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환야 幻夜, 2004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5.25.




“환상의 밤. 이 얼마나 미친 듯 아름다운 삶이더냐.”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와 그로인해 빚더미를 끌어안게 된 청년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날 밤으로 지진이 발생해 일상이 파괴되어버리고 마는군요. 
  그렇게 빚에서 해방되기 위해 지진피해의 참사를 핑계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지만, 그 현장에 뜻밖의 목격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당황하게 되는데요.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있게 되었으니, 역시 지진피해자로보이는 여인과 그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보석상점의 여직원을 대상으로 스토킹 사건이 있었다는 여인의 이야기와 금속가공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는 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두 이야기의 연관성이 의심스럽지만 분명 연결되어있었다 직감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가 얽히게 되면서, 이 모든 이야기는 수없이 많은 조각들을 모아 거대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와우! 그저 대단했습니다. 분명 앞서 만난 소설 ‘백야행 白夜行, 1999’과 비슷했지만, 그런 몽환적 어둠의 행로와는 분명 그 맛이 달랐는데요. 아아! 뭐라면 좋을까요? 그저 감탄을 연발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흥분된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적어봅니다. 방금도 언급했지만 ‘백야행’과 닮은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비슷했다면 같은 이야기를 두 번 읽는 기분에 지겨웠을 것인데요. 본문 중 ‘잘 들어. 환한 대낮 길을 걸으려고 생각하면 안 돼.’에 이어, ‘설사 그녀와 걸어온 밤이 환상이라 하더라도.’라는 문장을 통해 비슷하지만 다를 수밖에 없었던 맛을 느껴볼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이 기록을 통해 생각하게 된 모든 것을 적어버렸다가는 책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을 것 같으니, 직접 책을 통해 그 맛을 음미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한 여인을 위해 타오르는 남자들의 순수한 열정.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까나요?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디있냐구요? 작가님이 ‘아름다운 흉기’를 너무 남용하시는 거 아니냐구요? 네?! 제목에서 ‘월야환담 시리즈’가 먼저 떠올랐다면 막장이냐구요? 으흠. 뭐. 제목과 표지만 보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야말로 책 읽는 재미가 아닐까 해보렵니다.


  그나저나 ‘고베 대지진’이라하니 먼저 만난 기시 유스케 님의 소설 ‘13번째 인격 十三番目の人格, 1996’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지진이랑 연이 없는 생활환경이다 보니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대재앙’을 배경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몇 편 만나보았더니, 만일 제가 그런 상황에 노출되어진다면 어떻게 반응 할 것인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백야에 이은 환야. 비슷하지만 다른 삶. 그럼에도 한 여인을 위한 남자들의 어긋난 순애보가 하나 가득인 이야기.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지만, 과연 이런 이야기가 실제가 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나비효과’를 예로 들어보아, 어떤 사소함이더라도 그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면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이 힘든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저는 이런 운명의 늪에 빠지지 않기만을 기도해볼 따름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소설 ‘변신 變身, 1994’를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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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동급생 同級生, 1993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신경립
출판 : 창해
작성 : 2010.05.24.




“이것은 한 소년의 이야기였으니.”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린 여동생의 심장에 장애가 있었으며, 그것이 우연이 아닌 인위적인 결과였기에 용서치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에서부터 이야기의 바통을 잡고 있던 남학생이 야구부의 주장이었다는 것과 함께, 동급생 중 여학생 한명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 여학생이 자신의 애인이었으며, 그런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말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상황증거들이 자신을 향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또 한 번의 죽음에 있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게 되는데요. 어떻게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남학생의 발버둥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이 모든 이야기의 보이는 부분은 그저 큰 그림의 껍데기였음을 속삭이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에.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짜증이 나는 것이 열리고 싶어 하는 뚜껑(?)을 진정시키느라 힘겨웠는데요. 그러던 중 왜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되는 추천에도 불구하고 만남에 보류상태를 걸어두고 있었는지 생각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짜증났던 이유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는 ‘학원물’을 싫어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대기 중인 소설 ‘방과후 放課後, 1986’에 대한 애인님의 평가로 그 나이 여학생의 심리를 잘 담았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그 나이 남학의 심리를 잘 담고 있었지 않나 해보는데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에서 ‘진리’를 마주한 이들이 그 상황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처럼, 걸러지지 않는 앙금마냥 부유하는 기억의 조각들이 반응하는 이 기분이란, 으흠. 스트레칭이나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워보렵니다.



