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1 - 오리지널
시미즈 다카시 감독, 야나기 유레이 외 출연 / 엔터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주온 呪怨, 1999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야나기 유레이, 쿠리야마 치아키, 히토미 미와, 미와 아스미 등
등급 : ?
작성 : 2010.12.25.

 

“흐응~ 괜찮은 걸?”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제목이기도 한 ‘주온’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잠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허나 다름없는 어느 한 집에 시선이 주목되고,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고양이 울음소리에 멈춰 서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가는군요.
  그렇게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 집을 방문하게 된 선생님의 이야기인 [토시오]를 시작으로 ‘집’과 관련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문제의 집에서 살고 있는 학생을 과외 하던 선생 [유키], 방과 후.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하게 되는 [미즈호], 검시소에서 언급되는 턱의 주인인 [칸나], 다시금 시작에서의 시점으로, 토시오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 [가야코], 부동산업을 하는 오빠의 부탁으로, 일가족이 죽거나 사라지는 집을 살펴보게 되는 [쿄코] 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이 작품을 ‘재미없게’ 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이었습니다. 어느 특정의 ‘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이자,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열리게 되는 작은 이야기들의 나열. 그리고 연관이 있을까가 의심스러웠던 이야기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모여 그려나가게 되는 거대한 그림은, 그야말로 ‘저주의 잠식’을 그려나가고 있었는데요. 사실, 10주년 기념판이는 영화 ‘주온-원혼의 부활 Juon-Old Lady In White, Girl In Black, 2009’까지 만나면서, 비디오판이자 오리지널이라 말해지는 이번 작품이 그 자체로 존경스러워 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비디오판은 두 번째 필름까지 만나봐야만 진정한 완성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구요? 왜 토시오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지 모르겠다구요? 네?! 밤길 조심하라구요? 으흠.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의 원망을 사지 않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 생각하기에, 저로 인해 심적으로 피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위에서도 언급했듯 ‘주온 시리즈’를 다 만나본 상태에서 감상문을 작성하는지라, 이어서 소개할 두 번째와 함께 비디오판이야말로 ‘레전드’라 감히 장담해보는데요. 작품이란 나름의 연대기가 있고, 세상에 공개된 순으로 만나봐야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음을 속삭여주신 애인님께 뽀뽀를 보내봅니다.

  

  음. 죄송합니다. 이젠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영화 ‘이너스페이스 Innerspace, 1987’를 맥주를 들이키며 만났다보니 그만 음주 감상문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느닷없는 애정표현은 일단 넘기고, 주온이라. 문득 원제목인 ‘呪怨’의 의미가 궁금해 옥편을 열어보니 ‘빌 주’에 ‘원망할 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직역하여 ‘원한을 소망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번 작품에서 표현되는 것이 한국의 정서문화로 말해지는 ‘한恨’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떨지 궁금합니다. 문득 떠오른 예를 하나 들자면 ‘장화홍련전’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죽어서까지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하는 행위에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 다른 많은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남은 것은 이어지는 ‘주온 시리즈’의 감상문에서 풀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30분 남은 크리스마스까지 눈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구의 하늘. 그래도 모두들 행복하시리라고 원망(?)에 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보렵니다.

  

“따뜻하신가요? 지금,”


TEXT No. 1391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톨킨의 호빗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데이비드 웬첼 그림, 찰스 딕슨 각색, 양소현 외 옮김 / 비앤비(B&B)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톨킨의 호빗 The Hobbit, 1991
지음 : 존 로날드 로웰 톨킨
그림 : 데이비드 웬첼
역자 : 양소현, 이재우
출판 : 아트나인
작성 : 2010.12.24.




