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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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코로나의 기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딸아이가 올해 들어 첫 등교를 이번 주에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곳이 학교이다. 그래서 사실 등교를 시키면서도 약간의 불안함이 있다. 아이들이 개인 방역 수칙을 잘 따라주기를 바라지만, 애나 어른이나 안 지키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로 우리 삶이 많이 바뀔 모양이다. 잠깐일 줄 알았던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은 일상이 되었다. 주말 여가활동도 줄어들고 여행은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즈음,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다들 우리의 삶이 엄청 많이 달라질 것이라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 중에 코로나 이후의 삶을 조명하는 책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자신들의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부분 새로운 주장이라기보다 조금 멀리 내다봤던 미래예측을 앞당긴 듯하다. 이 책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읽으면서도 그렇게 느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대면 서비스 직업은 대체로 위태로우며, 이 직업들은 사라질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언택트(비대면) 직업과 공급망과 관련된 직업은 좀 더 생겨날 텐데 이러한 과정은 일정 기간 계속될 것이다. 또다른 긍정적인 변화는 사람들이 비즈니스 기술의 발전과 혁신 덕분에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점이다."(p.17)

저자는 의료분야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의료 서비스는 자동화가 어려운 분야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 재택 근무 직업이 늘어날 것이다. 미래의 전문직은 원격업무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교육 의 미래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원격 수업, 비대면 강좌 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초중고대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해봄으로써 의미 있는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었을 것이다. PCR검사의 데이터 축적 만큼이나 의미있는 데이터이다.

앞으로의 교육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해진다. 교육의 문턱이 낮아지고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목적에 맞추어보자면 온라인 수업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물론 네트워킹이라는 잠재적 목적을 놓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저자는 기술 지원으로 교육 비용은 낮아지고 사람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교육에 IT기술이 접목된 에듀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재택 근무의 증가로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리며 기후변화나 지구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세계는 재택근무나 원격 업무 처리 방식이 당연히 증가할 것이다. 상업공간이나 사무공간은 줄어들 것이고 대신 주택시장은 커질 것이다.

최근 지인들과 대화를 하던 중에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으로 필요한 것들을 언급했던 적이 있다. 우선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컴퓨터(또는 해당 기기)와 인터넷. 이것은 일단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망이 있으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각자의 공간이다. 즉, 재택근무 중인 어른의 공간과, 각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자면 방이 여러 개인 주거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이 책의 저자도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 더군다나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하지 않으니 도심에 몰려 있을 이유도 없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이라서 미국의 상황에 많은 부분 맞춰져 있지만,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내용도 많다. 식량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공급망에 대한 이야기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사재기 현상은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국가안보와 정치적 안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필수품, 직업, 정보, 시스템, 외부요인(국제관계, 군사, 공급망, 무역) 등을 들고 있다. 한국이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칭찬받는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요소들을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사태의 끝은 언제쯤일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고, 이미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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