  위의 간추림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남학생의 시점으로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나름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 것을 함께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시야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그의 행동에 이해의 한계를 마주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연령층의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셨을지 그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그런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학생이신 분 있으신가요? 사촌동생이나 친척들로 아직 중 고등학생이 있긴 합니다만, 정작 제가 그런 학창시절을 기억 속에 묻어두…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저의 현재가 아니기에 현재 시점을 가진 분들의 의견이 궁금한데요. 모든 감성이 상대적이기에 어떤 환경에 있건 힘들지 않는 삶이 없다고는 하지만, 당사자 분들의 뜨거운 의견이 들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동급생’. 그러고 보니 이 말 자주 사용하시나요? ‘동창회’다 뭐다 하면서 ‘동창생’이라는 말은 몰라도 ‘동급생’은 그저 생소하기만 한데요. 어떤 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유명했던 고전 명작을 떠올리셨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사전을 열어보니 ‘같은 학급이나 같은 학년의 학생.’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지 사전적 의미가 아닌, 정신적 측면에서 어떤 비슷한 두 학생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해보는데요. 그렇다고 비슷한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사랑싸움(?)이었으니, 자칫 유치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을 경고해보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냉정과 열정사이’ 중 남자의 이야기인 ‘Blu’가 아니었을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이번 작품도 2008년. 같은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TEXT No.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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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무소유, 1976
저자 : 법정
출판 : 범우사
작성 : 2010.05.23.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이 아닌가?”
-책 속에서-




  어느 날 마주하게 된 법정스님의 입적소식. 그리고 그것과 함께 교과서에 실려 있었기에 이슈가 되었던 책을 드디어 손에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목이 집중되는 뜨거운 감자일수록 식혀 먹어야하는 법. 사실은 아버지께서 궁금해 하셨기에 기회를 노리던 중 잡아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기에 작은 제목들을 적어볼까도 싶었지만, 어떤 단락으로 묶여있는 것이 아닌 구름 따라 물 따라 흘러가는 서른다섯 개의 짧은 기록들이었기에 억지로 내용을 요약하거나 하진 않으려합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그 내용을 확인 해봐주셨으면 하는데요. 어떠한 가르침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한 번씩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 했던 물음표에 대한 나름의 답으로 하나가득이었으니, 만남에 앞서 큰 기대와 부담은 잠시 버려두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왜 그리 시끄러운가 싶어 집어 들어 봤지만 그냥 그저 그런 것이, 네?! 결국에는 감동 받아버리셨다구요?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은 그 자체인 동시에 빙산의 일각이셨다구요? 네?! 본인은 예수를 믿으신다구요? 으흠. 아무튼, 난초와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 ‘무소유’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니 일단 넘겨두고, 개인적으로는 [소음기행]에서 말해지는 ‘고속버스와 국가’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공포와 전율’에 대한 부분과 [그 여름에 읽은 책]에서 언급되는 ‘가을과 독서의 계절’에 대한 이야기가 여운마냥 제 마음 속을 잔잔히 떠돌고 있습니다. ‘고속버스’는 본래 ‘소음’에 대한 단상이었지만 그것이 소녀들의 아름답지 못한 대화에 대한 [아름다움]과 전쟁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마련해준 [아직도 우리에겐]까지 머릿속에서 하나가 되면서, 그토록 마음에 안 들었던 사회현상의 모순에 대한 실체를 마주해버린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음~ 부담 없는 만남을 통한 여운이 남는 생각과 감상의 시간이라. 강행군의 모습이 없지 않았던 저의 독서 생활에 건전한 쉼터를 선물 받은 것 같았다는 점에서 그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서의 계절’은 지금 공부하는 것의 강사분이 이 부분은 살짝 인용한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비교 탐색의 과정은 귀찮으니 패스! 라는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감사함의 행복에 젖어있는 것도 좋지만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그래도 책 제목이 ‘무소유’이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교과서라는 것이 왜 그렇게도 기분 나쁜 물건이었는지, 처음 그 짧은 글을 마주하면서는 ‘웃기고 있네!!’ 싶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쟁취하기위한 배움의 전장에서 그것과는 상반되는 ‘비워버림의 미덕’은 그 자체로 물과 기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판단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학창시절과의 안녕에 이은 현재의 삶이 더욱 처절하게 ‘살아남기 위해!!’를 외치며 달린다는 점에서는 왜 그렇게도 제 가슴에 와 닿는 것인지,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졌기 때문이라 생각해볼까 합니다.