“모험은 단지 시작이었을 뿐이니.”
-즉흥 감상-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만난다음 소설 ‘실마리리온’, ‘호빗’, 그리고 ‘반지전쟁’을 입수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그저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일터의 ‘던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하얗고 긴 수염을 자랑하는 노인과 배가 살짝 나온 작은 키의 ‘호빗’이 그려진 표지는 잠시, 앞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지도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랜 옛날에 살았다는 ‘호빗’이라는 종족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평안한 일상을 마주하던 주인공 호빗 ‘빌보 배긴스’ 앞에 마법사 ‘간달프’가 나타나 여행길에 오를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거절하게 되는데요. 다음날. 갑자기 들이닥친 방문자들로 인해 그는 여차저차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유산’을 되찾고자 ‘드래곤’과의 전투를 각오한 ‘드워프’들의 원정이었으며, 우리의 주인공 빌보는 ‘도둑’으로 그들과 함께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그는, 여행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상황 속에서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상화에 많은 장애가 있는 ‘호빗’에 대해 그보다 앞서 ‘그래픽노블’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한 만남이었는데요. 마치 영화의 장면 장면을 스냅사진으로 담아둔 것 마냥 진지하게 그려진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추천장을 내밀어보는 바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빨리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라구요? 골룸이 나온다는 것이 정말이냐구요? 네?! 저는 이미 절대반지의 마력에 사로잡혀있다구요? 으흠. 그리고 보니 분명 기나긴 3부작의 영화를 만나보았음에도 아직 감상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세 작품은 물론 영화까지 다시 달려보고 싶어졌는데요. 마침 톨킨님의 연대기 목록도 만들어봤겠다! 조만간 톨킨 원정대(?)를 소집해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 위의 두 물음표에 대해서는, ‘호빗’의 영상화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많은 것 같고,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골룸이 등장해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항은 시간이 흘러봐야하며 실제로 만나보셔야 해결될 것이니 일단 넘기구요. 개인적으로는 훗날 ‘절대반지’라 불리게 되는 물건이 이번 작품에서는 단지 ‘투명반지’로만 묘사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그 진가가 발휘되니 한번 봐주지요.




  모험이라. 그러고 보면 어린시절에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세계를 자주 꿈꿨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모험’이라는 말 대신 ‘도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같은 하나의 대상을 두고 막연하게 동경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집중하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데요. 기승전결이 이야기의 기본구조라면 현재의 저는 어느 지점에 와있을 것인지, 그리고 세상은 어떤 힘의 구도로 각자의 위치가 설정되어져있는지 등의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도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저 작가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은 잘 안 드셔도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는 꼭 챙겨 드신다고 감히 장담하고 싶어지는 여러분들께. 오늘도 부디 행복하시리라고,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39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뇌로의 여행 -상
아이작 아시모프 / 작가정신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두뇌로의 여행 Fantastic Voyage Ⅱ, Destination Brain, 1987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
역자 : 강무환
출판 : 작가정신
작성 : 2010.12.23.




“영화는 서막에 불과하였으니.”
-즉흥 감상-




  ‘아이작 아시모프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으로 펼쳐질 작품에 대한 나름의 안내서인 [옮긴이의 말]은 일단 넘기고, 어느 날 문득 주인공을 찾아와 매혹적인 동시에 충격적인 제안을 하는 여인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증명할 수 없었기에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이론에 관심을 가진 자들로부터의 초대였지만, 일단은 거절 하는군요. 
  그렇게 외국에서의 러브 콜을 등지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자국의 기관원으로부터 적국(?)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라고 압력을 받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것마저도 거절했던 그가 결국 시작에서의 여인과 관련된 조직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위대한 실험에 동참하게 됩니다. 바로, 세포단위로 축소되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던 것인데요. 예상하고 있던 모든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여행길은, 그들에게 이론과 실제의 경계 속에서 헤매임을 선물할 뿐이었는데…….




  먼저만난 소설 ‘마이크로 결사대 Fantastic Voyage, 1966’도 영화보다 괜찮다는 기분으로 만났었지만, 이번 책은 영화와 함께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져본 앞선 이야기보다 훨씬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과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맞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는데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아도 시리즈라고 하니, 으흠.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이젠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라구요? 세 번째 이야기는 ‘텔레파시’를 바탕으로 영혼의 세계로 인도해야 했었다구요? 네?! 제가 운영하는 북카페가 도대체 어디에있냐구요? 으흠. 이 책 역시 도서관의 던전에서 발견한 책이라, 제 마음속에 있는 ‘사악’이 어둠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는 것은 농담이고, 아아아. 이 작품 또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찌릅니다. 하지만, 마음속의 악마가 춤을 춘다고 하여도, 저는 운명의 순간을 기다릴 뿐이로군요.


