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투 킬 1
존 그리샴 지음, 김희균 옮김 / 시공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타임 투 킬Time to Kill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김희균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1. 25.


   타임 투 킬 이라면 영화로 이 작품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일 원작자의 영화 의뢰인과 함께 추석 특집이니 뭐니 하면서 TV영화의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이지요.
   할 짓 없이 바쁜 자대 생활 중. 이때까지 모아두고 읽어본 적이 없는 존 그리샴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아홉 개의 컬렉션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그 뒤의 작품도 더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형편상 모아둔 것만을 감상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럼 그 첫 번째로 이 작품―타임 투 킬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조금 충격적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소설 그 특유의 상상력으로 시작되는 충격적인 내용!! 흑인 꼬마 여자아이―토냐가 백인 성인 남자 두 명에게 강간, 폭행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버려지게 되는데……. 한편 죽기 전에 발견되는 토냐와 그로 인해 제판을 받게되는 백인 남자 둘. 법원에서 예심을 받고 나오는 그들에게 토냐의 아버지 칼 리는 M-16을 갈겨버립니다. 광기에 휩싸인 살해현장.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칼 리의 살인에 유·무죄 판결에 대한 법정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편 칼 리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제이크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고자 사건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데…….


   인기와 돈, 명예,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 KKK단, 살인과 폭행, 방화, 그리고 피부색을 통한 인종차별.

   글쎄요.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느낄 수 있을까요? 요즘은 어떨지 몰라도 이 작품을 영화로 차음 접했을 때만해도 백인과 흑인간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관련 자료와 소식을 많이 접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이 작품을 읽을 때만해도 그런 것에 많이 둔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KKK단도 옛날이야기 같고,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이야기의 혐오감도 많이 줄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피부색이나 그 어떤 것을 떠난 양심적 정의에 대한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스스로 갉아먹는지도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극적인 해피엔딩이 있었지만, 원대한 결과를 위해서 주인공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고, 그로 인해 그를 믿고 도와주던 사람들도 이렇게 저렇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야기가 옆으로 빠진 듯 하군요. 이 작품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은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경고 드립니다.(웃음)

   이야기의 종반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고, 지금 당신의 소중한 딸이, 사랑하는 여자가 처참히 상처입고, 평생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그리고 그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버젓이 살아있다고. 작품은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강간범을 죽여버린, 딸의 아버지에게 무죄를 말해줄 것이냐 유죄를 말해줄 것이냐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전 이 작품에서 뚜렷한 무엇인가를 잡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이크가 착한 사람인 듯 하면서도 아욕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군 생활 특유의 사정상 집중이 안되어서 일까요?
   무죄를 말하는 제이크, 유죄를 말하는 버클리 검사. 둘 다 이 사건을 통해서 일약 스타를 꿈꾸는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일까요? 글자로 만들어진 법률? 아니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외침?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도덕과 양심의 소리라며 정의를 말했다가 그것이 어떤 사회에서는 전혀 다른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건 너무 깊이 파고든 소리였군요.


   선고 악, 그리고 정의. 그 사이의 저울질을 이야기하는 법정소설. 저는 동양의 음양설과 인과율의 법칙을 존중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흑백논리를 말하는 듯한 이런 이야기는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재미있었습니다. 무죄와 유죄의 미묘한 판결을 위한 두 변호인의 치열한 신경전.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그런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따뜻함. 이런 장르문학을 처음이기에 저는 「존 그리샴」이라는 사람을 좀더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록 원서가 아닌 역서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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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탐정 2010-09-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존그리샴게별로없네요~~제가대체적으로존꺼는다봤거든요~~그리고이번에세로나온책도있는데~~

무한오타 2011-10-21 08:5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크레이지
벤야민 레버트 지음, 조경수 옮김 / 민음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크레이지Crazy
저자 : 벤야민 레버트Benjamin Lebert
역자 : 조경수
출판 : 민음사
작성 : 2004. 10. 28.


