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재희 지음 / 한림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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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유아용 그림책을 본다. 우리집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고, 근무 중인 도서관에서도 이용자들이 유아에서 청소년으로 옮겨가 최근에는 유아용 보드북이나 그림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보드북은 대부분 인지그림책이다 보니, 철학적이거나 문학적인 그림책에 비해 손이 덜 가기도 한다.

이 보드북은 과일과 다른 사물_여기서는 동물_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류의 책은 사실 많이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우리 아이의 인지발달에 비추어보아 좀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 외에도 다양한 인지그림책(보드북)이 많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고르면 되겠다.

 

먼저, 이 책은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보드북 전체를 차지하는 배경에는 노란색과 점들이 보인다. '바나나'를 딱 떠올리기에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다. 표면에 거뭇거뭇한 점들이 생긴 바바나를 알고 있거나, 가끔이라도 본 아이들이라면 잘 알아챌 수 있겠다. 단순히 '노란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반대로 아직 이 정도의 판단이 어려운 유아라면 조금 더 단순한 형태의 보드북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1차적으로 바나나라는 과일을 생각했다면, 그 다음은 바로 그러한 무늬를 가진 치타를 떠올리는 것이다. 치타를 아는 아이라면 자신이 맞춘 기쁨을, 모르는 아이라면 의외의 반전에 대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치타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번 기회에 실물 사진 등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법이다.
 

이 책은 1차적으로는 바나나, 오이, 사과, 포도, 복숭아를 2차적으로는 치타, 악어, 원숭이, 양, 아기로 연결된다. 이런 류의 보드북이 그러하듯 첫번째로 보여준 형식과 내용을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아기(자기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끝나게 된다. 다양한 과일, 야채와 동물의 연결을 통해 색채와 형태적 유사함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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