  그러고 보니, 앞선 이야기의 원작에 해당하는 영화의 감상문을 아직 작성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것들을 소설의 모습을 통해 좀더 진지하게 말하지 않았느냐 등의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이건 언제 영화로 만드실 건가요!’라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데요. 앞선 이야기가 1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환상여행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12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긴박한 모험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작가님 특유의 논리로 이야기를 열어나가고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소설과는 달리 당신의 뇌를 기계에 이식한다거나 하는 일은 정녕 불가능 했다는 말입니까!!




  으흠. 이미 고인 되신 분께 소리쳐보았자 변할 게 없기에, 잠시 쉬다가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리고는 물음표를 하나 준비해보았으니,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나요? SF라는 것이 시대의 기술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논리적인 이야기라면 몰라도 이런 특수기술(?)이 등장하는 작품일 경우 표현에 많은 노력과 한계라는 있을 것인데요. 영상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세 번째 이야기가 존재해야 그 맥락을 잡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럼,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만나본 그래픽 노블 ‘톨킨의 호빗 The Hobbit, 2001’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38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
고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2006
작가 : 고우리
출판 : 문학동네어린이
작성 : 2010.12.22.

 

“나는 어디쯤 왔을까?”
-즉흥 감상-

 

  연말 특유의 바쁨 때문인지 아니면, 겨울이라는 계절의 분위기 탓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는 일이 도저히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게만 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으흠. 요즘 들어 책 한권 읽기가 힘듭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앞서 만난 동화 ‘커다란 수박-123 첫걸음 수학동화 5, 덧셈, 2002’에이어 만나본, 노란색이 예쁜 표지의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책은 무섭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를 뒤로, 창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모녀를 향해 달려가는 아빠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귀여운 꼬마숙녀분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올 때 아이스크림 사와요!”라고 지령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렇게 지금 일이 끝났다는 아빠를 기다리며, 집으로 오는 모든 과정 속에서 높다랗게 싸인 아이스크림을 들고 올 아빠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저 행복하게만 보이던 아빠의 아이스크림 원정길이,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만 악몽의 여정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는데…….

 

  흐응~ 감상문을 작성하기위해 조사를 하면서 이번 작품이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걸 모르고 만나고 있었을 때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걸 알고 다시보아도 그저 우와! 하고 말았는데요. 얼핏 보면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림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녹아 있는 그림책. 조심스럽게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아직 아빠가 아니라서 잘 모르시겠다구요?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지셨다구요? 네?! 저에게서는 항상 어둠의 환상이 느껴지신다구요? 으흠. 다른 장르문학도 나름 즐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감상문에서 ‘어둠’만이 느껴지신다면, 역시 그 분야가 특유의 중독성 있는 마력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꼬마숙녀분의 마음속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험난한 여정이었을 지라도, 누구나 한번씩은 품어보았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는 악몽.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주신 작가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군요.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제목이기도한 이 물음표를 통해, 세상을 다 가졌을 것이라 추억하는 어린 시절을 잠시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나이가 들어감에 분명 물리적으로는 점점 넓어지는 세상을 마주하고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점점 협소한 세상을 마주하는 기분이 없지 않음을 느껴보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엄마와 아빠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그 시절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저는 어디쯤 와 있을까요? 그리고 어디를 향해 계속되는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인가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 그리고 그런 현재의 기본이 되는 과거.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돌진하는 저에게 잠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도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자. 개인적인 이야기는 살짝 접어두고, 이 책은 과연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요? 우리 개똥이는 아빠를 어떤 기분으로 기다랄까나? 우리 집으로 오는 길에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엄마는 물론 아빠도 너를 사랑한단다? 글쎄요. 위에서도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아이가 없는 입장에서는 실습이 불가능하기에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기분뿐인데요. 아이와 함께하는 학습에 대한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떠실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밀려가는 감상문 중에서 무엇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직 손에 잡아보지도 못한 많은 작품들아! 아빠가 많이 미안해!!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38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다란 수박 - 덧셈 123 첫걸음 수학동화 5
설은영 그림, 신순재 글, 홍순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커다란 수박-123 첫걸음 수학동화 5, 덧셈, 2002
지음 : 신순재
그림 : 설은영
출판 : 아이세움
작성 : 2010.10.21.