   사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다음으로 앤 라이스님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무반에서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같이 본 고참이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는다고 하니, 당장 읽을게 사라져버리더군요. 그래서 밀린 카툰 다이어리를 그릴까 싶었지만 독서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소설 DMZ를 읽을까 했지만, 최근 손에 넣은 주황색 표지의 염색한 듯한 짧은 금발의 청년이 인쇄된 크레이지에 마음이 가 그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자서전 같은 소설. 오랜만에 편히 읽은 이 작품을 조금 소개하고자합니다.


   열여섯 살의 벤야민 레버트. 그는 좌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십대청소년입니다. 그런 그가 술로스 노이젤렌 기숙사에 전학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방을 하나 배정 받으며 알게되는 룸메이트 아노슈. 그리고 그를 통해 알게되는 뚱보 펠릭스와 꼬챙이 펠릭스, 계집애라 불리는 플로리안, 과묵한 트로이와 친구가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영웅이라 말하며 미.친.짓.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여학생 기숙사의 비상사다리를 기어오르기도 하고―주인공은 이 이야기에서 첫 경험을 가집니다―, 기숙사에서 도망가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이지 가슴 깊은 곳이 자극을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함께 하는 친구들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애를 가지지 않는 이가 없다며 서로를 보듬어 줍니다. 언제나 무엇인가 기발한 것을 생각하고, 어떤 미친 짓을 꿈꾸는 모습. 그것은 어린 시절 똘똘 뭉쳐 지내던 친구들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친구들처럼 술과 담배, 섹스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하루종일 같이 붙어 다니며 무엇인가 사고를 저지를 생각만 하던 미친 시절. 순수했던 열정의 시절을 그립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여섯 명의 탈출과 도망가는 이야기에서 만나게 되는 짐 브라우스라는 사람은 매 시대마다 있는 작은 영웅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시대는 변해도 미친 영웅들의 추억은 누구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일탈을 꿈꿉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인 것일까요? 왜 현실에 발이 묶여 그 모든 속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가끔씩 일상을 괴롭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미쳐보는 것도 좋아."라고 말할 때마다 "하지만 미쳐버릴 수가 없어."라는 체념을 답변으로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만들어진 편안함을 쉽게 벗어 던지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너무나도 편안한 현실을 깨버릴 용기가 없는 것일까요? 편안함 속의 괴로움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음은 왜일까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이든, 도덕적이든, 그 어떤 것이든 저는 하루하루 미.친.짓.을 생각하며 살렵니다.

   음∼ 예전에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라는 일종의 자전적 기록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이번 작품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글쎄요?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가 쓴 글에 더 이해가 빠른 것일까요? 아니면 일기의 형식이 아닌 소설의 형식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요? 아무튼 지난날의 추억과 순수했던 열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말하곤 합니다.
   "때론 길임이 길이 아니노라. 때론 길이 아님이 길이노라."
   지나친 일탈행위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경험상 적당한 일탈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며,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의 생활의 실타래가 풀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오랜만에 적당한 자만에 빠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영웅이자 주인공인 인생의 길을 걸어나가 보겠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그것이 사춘기적 반항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도약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그럼 이 기록을 읽어주신 여러분 아자!! 아자!! 아자!!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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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1 - 위험한 서막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파운데이션Foundation―시리즈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최서래, 김옥수
출판 : 현대정보문화사
작성 : 2004. 10. 20.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SF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분이 쓰신 파운데이션 시리즈. 군 입대를 하고 나서야 알게된―관심을 가져버린 분의 한 작품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입대 전 헌책방에서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SF특강'을 산 것을 시작으로 군 생활 동안 그 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그 분의 책이 시중에 출판되어있다는 것을 책 출간 2년 뒤에 헌책방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SF특강이후로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이 파운데이션 01, 02, 03. 거기에다가 퇴마록의 저자 이우혁님의 추천까지 붙어 결국 전 열 권의 세트를 다 사게되었습니다.
   제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사서 읽고 있다고 하니 벗들이 묻더군요.
   "화장품 관련된 SF냐?"
   하긴 처음 제가 그 책들 발견했을 때도 그렇게 오해하긴 했습니다. 그럼 파운데이션의 세계에 잠시 들어가 볼까요?


