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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책표지를 보자!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만화보다 흥미진진하고 영화보다 스릴 넘치는 130가지 세계사의 비밀!
그러나, 알아야 한다. 달콤하고 먹기 좋은 것만 찾아서는, 그것이 오히려 결핍을 가져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바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내가 가장 먼저 느낀 점이다. 세계사 칵테일은 그 달콤함으로 사람을 유혹하였으나, 유혹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었다.
재미와 유익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너무 힘겨워 보이는 책이다. 일단, 세계사를 재미있게 훑어보고자 한 글쓴이의 시도와, 한국에서 이 책을 번역 편집하면서 끼워넣었을 만화(삽화)를 이용한 구성 등은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그 아이템을 어떻게 제대로 이용했는가하는 것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 등장인물 소개와 프롤로그/에필로그
이 책의 내용을 좀더 흥미있게 만들기 위해 편집자측에서 보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한페이지를 사용해가면서 소개한 등장인물의 역할은 애매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소개글에 나타난 그들의 특징은 책속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프롤로그와 마지막 에필로그... 뭐냐? 이건... 이 책과 별 관련이 없어보인다. 왜 있는지 모를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각 연대별 세계사
각 시대로 들어서기 전에 연대순으로 정리한 부분은 간단하게 세계사를 둘러볼 수 있으므로 괜찮았다.
3. 각장의 130가지 제목들
지적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한 제목보다는, 흥미를 끌기 위한 제목이 많았음을 인정해야할 터이다.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다루기보다, 일종의 스캔들이나 가십란에 나오면 딱 알맞을 내용이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상당수 있다. 왜? 라는 질문에 이유를 대답하지 않거나, 한줄의 대답으로 끝내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진짜 이유는? 이라는 제목을 보자. 진짜 이유를 찾으려면 그 표면적인 이유, 그러니까 흔히들 알고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부정하면서 이게 진짜 이유다라고 말해야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
4. 만화와 삽화
이 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화나 삽화는 더 정확한 사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하도록 끼워넣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속 삽화는 제목과 동떨어진 경우도 있고, 만화의 인물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인테넷 용어로 점철되어 있다. 아이들의 흥미유발에는 효과가 잇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것이 교육적인 효과를 생각하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부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5. 바이킹요리?
이 책에서는 바이킹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이킹 요리는 한국에서는 뷔페로 알려져있고, 바이킹요리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뷔페를 바이킹이라고 한다. 이 책이 일본의 책을 번역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다하더라도, 제목을 조금 수정햇더라면 더 좋았을듯싶다.
6. 세계사에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나, 세계사를 딱딱한 역사라고만 생각햇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읽을거리가 되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책이 어려운 이야기는 없고 쉽게 풀어서 써간 내용이 많다. 화장실이나 지하철에서 읽기 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