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도키오 時生, 200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오근영
출판 : 창해
작성 : 2010.07.12



“또 다른 삶으로의 여행이기를 바라노라.
안타까움을 뒤로 남긴 사후의 영혼들에게,”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잠들어있는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남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라는 것도 잠시, 현재가 있기까지의 지난 시절을 요약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들이 가진 병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함에 있어 그동안 숨겨둔 진실을 밝히겠노라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이십여 년 전에 아들이라 말하는 청년을 만났던 때의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고 만년백수이자 건달로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도키오’라는 청년으로부터 믿기 힘든 말을 듣게 되는 것도 모자라, 사라져버린 여자친구를 따라온 위협에 새로운 삶으로의 험난한 여행길이 열리게 되었지만……



  우와! 우와!! 우와아!!!


  아아. 통제력을 잃은 흥분을 진정시키고 다시 펜을 들어봅니다. 그리고는 결론부터 적어보아 ‘이것은 히가시노 게이고 식 타임슬립물?!’이 되겠는데요. 음~ 소설 ‘브루투스의 심장-완전범죄 살인릴레이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때도 그랬지만 이미 다른 장르문학을 통해 익숙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점으로 다시 만나본 기분이 강했는데요. 소설 ‘레몬 分身, 1996’이나 ‘변신 變身, 1994’과는 달리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에 그냥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비슷한 맛의 작품을 하나 더 떠올려볼 수 있었으니, 바로 소설 ‘비밀 秘密, 1998’이 되겠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떤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네? 제목에서부터 모든 것을 폭로하기로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땠냐구요? 으흠. 수능문제출제위원회분도 아니시고 이미 물음표에서 답을 제시하셨으면서 무얼 더 바라시는지요? 아무튼, ‘때 시時자에 날 생生자를 써서 도키오’라는 언급을 통해 시간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건가 싶었지만, 미묘하게 아니었습니다. 제목은 주연과 함께하는 조연의 이름이었을 뿐인데요.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바랄뿐이며,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라는 문장이 저의 뇌리를 쉽게 떠나지 않음에 ‘우리는 어떤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품어보게 되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언제를 살아가고 계시는지요? 지난 시간대인 ‘과거’에 속박되어 계신가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버리는 ‘현재’속에서 미친 듯이 달리고 계시는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불투명한 인생의 종착지점인 ‘미래’를 향한 무수의 갈림길 위에서 방황중이신가요? 무지개의 빛깔에 대한 일곱과 무수의 의견 중. 후자를 좋아하는 저는 과거 현재 미래란 독립된 별개의 것이 아닌 유기적인 연결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름의 이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음~ 결정되어진 미래라도 최선의 과거를 남기기 위한 현재의 피 말리는 노력. 단순히 말장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시간’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럼,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보이는 소설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おきて, 1996’을 기대해보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125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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