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슬로터 Slaughter, 2009
감독 : 스튜어트 홉웰
출연 : 루시 홀트, 에이미 쉴즈 등
등급 : R
작성 : 2011.08.19.

 

“어떤 일탈을 꿈꾸게 하는가?
우리네의 인생은,”
-즉흥 감상-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2009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음악소리에 섞여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문득 정신을 차리는 누군가의 눈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깨어나는 이가 여인이며, 속박당하고, 어디론가 끌려가는데요. 필사적인 애원에도 불구하고 호수 아래로 가라앉고 맙니다.
  그렇게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함’이라는 안내는 살짝, 남자친구를 피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기 위해 길을 달린다는 두 여인을 보이는데요. 그중 주인공으로 보이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고, 클럽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인 다른 여인을 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외로운 도시에서의 삶에 새로운 인연으로 받아들이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그녀에게 위험이 닥쳐오고 있음을 속삭이고 있을 뿐이었는데…….

 

  영화 ‘레이크 데드 Lake Dead, 2007’에서도 언급한 작품을 드디어 소개해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아아. 가장 궁금한 제목부터 그 의미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전을 열어보니 ‘1. (가축의) 도살 2. (특히 전쟁에서의) 대량 학살, 살육 3. (가축을) 도살하다’라고 되어있었는데요. 으흠. 단지 제목만 보면 영화 ‘프런티어 Frontier(s), 2007’가 떠올랐지만, 일단은 이번 작품에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되다만 영화 ‘위험한 독신녀 Single White Female, 1992’였다구요? 그것보다는 되다만 영화 ‘룸메이트 The Roommate, 2010’였다구요? 네?! 외국 것만 보지 말고 국산 영화 ‘도살자 The Butcher, 2007’도 신경 좀 써 달라구요? 으흠. 이거 이번 작품에만 집중을 해볼까 했지만 다른 분들이 도움을 안주시는군요. 아무튼, 마지막의 국산영화도 소환의 시간을 가지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제가 아무리 잡식성이라지만 고어에는 조금 약합니다. 그리고 ‘룸메이트’는 연식이 1년 늦은지라 순서를 따질 입장이 아닌 것 같구요. ‘위험한 독신녀’는 이번 작품보다 ‘룸메이트’와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하면 좋을까요? 인격체가 구성되는 원리? 아니면, 뒤틀린 속박과 일그러진 일탈이 그려낸 광기어린 재탄생? 그것도 아니라면,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자행되는 불가피한 파괴행위? 그밖에도 다양한 물음표들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으흠. 글쎄요. 변화에 앞서 흘리는 그녀의 눈물과 절규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듯, 아무래도 제목이 ‘도살’이니 결국에는 자신을 도륙해내는 과정에서 ‘고통을 수반하는 쾌락’을 말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뒷맛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서 언급된 ‘우리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이거 또 작품이랑은 상관없는 물임표라니! 아무튼, 국어사전에는 안보이고, 대신 영어사전을 보니 ‘we all’이라 표시되는 이 단어는, ‘어떤 사람의 한 무리임을 나타냄.’을 의미하는 ‘―네[접미사]’를 통해 ‘우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집단’을 말한다는데요. 그렇군요. 어영부영 사용하고 있는 단어에 대한 공부의 시간,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화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Peliculas Para No Dormir, 2006 시리즈’의 감상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소개를 밀어둔 무서운 작품들! 여름이 다가기 전에 전부 소개올리고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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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들의 맛있는 요리학교 눈높이 책꽂이 10
김현숙 지음, 김호정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우들의 맛있는 요리학교, 2002
저자 : 김현숙
그림 : 김호정
출판 : 대교출판
작성 : 2011.08.19.




