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전화를 한걸까?
좀 전에 장을 봐 온 듯, 장바구니가 놓여져 있고, 전화를 받은 엄마는 지금 온다는 말에 허둥지둥 바쁘기만 하다. 린터넷으로 해물찜 만드는 법을 찾는 걸 보니 아직은 초보 주부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엄마 치마를 붙들고 "엄마! 엄마! 나랑 놀아주세요~" 라고 조른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겪어본 일이 아닐까. 서툰 솜씨로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 없을 때,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와 놀고 싶어한다. 사실 이첫 장면을 보는데 여러 생각이 났다. 육아와 살림을 혼자 해야 하는 엄마의 입장, 형제도, 친구도 없이 혼자 놀아야 하는 아이의 입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