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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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전한다. "여성의 업무 능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그러나 의사 관철 능력에서는 남성을 이기지 못한다. 경험으로 볼 때, 외사 관철 능력은 어땋게 지금 그 자리에 올랐느냐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업무 처리 방식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 물론, 개개인의 특징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차이를 잘하고 못하는 능력의 차이로 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같은 상황에서 처신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며 읽었다. 한국에서 여성이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느끼는 중이다.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거칠다. 그러나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직장에서 남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여러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적용해보자.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험보고서다. 물론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남자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면 그들의 언어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자기 영역에 애착이 강하고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경향은 직종과 상관없이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직장에서 특정 공간을 차지하거나 특정 공간이 자기에게 주어지면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느낀다." (p.24)

말이 통하려면 먼저 영역 문제부터 명확히 하라고 하였다. 직장에서 지켜야 할 가장 작은 영역은 책상이다. 영역을 중시하는 태도만 갖춰도 직장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즐기는 권력게임보다 맡은 업무에 더 집중한다. 그러나 남자 직원들이 보내는 권력 신호에 똑같이 권력 신호로 답을 하지 않으면 결국 권력 신호를 자주 보내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남자들이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몸짓언어나 신호를 보낼 때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남자들이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영역을 지켜내는 것이 첫번째다.

남자와 대화할 때는 긴말보다는 무언의 짧은 행동이 훨씬 잘 먹힌다. 바로 무브토크의 힘이다. 주장, 근거 제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토론.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수준의 대화를 뜻하는 하이토크, 전문적이 아닌 사소하고 소소한 내용, 환담, 일상적인 언어를 뜻하는 스몰토크, 몸으로 하는 반응, 태도와 시선의 변화, 몸짓, 침묵 등을 표현하는 무브토크가 있다. 그 중에서 무브토크는 지위를 명확히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의사소통 도구를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머리와 입으로만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비언어를 잘 활용하자.

무브토크가 가능하지 않은 전화통화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말이 많은 상대일수록 짧고 간단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또한 의도적인 침묵을 끼어넣는 것도 좋다. 보통 여자들은 갈등 상황에서 말이 끊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략적으로 침묵하고 짧게 핵심만 전달하면 된다. 공격적인 침묵은 파괴력을 가진다.

여자의 언어와 남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정해진다. "집단, 회사,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별이 다른 사람을 외국인으로 여겨야 한다. 상대방이 완전히 다른 무화에서 왔을 때, 내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을 상대밥은 다르게 여길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남자라면 그를 여자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 (p.115)

정말 공감가는 문장이다. 남자들의 거짓 웃음에 속지 말라.

여자들이 남성들과 경쟁할 때 무결점의 업무 뿐만 아니라 권력상징도 다투어야 한다. 그리고 명확한 직책과 역할을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식적인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스스로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리더 역할을 당당하게 해내자. 상사가 여자라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할 때 신중해야 하지만, 남자라면 과감하게 과시하자. 말 안해도 알아주는 상사는 없다.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여자들을 위한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구체적인 예시와 방법 제시를 통해 전달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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