 중학생 독서수업에서 활용해볼 생각이다. 전략이란 독자가 의미가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계획이지만 모든 텍스트에 다 통하는 전략은 없다. 독서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전략을 활용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가 중고등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대학과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삶의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독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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