   이 책을 읽는 현재로부터 아득히 먼 미래. 은하계 곳곳으로 인류가 퍼져 살며 '은하제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세계. 더 이상의 전쟁도, 분쟁도 없이 평화로운 시대 속에서 황제는 한 수학자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 수학자의 이름은 해리 샐던. '심리역사학'이라 불려지는 일종의 수학적 인류 통계학의 논문을 발표한 수학자입니다. 이론상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에, 황제는 그 학문에 관심을 가져 샐던을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하지만, 샐던은 실현 불가능한 이론이라며 자신의 논문에 후회를 합니다. 그리고 황제를 피해 자신의 고향별로 가려고 하는데…….
   이야기는 이렇게 해리 샐던과 그의 도망과장에서 만나는 기자 채터 휴민, 역사학자 도스 베나빌리와의 일종의 모험기 형식으로 시작됩니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발생하며 샐던은 완성될 수 없다고 말하는 자신의 미래 통계학―역사심리학을 현실화하기로 약속하는데…….
   그로부터 500년 간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주의 양끝에 만들어지는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 휴민의 예언(?)대로 은하제국은 붕괴되고, 모든 이야기는 샐던 프로젝트대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제 1파운데이션의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고인 샐던의 영상 메시지. 하지만 '뮬'이라는 돌연변이는 샐던 프로젝트의 방향을 부셔버리게 되고, 그때까지만 해도 비밀시 되어왔던 제2파운데이션의 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종반부에서는 골란 트래비스 의원과 역사학자 야노브 패롤렛의 인류의 기원인 잊혀진 신화의 행성―지구를 찾아 여행하는 이야기로 바뀝니다. 여행의 길에서 만나는 가이아인 블리스, 우주인 패롬 그리고 여행의 끝에서 그들을 기다린 답은…….


   SF는 광활한 우주라는 무대에서 레이저 무기가 난무하며 스타워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사건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거나 어떤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발생하는 사회적인 현상 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SF는 과학적 상상이라는 것이지 '공상'이나 '망상'이 아니라는 이우혁님의 주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SF라고 하면서 상을 받은 것으로 올슨 스콧 카드의 앤더 위긴 시리즈를―여차저차 그것도 번역판은 전부 소장―읽어 본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이번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이때까지 읽고, 본 모든 SF를 저리 가라고 하는군요. 아 물론 그리 많이 접해본 것도 아니지만요.

   더욱 놀란 것은 1942년에서 1992년까지 작성된 이야기이며 현재 2004년에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보면 SF는 그 자체로 예언서 아니아니 이 작품에 나오는 심리역사학은 아닐까라며 재미있는 상상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읽는 것과 앞으로 다가올 사건에 대한 대안을 준비하는 것. 그것은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의 이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준비된 대안이 현실화되면 그것은 일종의 예언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60년 전부터 쓰여진 이 작품이 아직까지 연구중이며, 실용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그 모습에…… 하앙 오랜만에 너무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감상을 접습니다.


Ps.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시리즈도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 필립 K딕의 작품도 읽어봐야 하는데 문제는…… 돈인가(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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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뱀파이어 (1disc) - 할인행사
마이클 라이머 감독, 알리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퀸 오브 뱀파이어The Queen Of The Damned
감독 : 마이클 라이머
주연 : 스튜어트 타운젠드, 알리야, 마구에리트 모로, 폴 맥간, 벵상 뻬레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0. 20.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소장하고 싶어 혈안이 되어있을 때. 그 후속작이 영화로 만들어진데다가 DVD까지 출시되어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디오로는 먼저 봤었습니다. 그게 뱀파이어 연대기인줄도 모르고 말이죠. 마침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다 읽고, 겨우 구한 그 뒤의 2부―뱀파이어 레스타를 읽고 있던 참이라 거의 충동적으로 사게 되었습니다. 사실 중고 음반 매장에 재미있게 봤었던 작품이 싼값에 팔고 있었기도 했지만요.

   그럼 영화로 만들어진 뱀파이어 연대기 그 두 번째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볼까요?


