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작은 책
호세 안토니오 미얀 지음, 유혜경 옮김, 페리코 파스토르 그림 / 큰나무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름없는 작은 책 El pequeno libro que aun no tenia nombre, 2003
저자 : 호세 안토니오 미얀
그림 : 페리코 파스토르
역자 : 유혜경
출판 : 큰나무
작성 : 2010.07.15.

 

“나의 이야기책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가 있는가?”
-즉흥 감상-

 

  두툼한 책들의 향연은 그만큼이나 감성회로에 부하의 누적을 야기하기에, 이번에는 모처럼 작고 날씬한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감히 ‘아이의 마음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 꼬리표를 붙여보고 싶은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옛날 옛적에…’ 그리고 ‘끝’이라는 단 두 줄의 내용이 전부인 ‘이름없는 작은 책’이라는 아기 이야기책이 주인공이라는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이야기책이 사실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삽화가 전체의 반에 가까운 작고 얇은 책이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 해봐주셨으면 해봅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존재의식이라고는 ‘시작과 끝’ 단 두 가지. 그 사이에 있어야할 본론이 백지상태이지만 그것 자체로 무한의 가능성에대해 인생을 말하고 있다 받아들여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종종 말하는 ‘이미 설정되어진, 하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마침표를 향한 무수의 갈림길 위의 인생’에 대해 이번 책은 너무나도 멋지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음~ 역시 ‘아이의 마음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보다는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고치고 싶어졌습니다. 책을 만나는 동안에는 잃어버린 동심의 속삭임내지 ‘인생의 책’에 있어 현재보다 ‘시작에서 끝을 향한 여정’을 말하고 있다 생각했는데요. 감상문을 쓰면서는 아직 백지나 다름없는 인생의 기록에 대한 불안함의 해소를 위해, 이번 책은 아이와 어른 이 둘 모두를 위한 이야기책의 모험이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모든 것이든 ‘순리’라는 이름의 계산기 안에서 이미 답아 나와 있을 뿐이라구요? 배는 바람이 부는 대로 나아갈 뿐이라구요? 네?! 느낌을 따라 길을 걸었는데도 현재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시겠다구요? 으흠. 어디서 들었는지는 명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무엇이든 완성에 이르고 나면 그것은 곳 새로운 시작을 위한 파괴이자 죽음이다‘라는 내용이 기억 속에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것을 마주함으로 인해 현재에 안주하는 것 보다,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으로 현재를 마주하는 것이 즐겁지 아니하냐고 받아들이게 되었는데요. 완성과 함께하는 파괴와 재구성이라는 흐름의 법칙이 보편적이라고는 하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으헛.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이야기로 진지해져버렸군요. 아무튼, ‘이름없는 작은 책’의 자아를 찾기 위한 원대한 여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성장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만나게 된 완성된 책들의 모습을 보며, 일상속의 당연함에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주신 책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그럼, 장편일줄 알고 집어 들었다가 만나게 된 재미있는 단편집을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이름없는 작은 책’에 대한 소개는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각자가 가진 이야기책에 그 내용과 제목은 잘 만들고 계시는지 물음표를 던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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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4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4
이종호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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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4, 2009
저자 : 장은호, 김종일, 이종호, 황태환, 우명희, 유선형, 최민호, 권정은, 전건우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7.14.


“아아. 귀엽살벌(?)하구만.”
-즉흥 감상-


  의도치 않은 재미를 선물한 단편집. 그리고 그것의 이어달리기를 한지도 어느덧 네 번째 책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사에 취직해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청년의 모험(?)인 [첫 출근]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흩어진 조각들을 열심히 끌어 모았지만 결국에는 참극을 마주하게 되었을 뿐이라는 이야기에 이어, 첫 만남의 추억에서부터 비극적 마침표를 마주하게 된 것에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노라 말하는 여인의 이야기인 [도둑놈의갈고리]로 계속되는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결혼을 앞둔 한 쌍 중 남자 쪽이 가진 악몽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루토의 후예], 어느 날 갑자기 지구를 덮치기 시작한 운석군의 영향으로 아비규환의 삶을 마주하게 된 청년 [폭주], 남편을 잃고 어린 딸과 함께 홀로 고생 중이신 시어머니를 찾게 되었다는 [불귀(不歸)], 늦은 밤의 퇴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선 남자는 아내의 주검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축장이었으며, 영문도 모른 체 그 일에 점점 빠져 들어가게 되지만 [도축장에서 일하는 남자], 자신의 분신과 마주하게 된 여인의 생존투쟁 [더블(Double)], 자살을 결심했다는 소녀. 그런데 그런 결심에 이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고뇌들이 차례로 해결되어 자살을 철회하게 되었지만, 네티즌들은 약속을 지키라며 그녀의 정체를 추적하게 되는데 [배심원],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기 시작했고, 전염병마냥 그것이 확산된다는 사실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임하게 되는 가족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 피곤함과 외로움에 찌들어 있는 중년의 남자. 그리고 기러기 아빠임을 말하던 그는 언젠가부터 배수관을 통해 살인에 이르는 폭력을 청취하게 된다는 [배수관은 알고 있다]와 같은 이야기를 두툼하게 묶어놓고 있었는데…….