  그럼, 법정 스님의 다른 책들도 만나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을 가슴에 품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위에 즉흥 감상 대신으로 있는 문장은 [녹은 그 쇠를 먹는다]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본 것입니다.




  덤. 중고라도 좋으니 이 책을 살까 싶어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신간은 고사하고 절판된 그 책은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린 ‘유소유’의 책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저 허허 웃어볼 따름이군요. 
 

TEXT No.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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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2Disc)
최동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전우치, 2009
원작 : 작자미상-고대소설 ‘전우치전田禹治傳, 조선시대’
감독 : 최동훈
작성 :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0.05.18.




“이건! 이건 나의 전우치가 이니야!!”
-즉흥 감상-




  으흠.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아무튼, 직장을 옮기고 얼마 안 있어 친구와 함께 만나본 영화가 한편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태초부터 있었다는 인간과 짐승, 그리고 지하 깊은 곳에 봉인되어있었다는 요괴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도력이 높은 신선이 그런 요괴들의 마성을 잠재우기 위해 삼천일 동안 피리를 불고 있었지만, 그만 말단 신선 셋의 실수로 그동안의 고생이 하루를 남기고 물거품이 되었다난 이야기가, 으흠? 환자와 의사선생님의 상담중에 나온 이야기였음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환자가 신선이었을 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지난 시절 지상으로 풀려난 요괴를 추적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왕을 농락하기를 자랑 삼는 ‘전우치’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최고의 도사가 되기 위해 청동 거울과 청동 검을 찾아다니는 그의 만행(?)이 그려지게 되던 중 ‘피리’와 관련된 마찰이 있게 되는데요. 그 결과 족자에 갇힌 전우치는 5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에서 부활하게 되지만, 그 조건인 요괴 퇴치는 그저 갈 길이 멀기만 했는데…….




  크크크크크크. 영화관에서 만났을 때는 배신감에 비명을 질러볼 수 있었다면, 감상문을 작성하게 위해 다시 만나본 작품은 그때 느꼈던 어이없음은 일단 넘겨버리고 그저 정신없이 화면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조선시대에서 현재로 시간을 도약한 전우치의 좌충우돌 시차적응기가 그저 웃겼습니다. 하지만 시공간 도약의 이야기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환상문학 속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니 다른 접근점으로 작품을 바라볼까 하는데요. 바로, CG와 함께하는 연출력이 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까 모르겠지만, 개인적 영화인생에서는 영화 ‘퇴마록 退魔錄, 1998’을 시작으로 영화 ‘화산고 Volcano High School, 2001’를 거쳐, 연속극 ‘다모, 2003’에 이어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Arahan Jangpung Daejakjeon, 2004'을 통해 발전하는 연출력을 인식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에는 그것에서 한 번 더 도약해 그래픽 생명체가 주인공과 화면에서 뒤엉키는 모습에서 그저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시가지 전투와 도술의 시전장면에서는 이것이야 말로 한국형 환타지가 걸어가야 할 하나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아. 잉크를 비커 물에 떨어뜨리듯 공중을 유영하는 검은 입자의 흩날림! 그저 멋졌습니다!!



