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 1 - 오리지널
시미즈 다카시 감독, 야나기 유레이 외 출연 / 엔터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주온 呪怨, 1999
감독 : 시미즈 다카시
출연 : 야나기 유레이, 쿠리야마 치아키, 히토미 미와, 미와 아스미 등
등급 : ?
작성 : 2010.12.25.

 

“흐응~ 괜찮은 걸?”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제목이기도 한 ‘주온’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잠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허나 다름없는 어느 한 집에 시선이 주목되고,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고양이 울음소리에 멈춰 서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가는군요.
  그렇게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 집을 방문하게 된 선생님의 이야기인 [토시오]를 시작으로 ‘집’과 관련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문제의 집에서 살고 있는 학생을 과외 하던 선생 [유키], 방과 후.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하게 되는 [미즈호], 검시소에서 언급되는 턱의 주인인 [칸나], 다시금 시작에서의 시점으로, 토시오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 [가야코], 부동산업을 하는 오빠의 부탁으로, 일가족이 죽거나 사라지는 집을 살펴보게 되는 [쿄코] 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이 작품을 ‘재미없게’ 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이었습니다. 어느 특정의 ‘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이자,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열리게 되는 작은 이야기들의 나열. 그리고 연관이 있을까가 의심스러웠던 이야기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모여 그려나가게 되는 거대한 그림은, 그야말로 ‘저주의 잠식’을 그려나가고 있었는데요. 사실, 10주년 기념판이는 영화 ‘주온-원혼의 부활 Juon-Old Lady In White, Girl In Black, 2009’까지 만나면서, 비디오판이자 오리지널이라 말해지는 이번 작품이 그 자체로 존경스러워 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비디오판은 두 번째 필름까지 만나봐야만 진정한 완성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구요? 왜 토시오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지 모르겠다구요? 네?! 밤길 조심하라구요? 으흠.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의 원망을 사지 않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 생각하기에, 저로 인해 심적으로 피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위에서도 언급했듯 ‘주온 시리즈’를 다 만나본 상태에서 감상문을 작성하는지라, 이어서 소개할 두 번째와 함께 비디오판이야말로 ‘레전드’라 감히 장담해보는데요. 작품이란 나름의 연대기가 있고, 세상에 공개된 순으로 만나봐야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음을 속삭여주신 애인님께 뽀뽀를 보내봅니다.

  

  음. 죄송합니다. 이젠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영화 ‘이너스페이스 Innerspace, 1987’를 맥주를 들이키며 만났다보니 그만 음주 감상문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느닷없는 애정표현은 일단 넘기고, 주온이라. 문득 원제목인 ‘呪怨’의 의미가 궁금해 옥편을 열어보니 ‘빌 주’에 ‘원망할 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직역하여 ‘원한을 소망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이번 작품에서 표현되는 것이 한국의 정서문화로 말해지는 ‘한恨’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 다른 분들의 의견은 또 어떨지 궁금합니다. 문득 떠오른 예를 하나 들자면 ‘장화홍련전’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죽어서까지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하는 행위에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 다른 많은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남은 것은 이어지는 ‘주온 시리즈’의 감상문에서 풀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30분 남은 크리스마스까지 눈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구의 하늘. 그래도 모두들 행복하시리라고 원망(?)에 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보렵니다.

  

“따뜻하신가요? 지금,”


TEXT No.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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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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