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 최고의 사고뭉치 골탕 먹이기 대작전!
박광진 지음, 김고은 그림 / 한림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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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소문난 말썽쟁이 민하의 이야기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하다.

동네사람들이 '골칫덩어리 민하'라고 부르는 민하가 나타나면 모두들 얼굴을 찌푸린다. 우체통에 수북히 편지를 넣어 우체부 아저씨를 골탕 먹이거나 골목길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빵집에서 빵을 뒤섞어놓아서 장사에 방해를 주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늦잠은 당연한 일이고, 편식을 하고 이는 닦는둥 마는둥 하고, 학교에 갔다 오면 손도 씻지 않고 게임을 하기 바쁘다.

민하가 동네에서 하는 장난은, 어지간해선 동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장난이기는 하다. 우체통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우체부 아저씨가 동네 아이를 알고 있을 확률도 거의 없다. 골목길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민하가 동네에서 소문난 말썽쟁이란 걸 표현하고 싶어서였겠지만 현실감이 조금 떨어진다.

대신 집에서 하는 행동은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게임을 하고 못하게 하면 생떼를 쓰기도 하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행동이다. 그런 민하를 제대로 야단치지 않는 엄마도 문제는 있어보인다. 결국 민하를 혼내기 위해 민하의 눈과 혀 그리고 손발이 움직인다.

민하는 꿈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제 몸들이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지 않자 깨닫기 시작한다. 그날 밤 민하는 또 꿈을 꾸고, 다시 예전처럼 말썽쟁이가 되면 다시 나서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나 선생님이 민하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학년용 동화로 재미있는 그림이 읽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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