   오랜 기간의 잠에서 깨어나는 뱀파이어 레스타. 그는 자신의 잠을 깨우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묘한 쾌감마저 느끼며 석관을 열고 세상에 나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하나 달랑 들고서 헛소리를 지껄이며 자신을 집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간과의 조우. 레스타는 자신의 집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밴드를 자신의 그룹으로 만들어 뱀파이어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악마적인 카리스마를 동반하는 그의 노래는 인간들을 흥분시키며, 뱀파이어들을 도발합니다. 한편 학술단체이자 역사 속 어둠의 존재들을 관찰하는 탈라마스카. 제시는 레스타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무엇'을 감지, 레스타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제시는 레스타의 일기를 통해 레스타의 과거를 하나 둘씩 알게되며 탈라마스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접촉을 시도하려하는데…….
   한편 레스타의 과거 속에 등장하는 석화 된 모든 뱀파이어의 어머니 '아카샤'가 레스타의 노래 소리에 그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한번에 하려고 해서인지 아니면 완전히는 아니지만 원작을 알고 있기에 느낄 수 있는 허전함 때문일까요?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무엇인지 모를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분명 전편보다도 더욱 안정된 화면과 속도감, 연출을 보이긴 하지만 뱀파이어의 영생에 관련된 고뇌의 표현은 전편보다도 약한 것만 같은 작품.

   이 영화는 책 네 권―뱀파이어 레스타×2,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2―즉 뱀파이어 연대기 2부와 3부가 하나로 묶인 작품입니다. 아쉽게 2부 2권 째에서 독서가 멈추었기 때문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처럼 입체적으로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읽었던 부분의 영상화 부분에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레스타의 탄생과정과 마리우스와의 관계, 그리고 전편에서의 루이스의 뒷 이야기, 탈라마스카라는 학술단체의 이야기, 레스타와 그의 바이올린의 과거는 적지 않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읽기 못한 부분을 빨리 읽고 싶은 기분이 저를 심각한 갈증에 시달리게 만듭니다.

   전편에 대해서 기대치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 전편이 영생과 인간성에 대해서 고민하던 소심한 뱀파이어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 악마적인 캐릭터 레스타의 현대적 부활의 내용입니다. 형식의 틀을 거부하며 숨어있기를 거부하는 뱀파이어. 뱀파이어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덕분에 은폐의 삶을 영위하던 수많은 뱀파이어의 표적이 됩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나타난 아카샤는 레스타를 납치(?)해서 또 다른 왕으로 만들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 이야기는 영원한 반려자를 찾기 위한 레스타의 꿈이 이뤄지기도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원작은 어떤 결말을 말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는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마그누스라는 연금술사가 레스타를 만드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레스타의 방황기에 만나게 되는 마리우스가 레스타를 만든다는 이야기에서 엄청 충격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석화 되어 있는 여왕과 왕의 모습입니다. 소설에서는 대리석 같이 흰색으로 굳어있다고 되어있어서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되었는데 레스타의 연주에 ―물론 부분적이지만―석상이 움직이는 장면이 정말 아아아…….

   어엇 이대로 감상문을 쓰다가 또 많은 것을 말해버릴 것만 같군요.

   짧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직 접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 감상을 여기서 접습니다.

