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한 마리가 줄을 타고 내려와 개밥그릇 속의 도너츠를 냉큼 집어간다.
텅 빈 마당 한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개 'BOB'이 눈을 뜨고 거미를 바라본다.
BOB과 눈이 마주친 거미는 저 도너츠를 두고 갈까? 물론 거미가 그렇게 할 리가 없지.
'내 까까야. 돌려 줘!'라고 외치는 BOB에게
보란 듯이 거미줄 위에 도너츠를 올려 두고 포크를 들이미는 얄미운 거미.
사실, 이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 사이에서도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을 것보다는 놀잇감을 두고 일어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친구 것을 가지고 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못 느끼던 아이들에게
내것와 네것, 그리고 함께 가지고 놀아야 하는 우리의 것에 대해 알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눈 앞에서 먹을 것을 빼앗긴 BOB은 화가 날 일이지.
괜한 화풀이에 옆에 있던 까마귀가 밥그릇을 뒤집어 썼다.
빗자루를 들고 거미줄을 쳐보기도 하고,
트램폴린을 이용해서 뛰어올라가보기도 한다.
그래도 거미줄까지 닫지 못한 BOB은 지쳐서 누워버리는데...
얄미운 거미는 배를 던지며 약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