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우치 (2Disc)
최동훈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전우치, 2009
원작 : 작자미상-고대소설 ‘전우치전田禹治傳, 조선시대’
감독 : 최동훈
작성 :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0.05.18.
“이건! 이건 나의 전우치가 이니야!!”
-즉흥 감상-
으흠.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아무튼, 직장을 옮기고 얼마 안 있어 친구와 함께 만나본 영화가 한편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태초부터 있었다는 인간과 짐승, 그리고 지하 깊은 곳에 봉인되어있었다는 요괴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여인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도력이 높은 신선이 그런 요괴들의 마성을 잠재우기 위해 삼천일 동안 피리를 불고 있었지만, 그만 말단 신선 셋의 실수로 그동안의 고생이 하루를 남기고 물거품이 되었다난 이야기가, 으흠? 환자와 의사선생님의 상담중에 나온 이야기였음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환자가 신선이었을 때를 회상하는 것으로, 지난 시절 지상으로 풀려난 요괴를 추적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왕을 농락하기를 자랑 삼는 ‘전우치’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최고의 도사가 되기 위해 청동 거울과 청동 검을 찾아다니는 그의 만행(?)이 그려지게 되던 중 ‘피리’와 관련된 마찰이 있게 되는데요. 그 결과 족자에 갇힌 전우치는 5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에서 부활하게 되지만, 그 조건인 요괴 퇴치는 그저 갈 길이 멀기만 했는데…….
크크크크크크. 영화관에서 만났을 때는 배신감에 비명을 질러볼 수 있었다면, 감상문을 작성하게 위해 다시 만나본 작품은 그때 느꼈던 어이없음은 일단 넘겨버리고 그저 정신없이 화면을 마주하고 말았는데요. 조선시대에서 현재로 시간을 도약한 전우치의 좌충우돌 시차적응기가 그저 웃겼습니다. 하지만 시공간 도약의 이야기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환상문학 속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니 다른 접근점으로 작품을 바라볼까 하는데요. 바로, CG와 함께하는 연출력이 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까 모르겠지만, 개인적 영화인생에서는 영화 ‘퇴마록 退魔錄, 1998’을 시작으로 영화 ‘화산고 Volcano High School, 2001’를 거쳐, 연속극 ‘다모, 2003’에 이어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Arahan Jangpung Daejakjeon, 2004'을 통해 발전하는 연출력을 인식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에는 그것에서 한 번 더 도약해 그래픽 생명체가 주인공과 화면에서 뒤엉키는 모습에서 그저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시가지 전투와 도술의 시전장면에서는 이것이야 말로 한국형 환타지가 걸어가야 할 하나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아. 잉크를 비커 물에 떨어뜨리듯 공중을 유영하는 검은 입자의 흩날림! 그저 멋졌습니다!!
네? 흥분하는거야 자유지만 일단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 해보라구요? 으흠. 한국 고전문학을 어릴 때 한번이라도 읽어봤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물음표를 던져본다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전우치는 어떤 모습입니까? 이거 원작 소설이 있었냐구요? 전우치가 중국사람 아니었냐구요? 네?! 그런걸 뭐 하러 읽냐구요? 으흠. 최근 들어 제 기록이 서양문학에서 일본으로 동양권 문학에 접근중인 것 같다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시작은 엄연히 한국 고전에서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나름 열심히 읽어왔었습니다. 거기에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최고의 명작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홍길동전(洪吉童傳)》을 모방하고, 선조 때의 실재인물인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한 일종의 도술소설이다.’라는 설명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듯. 우리나라에도 우리만의 환상문학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소리 높여 외쳐보고 싶습니다.
그럼, 여는 화면에서는 십이지신을 모티브로 한 요괴가 적어도 다섯이 등장했지만 왜 본론에서는 셋밖에 등장하지 않았냐는 물음표와 함께 다음이야기를 꿈꿔보겠노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21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