 

“나도 커다란 수박 먹고 싶어요.”
-즉흥 감상-

 

  요즘, 기회가 되는대로 동화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것이 ‘독서지도사’를 수료한 영향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동안 거의 방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부정하기 힘든데요. 소설 ‘두뇌로의 여행 Fantastic Voyage Ⅱ, Destination Brain, 1987’에서 한 권 쉬어가는 기분으로 집어든 노란 책이 재미있더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제목 그자체로 ‘커다란 수박’을 옮기기 위해 낑낑거리는 앙증맞은 생쥐 한 마리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쥐가 사실은 ‘들쥐’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숲길을 지나다가 발견한 수박을 집에 가져다가 수박잔치를 열고자 마음먹게 되는데요. 이런! 혼자서 움직이기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수박이었습니다. 그렇게 다람쥐, 두더지, 너구리, 아기 곰까지 차례로 힘을 합쳐 수박을 미는데 성공하게 되지만, 수박은 언덕을 만나 그만 그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가버리고 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123 첫걸음 수학동화 시리즈’라는 언급에 조사를 해보니 전체 12권으로 한 세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그중에서도 다섯 번째 책으로 ‘덧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과연 다른 책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 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제발 연령등급에서 벗어나는 책은 소개를 참아달라구요? 열도 아닌 여섯까지만 언급되는 책이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웠다구요? 네?! 수박은 여름이 제철이라구요? 으흠. 책의 수준에 대해서는, 생활환경과 사회가 말하는 평균연령의 재한범위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부분적으로 상실해왔던 터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높은 연령으로의 세계는 익히 접해왔지만, 그 반대되는 경우는 최근에서부터였던지라 그저 새롭기만 한데요. 먼저 소개했던 동화 ‘책 먹는 여우 Herr Fuchs mag Bucher, 2001’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깨물어주고 싶은 예쁜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일어보는 바입니다.

 

  이번 책은 뭐랄까요?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하는 듯한 [부모님께]라는 부분이 조금 걸렸습니다. 물론 독서지도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대이기에 나름의 ‘안내’가 필요하게 되었다지만, 그 부분을 마주하는 순간 영화를 먼저보고 그 원작을 소설로 읽을 때 발생하는 ‘상상력의 부제’를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이미 8년 전부터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책. 아쉬운 소리해봤자 변할 것도 없으니 그러려니 넘겨봅니다.

  

  그렇다면 다른 것으로 무엇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과 ‘더해짐’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우정과 단결성? 아니면,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는 ‘데굴데굴’의 즐거움? 그것도 아니라면, ‘3세부터’라는 꼬리표를 통한 평준화 계획(?)의 일부분? 아무튼, ‘똥 신드롬’의 영향권에 속한 책이 아닐까 심각히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게 한 도서 ‘똥이랑 123, 2009’보다는 좋지 않냐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음~ 그래도 이왕 할 것이면 숫자 10까지는 나왔어야 좋지 않았을까를 조용히 속삭여보렵니다.

 

  네?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그게 말입니다. 동물친구들도 귀여웠지만 수박이 참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것이, 거기에 다들 맛있게 먹는 걸로 마침표가 찍히는 모습에 달달하고 시원한 수박이 먹고 싶어졌던 것입니다! 요즘에는 꼭 제철이 아니더라도 먹을 수 있다지만, 음~ 비오는 날의 수박밭. 쩍쩍 갈라지던 달달한 수박을 한입 가득 먹던 그 추억! 잊어지기는커녕 현재의 저를 잠식하려는 기억의 파도에 빠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앙!!
 

TEXT No. 138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