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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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11번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지구의 위기에도 희망은 있다. 그리고 단언컨대, 결국 희망은 '바다'에 있다."

재해는 인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연현상이나 자연과정을 의미하며, 그것이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 재해가 된다. 자연 재해를 일으키는 힘의 근원에는 크게 다섯 가지가 있다. 지질 순환, 구조 순환, 암석 순환, 수문 순환, 생지화학 순환이 그것이다. 자연의 원리를 잘 알고 활용하면 자연 재해도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연재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기본 개념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재해 발생은 과학적인 평가로 예측할 수 있다.

둘째, 위험분석은 재해의 피해 효과를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셋째, 재해와 물리적인 환경, 그리고 서로 다른 재해들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넷째, 과거에 재난을 일으켰던 재해가 이후에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

다섯째, 재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재해과정, 발생 가능 지역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예측이 가능해지면,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태풍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자연재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번하게 발생하는 홍수도 태풍에서부터 기인한다. 태풍은 강풍으로 바닷물을 섞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정확한 예보를 위해서는 해양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 최근에는 포항과 경주의 지진을 경험하며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쓰나미는 바다에서의 지진, 즉 지진해일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융복합하여 연구해야 한다. 자연과학적으로는 과거의 피해 사례를 조사하여 분석하고, 재해지도를 만들어 취약성 위험 분석을 해야 한다. 사회과학적으로는 재난 위험 금융과 보험을 설계하고 자연재해로 발생하게 될 2차 질병 확산을 분석하고, 대피효율성과 대비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단순 통계와 사례 분석에서 더 나아가 재난 발생의 전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있는 환경 관련 화제는 단연코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란, 인간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으로 구분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현상과 달리 기후는 평균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날씨의 종합적이고 평균적인 특성과 변동을 의미한다. 자연적 기후 변동성(평균 30년이라는 평균값을 벗어나지 않는 기후의 움직임)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인 요인으로 더 이상 평균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평균 기후 체계의 변화를 '기후 변화'라고 한다.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는 오늘날 지구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지표면의 온도 변화, 이산화탄소 농도, 해수면의 변화 등을 일으킨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양과 극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해양 순환을 통해 지구 전체의 열 조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해양 오염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 제일이다. 해류에 의해 모여드는 각종 쓰레기들과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은 그 자체로 생명의 근원이며 다른 자원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지만 2030년이라는 가까운 미래에 40퍼센트가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엄청난 부피를 가진 바닷물이 있는데도 물이 부족한 것은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문순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답은 바다에 있다. 해수담수화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 외에도 바다는 식량,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다. 약 30만 종에 이르는 해양생물과 석유, 천연가스, 망간, 구리 등과 같은 천연자원, 해양관광산업, 물류 등의 경제적 효과는 상당히 크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은 '바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바다'라는 자원을 이용해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바다'는 때로는 인간을 향해 사납게 어르렁거리지만, 한없이 넓고 포근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바다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후에 다시 심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증가된 해수의 온도는 어마어마한 열을 품고 있으며, 그 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해수가 지닌 특성과 순환에 대해 잘 모른다. 해류는 한쪽에 있던 해수를 다른쪽으로 수송하고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해수가 만나 열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해표면에서는 대기와 상호작용을 하며 열을 교환한다. 해양이 이렇게 '기후조절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해양관측망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엔에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해양과학 10년으로 선언하였다. 그만큼 바다의 중요성과 재원 투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과학 10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깨끗한 바다, 건강하고 회복력이 강한 생태계로서의 바다, 예측 가능한 바다, 안전한 바다, 지속 가능한 생산적인 바다, 투명하고 접근 가능한 바다이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지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육지와 하늘(우주)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이제는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위기의 지구를 지켜 줄 마지막 보고는 바로 '바다'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플라스틱 쓰레기섬을 찾아보았다. 그 섬을 이루고 있는 쓰레기들을 보니 인간의 욕심이 지구를 또다른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희망'인 '바다'. 그 바다를 이제는 우리가 지키고 연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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