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어쨌다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1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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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여름방학 중인 딸아이에게 읽으라고 준 책.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일러스트가 절반 이상인 책. ^^
유쾌한 에바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글처럼 배를 잡고 웃을 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잡아낸 듯하다.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니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거야."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에바에게 엄마가 한 말이다.
에바는 '잘 될거야, 걱정할 것 없어, 그냥 하던대로만 해'라고 말만 하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하는 어른들이 미덥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치원때부터 친했던 친구 로건과 맥신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것 정도이다. 그리고 학교의 유일한 장점은 에바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집이 있다는 것.

에바의 첫번째 고민은 중학교에 가게 되면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하는가이다. 맥신은 오래전부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서 선택과목으로는 바로 연극을 고를 것이다. 로건도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컴퓨터토딩과목을 선택한다. 그런데 에바는 아직도 선택과목을 뭘로 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우리집 아이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이미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에바처럼 고민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에바의 고민의 결과는? 선택과목을 고르지 못한 아이들이 가는 자습을 선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제일 무서운 담임선생님이 자습 반 당담선생님이기까지 하니.

에바가 선택한 자습시간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업 지도를 보충하며 독립적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수업"이다. 이 시간을 선택한 친구들을 에바는 4가지로 분류를 한다. 정말 수업 시간 내내 공부를 하고 싶은 애들, 그냥 편하게 잠을 자거나 벽만 멍하니 보고 싶은 애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장난을 치고 싶은 애들, 친구가 없는 애들, 혹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아무 관심이 없는 애들.

절친인 맥신과 로건은 중학교가 정말 좋다고 하는데, 에바는 중학교가 최악이라고 느낀다. 그런 중에 일명 포인트덱스터 점심 혁명을 통해 에바도 자신이 잘하는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시도를 했는데 그게 잘 안된 일을 겪게 된 에바. 청소년기에는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 볼 기회가 생긴다.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은 할 수 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전쟁터 같은 진짜 사회로 나오기 전에 학교라는 사회에서 수많은 경험과 시도를 통해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두고 시도를 해보는 가운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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