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목욕탕
최민지 지음 / 노란상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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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목욕탕은 왜 문어목욕탕이어야 했을까?

내가 어릴 때는 동네마다 굴뚝이 높은 목욕탕이 있었다.

목욕을 하러 가는 날엔, 사람들로 발 디딜 곳 없는 그곳에서 자리를 쟁탈해야 했고,

학교 친구는 물론이고 동네 아이들을 다 만나곤 했다.

지금이야, 집에서 목욕을 하거나 운동을 마친 후 샤워로 대체하거나 하기 때문에

대중탕에서 바글바글 모여서 아는 친구와 마주치거나 할 일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초등학생이면 다들 남탕 여탕 구분없이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5학년 때 우리반 남자아이를 발견하기도 했으니..요즘 같으면 큰일날 일이지.

어쨌든 이 그림책 속 여자아이는 엄마가 없다.

이제 아빠를 따라 남탕으로 갈수도 없는 나이이고, 그래서 혼자 가볼까 결심을 한다.

때마침 먹물목욕탕이 생겼다고 하니 용기를 내어 들어가본다.

여자 아이가 혼자 들어갔지만,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다.

여자 아이는 처음으로 혼자 간 목욕탕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 먹물탕에 풍덩~! 들어간다.

이 그림책 속 상상의 나래는 먹물탕 속에서 벌어진다.

사실 왜 꼭 문어여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먹물탕 속에서는 바닷속 친구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문어때밀이의 빨판은 강력한 때밀이기술을 선보이고, 신나는 목욕을 즐긴다.

혼자 목욕탕을 가야 하는 여자 아이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목욕탕을 나만의 놀이터로 만들어 실컷 놀면서 목욕도 하고 나온 상쾌함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자 아이가 혼자 목욕탕 문 앞에 서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혼자 목욕탕에 가야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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