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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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무래도 무슨무슨 학습법이나 공부법 같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물론, 아주 유명한 학습법이거나 공부법이라 할지라도 우리집 아이에게 딱 맞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참고를 하기 위해 읽는 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리사 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이다.

얼마 전 EBS방송에서 관련된 내용을 방송했나보다.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봤다고 하였다. 책으로 나온지도 몰랐다며 읽어보겠다는 사람들이 제법 되는 걸 보면, 방송을 보고 공감하는 바가 있었던 듯하다.

'메타인지'라고 하면, 독서교육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개념이다. '메타인지는 자기가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P.18)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 잘하는 방법으로 메타인지를 알고 있다고 한다. 어째서일까?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능력일 수밖에 없다(P.19). 스스로 평가하는 '모니터링'전략과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컨트롤'전략은 학습에서의 메타인지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링에 문제가 생기면 컨트롤도 잘하지 못한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도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면, 공부를 일찍 끝내버리거나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타인지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부모로써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저자는 메타인지는 본인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들의 인지를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면 아이들 스스로 메타인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부모는 '학습화된 세 가지 착각'(빠른 길, 쉬운 길, 실패없는 길이 좋다고 생각한다.)을 하는데 이로 인해 자녀의 메타인지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메타인지 기술이다.

많은 아이가 모니터링 실수를 반복한다. 이렇게 되면 컨트롤에도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잘못된 단서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을 한 메타인지 착각은 실수를 하게 만든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나를 비롯하여 많은 아이가 '아는 건데 실수했다'라거나, '아, 착각했어'라거나,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답을 적거나 하여 문제를 틀리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안다고 착각했던 것들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메타인지가 좋아하지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자신의 행동을 검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자기과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메타인지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한다. 부모의 노력으로 초등저학년 때 메타인지가 연습된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어서도 '공부가 보통 일이 아님'을 '지금은 아는 지식이지만 곧 잊어버릴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학습한 내용을 어랫동안 안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으려면 맥락과 단서의 가변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변성에 대한 접근 능력을 증진시키려면 여러 가지 맥락 안에서 학습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P.84). 조용한 환경이 아이의 기억력을 방해할 수도 있고, 오랜 시간을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스스로 수업 내용을 설명해 보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볼 것을 권한다. 새로 배우는 지식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한 정보를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을 가르쳐보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것도 없다.

어른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해도 아이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고 각자 처한 학습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이란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누구라도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식에 집중해야 하고, 학습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힘들어해도 혼자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메타인지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 자기 수준을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이다. 또한, 독서도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제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을 당해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학습 전략과 전술을 잘 계획해야 한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찾아 공부를 하는 것, 아는 것은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때문에 아이가 아직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자유학년제로 시험 한 번 치지 않고 보낸데다가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근 3달 동안 개학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 이 책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모니터링 기회를 가져볼까 생각 중이다.

*이 글은 21세기북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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