  스티븐 킹 님을 통해 단편집을 읽기 시작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를 통해 단편집 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대의 반이 지나가는 순간까지 국내 작가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붉게 충혈 된 눈의 검은 고양이가, 아아아! 너무나도 귀엽게 냐옹~거리고 있는 표지에 그만 ‘앙증맞은 손바닥까지 살짝 보여 달란 말이야!’를 외칠 뻔…했다는 것을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네 권의 책을 만나보게 했는데요. 음~ 세 번째 책은 솔직히 그저 그런 기분으로 만나보았지만, 이번 책은 한층 진화된 이야기로 저의 밤을 빼앗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진화라. 그러고 보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 보셨을까나요? 빨리 다섯 번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구요? 이런 게 공포라면 나도 쓰시겠다구요? 네?! ‘공포특급’은 어디서 구할 수 있냐구요? 으흠. 마지막 물음표는 중고서적이나 도서관을 적극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글쎄요. 글이라. 한번 써보시고 저에게도 살짝 보여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당당하게 마침표까지 찍은 ‘작품’을 들고 오신다면 기꺼이 감상해드리고 싶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리고 이번 ‘메드클럽’을 방문해보니 다섯 번째 책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는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다함께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다려보십시다.


  아무튼, 앞선 묶음들과는 달리 나름의 ‘사회현상’을 마주한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는데요. 익숙한 이야기인 듯 하면서도 그저 새롭게 와 닿는 이야기들의 만찬.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다 맛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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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1 Medusa Collection 7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디센트 The Descent, 1999
저자 : 제프 롱
역자 : 최필원
출판 : 시작
작성 : 2010.07.13.



“영화는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즉흥 감상-



  나름 괜찮았지만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의 영화를 만난 후.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조사를 통해 원작임을 알게 되었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1988년의 어느 날.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어느 동굴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남자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사실대로 말해 길을 잃고 해매고 있었다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고대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놀라운 발견에 이어 참극을 마주하게 된 여행자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간이 흐른 1995년. 칼리하리 사막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사랑을 실천하다 떠나게 된 젊은 수녀와 1996년. 작전을 수행 중이던 부대가 마주하게 된 ‘무엇’을 통해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대참사로 이어지던 미지와의 조우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지옥‘의 실체와 그곳의 주인인 ’사탄‘의 진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들 모두에게 경악을 준비하게 할 뿐이었는데…….



  네? 영화를 먼저 만났다면서 왜 소설의 감상문이 먼저냐구요? 으흠.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 제 감상문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드리자면, 영화는 마음만 먹으면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반면 ‘화면’이라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감상문 작성 시 그때그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합니다. 그런 한편, 책은 마침표를 향하는 여정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지 언제 어디서건 책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책에 감상문의 작성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비축분의 유무에 따른 나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이 비축분이 끝나는 순간 그동안 밀어둔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잡설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먼저 만난 탓인지 원작은 그 세계관의 범위와 깊이가 남달랐는데요. 영화가 우정이라는 가면을 쓴 개인의 욕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면, 원작에서는 인류의 기원과 잃어버린 세계로의 놀랍고도 끔찍한 모험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을 해볼까 하는군요.

 

  글쎄요. 영화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삼부작을 먼저 만나지 않았다면 영화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2002’을 연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바로 주인공이 약간의 사고와 함께 미래로 도약해 만나게 되는 지하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신인류(?)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골룸’의 영향력이 더 강했기 때문인지 ‘과물’로만 인식된 ‘그것’ 덕분에 영화는 원작으로의 궤도진입에 실패한 것은 아닐까 한다는 점에서,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네? ‘디센트’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 내려오기, 내려가기, 하강, 강하, 2. 내리막, 3. 혈통, 가문, 가계’와 같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까지 세 번째 의미를 부여했다가는 민족성에대한 오해와 편견을 꺼내버릴 것 같다는 점에서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원작은 세 번째 의미까지 충실히 재현하여 마치 소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3’를 살짝 핥는 기분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실력 있는 제작자를 통해 대서사의 영상물로 재 각색 해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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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도키오 時生, 200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오근영
출판 : 창해
작성 : 2010.07.12



“또 다른 삶으로의 여행이기를 바라노라.
안타까움을 뒤로 남긴 사후의 영혼들에게,”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잠들어있는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남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라는 것도 잠시, 현재가 있기까지의 지난 시절을 요약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들이 가진 병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함에 있어 그동안 숨겨둔 진실을 밝히겠노라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이십여 년 전에 아들이라 말하는 청년을 만났던 때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고 만년백수이자 건달로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도키오’라는 청년으로부터 믿기 힘든 말을 듣게 되는 것도 모자라, 사라져버린 여자친구를 따라온 위협에 새로운 삶으로의 험난한 여행길이 열리게 되었지만……



  우와! 우와!! 우와아!!!