   그 뒤의 연대기는 영화로 만들지 궁금해지는군요. 아카샤 역을 맡았던 알리야라는 가수가 비행기 사고로 운명했다는 것에 애도를 표할뿐입니다. 또 한국에는 5부까지만 책이 나오고 더 이상 나오고 있질 않은데…… 그 뒷이야기들도 번역을 해서 한국에 소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Ps. 이 감상문을 작성중일 때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9권 째 돌파 중이었고, 지금은 다 읽어버렸습니다. 아아아 파운데이션 감상문 작성해지∼ 아 이 기록들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언제나 발전과 행운 있으시길 바랍니다^^ b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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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dts] - 무삭제, [할인행사]
닐 조단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
감독 : 닐조단
주연 : 브래드피트, 톰크루즈, 크리스찬슬레이터, 키어스틴던스트, 안토니오반데라스, 탠디뉴튼, 스티븐리
등급 : 18세 이상
작성 : 2004. 10. 17.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작품 혹시 있으십니까? 분명 보고자 한다면 불 수도 있을 그런 작품들 말입니다. 이번에 기록하고자하는 작품의 감상은 저에게 있어서 분명 볼 수 있을법한데 최근에야 겨우 '전부'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TV에서 하면 한참보고 있다가도 부모님이 뭐 그런 이상한 걸 보시냐며 채널 돌리시고, 비디오 대여점 가면 겨우 하나 남은 거 누가 빌려간 상태거나 유실 상태. 다운 받아볼까 싶어서 뒤져보면 심하게는 자막까지 구하기 힘들었던 영화. 군 생활 중 외박 때 집에 가서 1주일동안 겨우 다운받아 봤던 그 영화가 글쎄 그 후속작―퀸 오브 뱀파이어 보다 더 늦게 DVD로 출시가 된 것입니다.
   앤 라이스님의 뱀파이어 연대기가 원작인 영화. 그 중 1부에 해당하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운명의 장난인양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없었던 그 작품을 드디어 DVD로 보게되고 그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인터뷰 현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검은 밤의 도시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수많은 불빛들. 인류가 모방한 또 하나의 전체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 방에서 라디오 방송 작가 다니엘과 뱀파이어 루이스와의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뱀파이어의 잘못된 사실 등을 이야기하며 인터뷰의 녹음이 시작되고 루이스는 자신의 과거를 하나 둘씩 말하기 시작합니다.
   출산 중이던 아내가 아기와 함께 죽어, 죽고싶어하는 삶을 영위하던 루이스. 그런 인간 루이스 앞에 뱀파이어 레스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루이스는 레스타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는데…….
   흔히 거짓된 영생이라고들 말해지는 영원한 젊음의 뱀파이어의 삶. 하지만 하루하루 신선한 피를 마시며 살아가야만 하는 루이스는 인간적 고뇌에 괴로워합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점점 화를 내는 레스타. 루이스는 결국 레스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게 되고, 레스타는 그런 루이스를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루이스가 실.수.로.먹.다.가.만. 어린 소녀 클라우디아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립니다.
   한편 클라우디아는 영생의 이름 앞에서 자라지 않는―성인의 육체가 되지 못하는, 영원한 어린 모습에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하루 레스타와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 레스타를 살해하기로 하고, 루이스는 그런 클라우디아를 지키기 위해 레스타 살해를 돕습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되살아 돌아오는 레스타를 피해, 그리고 자신들의 존재의 비밀을 알기 귀해 그들은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음. 이미 아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직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줄거리는 여기서 접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책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 레스타,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육체의 도둑, 악마 멤노크까지 한국에 소개된 5부를 모으면서 일단 1부만 먼저 다 읽게 된 것이지요.

   원작을 알고 그 후에 재구성된 영화를 보게 되면 실망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꾀 인상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칫 지겨울 수도 있을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적 기록 소설은 몇 가지 장면에 대해서 이해의 한계를 두기도 하는데, 그것을 영상적 표현으로 뱀파이어와 인터뷰를 좀더 다양한 각도로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분명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영화로 만들다보니 원작과 영화의 내용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인터뷰의 시작 부분에서의 내용도 조금 다르고, 전개 과정에 이은 마지막 부분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과정 자체는 원작보다 영화가 더 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앤 라이스님의 명성만을 듣고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그 지루함과 난해함에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아 물론 다 읽었을 때의 그 감동은…… 나중에 소설을 읽은 감상문에서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그것은 영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적 마음의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클라우디아는 자신의 젊음에 혐오를 느낍니다. 늙지 않는다는 것에 어떤 이들은 행복함을 생각할지도 몰라도 클라우디아는 갈등하며 심지어 히스테리까지보입니다. 루이스는 인간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환멸을, 앞의 두 뱀파이어를 만든 레스타는 영원히 함께 할 벗―가족을 갈망합니다.
   젊음, 영생, 근원과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기 위한 인간적 고뇌와 함께 하는 뱀피아어들의 이야기.

   하아 그에 반해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인 저는…… 오늘도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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