  네? 흥분하는거야 자유지만 일단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 해보라구요? 으흠. 한국 고전문학을 어릴 때 한번이라도 읽어봤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물음표를 던져본다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전우치는 어떤 모습입니까? 이거 원작 소설이 있었냐구요? 전우치가 중국사람 아니었냐구요? 네?! 그런걸 뭐 하러 읽냐구요? 으흠. 최근 들어 제 기록이 서양문학에서 일본으로 동양권 문학에 접근중인 것 같다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시작은 엄연히 한국 고전에서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나름 열심히 읽어왔었습니다. 거기에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최고의 명작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홍길동전(洪吉童傳)》을 모방하고, 선조 때의 실재인물인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한 일종의 도술소설이다.’라는 설명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듯. 우리나라에도 우리만의 환상문학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소리 높여 외쳐보고 싶습니다.




  그럼, 여는 화면에서는 십이지신을 모티브로 한 요괴가 적어도 다섯이 등장했지만 왜 본론에서는 셋밖에 등장하지 않았냐는 물음표와 함께 다음이야기를 꿈꿔보겠노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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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꼭 필요해 - 뿌리 튼튼 과학 03
이혜진 지음, 나일영 그림, 전석천 감수 / 문공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물이 꼭 필요해-뿌리 튼튼 과학 시리즈 03, 2007
저자 : 이혜진, 나일열, 전석천
출판 : 문공사
작성 : 2010.05.14.




“물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물이 있다.”
-즉흥 감상-




  그동안 기초 생활 지식으로 알고 있던 개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기 다음으로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거론되는 ‘물’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그런 막연한 앎에 명확한 방향으로의 지표를 마련해준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물’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을 소중히 해야 하지 않겠냐는 저자의 인사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물에 대한 정의를 우선으로 물리적 성질과 형태의 변화, 그런 변화에 따른 자연에서의 순환, 그리고 그런 물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어떻게 하면 소중히 할 수 있는 가 등의 이야기가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요. 예쁜 그림과 멋진 사진. 그리고 마치 대화를 시도하려는 듯한 편안한 문장으로 알차게 짜여있었기에 어린 친구들에게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몇몇 어려운 어휘들과 일상용품으로도 충분하지만 보호자의지도가 필요한 실험들이 있었기에 최소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중학년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더군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요? 우선은 너무나도 당연시 되고 있기에 그것의 소중함을 곶 잘 잊어버리는 ‘물’에 대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인데요. 너무나도 잘나신 물 님의 자기소개가 자랑하듯 계속되고 있었으니, 그런 물 친구에 대해 다시 소개의 시간을 가져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자신이 물이라도 된 것처럼 신나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군요. 
  다음으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과 물의 순환으로 발생하는 자연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속설들을 함께 체험 해보고 싶어졌는데요. 학창시절의 과학시간과 조부모님을 통해 전해들은 다양한 속설들의 과학적 접근방법.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꿨던 두근거림을 아이와 함께 누려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책의 중심 소재와 같이 환경오염 중에서도 수질 오염과 그것의 정화과정의 현장을 함께 견학해보고 싶어졌는데요. ‘물 부족국가’라는 말은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으니, 직접 그 현장을 마주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은 구분되어야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과학에 있어서 이론과 실제는 서로 순환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책은 사실적 이론의 참고서로서 일상의 삶에서도 기초개념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판단을 새워 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매일같이 바쁜 일상이라도 대자연의 위대함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이 책을 어린 친구들은 기본으로 자녀를 두신 분들께도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네? 아아. 저는 아직 미혼인지라 실천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렇지, 지구 생물 탄생의 기본에서부터 대자연의 순환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분야로의 접근 점을 재시하고 있었는데요. ‘뿌리 튼튼 과학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인 소금과 모래 편도 연결 될 것 같은 기대감을 품게 되었는지라, 남은 두 책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보편적 지식의 우물에 그 깊이와 견고성을 선물해준 멋진 책. 이 책이 존재하기까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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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6-02-0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무한오타 2016-02-05 11:51   좋아요 0 | URL
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