  아아. 통제력을 잃은 흥분을 진정시키고 다시 펜을 들어봅니다. 그리고는 결론부터 적어보아 ‘이것은 히가시노 게이고 식 타임슬립물?!’이 되겠는데요. 음~ 소설 ‘브루투스의 심장-완전범죄 살인릴레이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때도 그랬지만 이미 다른 장르문학을 통해 익숙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점으로 다시 만나본 기분이 강했는데요. 소설 ‘레몬 分身, 1996’이나 ‘변신 變身, 1994’과는 달리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에 그냥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비슷한 맛의 작품을 하나 더 떠올려볼 수 있었으니, 바로 소설 ‘비밀 秘密, 1998’이 되겠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네? 제목에서부터 모든 것을 폭로하기로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땠냐구요? 으흠. 수능문제출제위원회분도 아니시고 이미 물음표에서 답을 제시하셨으면서 무얼 더 바라시는지요? 아무튼, ‘때 시時자에 날 생生자를 써서 도키오’라는 언급을 통해 시간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건가 싶었지만, 미묘하게 아니었습니다. 제목은 주연과 함께하는 조연의 이름이었을 뿐인데요.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바랄뿐이며,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라는 문장이 저의 뇌리를 쉽게 떠나지 않음에 ‘우리는 어떤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품어보게 되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언제를 살아가고 계시는지요? 지난 시간대인 ‘과거’에 속박되어 계신가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버리는 ‘현재’속에서 미친 듯이 달리고 계시는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불투명한 인생의 종착지점인 ‘미래’를 향한 무수의 갈림길 위에서 방황중이신가요? 무지개의 빛깔에 대한 일곱과 무수의 의견 중. 후자를 좋아하는 저는 과거 현재 미래란 독립된 별개의 것이 아닌 유기적인 연결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름의 이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음~ 결정되어진 미래라도 최선의 과거를 남기기 위한 현재의 피 말리는 노력. 단순히 말장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시간’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럼,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보이는 소설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おきて, 1996’을 기대해보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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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케치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4
장 자크 상뻬 지음 / 열린책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프랑스 스케치 Un peu de la France, 2005
저자 : 장 자끄 상뻬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7.09.



“아아. 느긋하여라.”
-즉흥 감상-



  ‘장 자끄 상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집안의 평화를 수호하는 듯한 수탉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여유롭게 마지막 담배를 즐기는 중년의 신사에 이어, 으흠? 앞서 만난 도서 ‘뉴욕 스케치 Par Avion, 1989’와는 달리 모든 일상을 한순간의 사진으로 담아둔 것 같은 그저 그런 한가한 나날의 단상들로 지면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군요.


  아무튼, 이때까지 만난 상뻬 님의 작품들과는 그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생각이 되어 감각의 안테나를 살펴보았는데요. 우선은 먼저 만난 ‘뉴욕 스케치’에서 갑갑함을 느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여유로움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인물중심의 지면 가득한 그림이 아니라 배경을 중심으로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뉴욕도 프랑스도 가본 적이 없다보니 개인적인 경험을 배경삼아 딱히 무엇이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양해를 구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작가분이 프랑스 출신인지라 익숙한 시공간은 여유롭게 생소한 곳은 갑갑하게 묘사를 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인물 못지않게 그리기 힘든 것이 배경인데, 채색을 하셨든 무채색이든 멋진 그림을 선물해주신 작가님! 존경을 마다치 않겠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스케치 즐기시는 분 있으신가요? 이 자리는 글을 논하는 자리이지 그림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구요? 그런 고상한 취미는 사치라구요? 네?! 스케치가 뭐냐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보편적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아 ‘회화의 한 기법’으로 ‘프랑스어의 크로키(croquis)와 같은 것이다’라는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계속해서 ‘크로키’에 대해 열어보니 ‘회화에서 초안(草案) ·스케치 ·밑그림 등의 뜻을 지닌 기법상의 용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정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된 그림을 검색해보시거나 미술선생님을 찾아 가봐주실 것을 적극 권장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럼 저는 스케치를 즐기냐구요? 아. 위의 물음표에 대해 저의 답이 빠져있었군요. 아무튼, 상뻬 님 식의 스케치를 물어보신 거라면 답은 NO입니다. 대신 나름 그림을 그려봤다는 티를 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매일 같이 들고 다니던 디지털카메라가 마침 필요한 순간 없을 때는 필기도구와 종이를 꺼내들어 휘리릭 날려 그리는 편인데요. 음~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스케치라.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아. 잠시 멍~한 상태로 인터넷에 공개된 스케치들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각양각색의 스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같은 대상 하나를 두고 그것을 그리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더라는 것을 인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흐응~ 스케치라. 어디 그늘진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슥슥 흔적으로 남겨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그럼, 장마라는 소식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비. 시원한 콩국수를 주문했다가 뜨끈뜨끈한 칼국수를 점심으로 배를 채워버려 토닥여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근무 중이니 도촬(?)은 정중히 거절의사를 밝혀보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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