“포기는 배추를 세는 단위이다.”
-즉흥 감상-




  ‘9월의 독서퀴즈’를 위해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선반위의 생선에 군침을 흘리는 빨간 여우와 역시나 그 아래 선반의 아이스크림에 혀를 날름거리는 회색 여우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저자의 인사인 [머리말]은 일단 넘기고, 좀더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려다가 망신을 당하는 막내를 보이는군요. 
  그렇게 뒷산에 올라 울고 있던 막내에게 말을 건네는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막내는 요리사가 될 것을 결심하는데요. 언덕에서 만났던 노인이 마을로 이사와 ‘요리학교’를 만들고, 막내가 입학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하지만, 학우들과의 관계 속에서 열등감과 소외를 느껴버림에 나름의 슬럼프에 빠지고 마는데요. 그런 막내에게 다가와 친구가 되는 이가 있었으니, 손이 너무 약해서 모집에서 떨어졌던 은빛가슴 여우였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9월의 독서퀴즈 도서는 ‘여우’가 등장하는 책으로 선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화 ‘책 먹는 여우 Herr Fuchs mag Bucher, 2001’와 ‘멋진 여우 씨 Fantastic Mr. Fox, 1970’를 선택하고, 남은 한 권은 그래도 한국작품이면 좋겠다 싶어 고르게 되었는데요. 음~ 재미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다이어트 중인데 요리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제가 나쁘다구요? 한국에서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슴 뿌듯하시다구요? 네?! 비록 동물친구들이 고생을 하게 되었지만, 요리왕 아니, 최고가 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예쁘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구요? 으흠. 하긴,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도 힘든데,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된다는 것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일단 다 골라놓고 자세히 보니 한국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더 반가웠는데요. 음~ 이거 글 쓰신 분께 관심을 가져야할지 그림을 그리신 분께 관심을 가져야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네? 둘 다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입체감상의 시작 아니었냐구요? 오옷!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관해서는, 저는 웹툰 ‘다이어터, 2011~’을 추천해볼 뿐이로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자자. 진정하고 작품에 집중해봅니다. 작품은 3단계로 나눠 독서 능력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는 ‘눈높이 책꽂이’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1단계 책입니다. 하지만 저는 3, 4학년용 도서로 선정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무난한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그림이 편안하게 와 닿았는데요. 마치 노래를 흥얼거리듯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등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나름의 고뇌와,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았던 경쟁, 그리고 결국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와 같은 깔끔한 마침표까지. 그냥 한번 씨익 미소를 그리며 추천장을 내밀어보는군요.




  네? 무슨 말 하고 싶은 건지 알겠으니 이번에는 위의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주인공이 고뇌와 시련을 경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적시적소에 ‘멘토’가 등장하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상황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인생사전에 ‘포기’는 뭐라고 뜻풀이가 되어있나요?




  그럼, 다음으로는 어떤 맛난 책을 만나보게 될 것인지 기대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오늘 점심으로 먹은 ‘프리미엄 치킨 바베큐 피자’가 참 맛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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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슬아연아 2013-05-0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 출판 했는지 좀 알려주세요~~

무한오타 2013-05-07 09:45   좋아요 0 | URL
2010년에 재출간 했으며, 현재 판매중으로 확인됩니다^^
 
십장생을 찾아서
최향랑 글.그림 / 창비 / 200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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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장생을 찾아서, 2007
저자 : 최향랑
출판 : 창비
작성 : 2011.08.18.




“너희가 십장생을 아느냐?”
-즉흥 감상-




  방학동안 학생들과 함께 종이접기교실을 하기위해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하는 것인데 독서와도 연관시키기 위함이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발견한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빨간 주머니를 들고 학, 사슴, 거북이와 함께 씩씩하게 걷고 있는 소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자신이 둘도 없는 단짝이라면서 둘이서 함께한 삶의 단편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얼마 전부터 할아버지가 잘 놀아주지 않는다며, 소녀는 걱정에 빠지는데요. 결국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에 이어, 소녀는 쓸쓸하게 보이는 할머니의 반짇고리 속에서 빨간 비단주머니를 발견해 꺼냅니다. 그런데, 아앗! 비단 주머니에 수놓인 학이 살아나 날아오르는데요. 소녀는 그런 학과 함께,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위한 ‘십장생 수집’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지만…….




  와우! 이거 기대치 못한 즐거움을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안 그래도 종이접기 지도사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사방위신, 그러니까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만들고, 12지신을 만들면서 나름 공부를 하던 중에 ‘십장생’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단순히 정보의 바다를 헤치며 알게 된 것 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십장생’이 뭐냐구요? 설마 십장생까지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냐구요? 네?! 기독교 신앙인이 만든 책은 아무리 좋아도 생각 없으시다구요? 으흠. 무슨 말씀인가 싶어 책을 찬찬히 훑어보니 깨알 같은 글씨로 인사를 하고 있는 [작.가.의.말.]에 그 언급을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종교가 들어오는 역사는 무조건 배척보다 나름의 융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반응하신다는 것은 조금 답답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군요. 아무튼, 만들 거면 만들 수 있겠지만, 십장생은 외견상 어떤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저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십장생이 뭐냐 하면, 분명 욕은 아닙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내뱉고 있는 말의 원 의미는 모른 채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일단 지껄이고 보는 것을 종종 마주하는데요. ‘욕으로 아름다운 우리네 삶’이라고 웃어넘기고 있지만, 한데 쥐어박아주고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특히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욕에 사용하다니, 언젠가 숭악하고 오라질 것들을 손봐주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이번 책은 뭐랄까요?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다양한 방식으로 지면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묘한 동질감이라니요! 그리고 표현되는 색채들이 얼마나 화려하고 예쁜지 저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흐음, 알겠습니다. 일단은 종이접기부터 마무리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러니까 십장생이 뭐냐구요? 으흠. 위에서 적은 줄 알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했었군요. 아무튼, 사전에는 ‘장생 불사를 표상한 10가지 물상(物象).’아라고 되어있으며, 그 열 가지는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고 있으니 따로 조사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이번 책에는 학, 해, 소나무, 사슴, 바위, 불로초, 거북, 물, 산, 구름 순으로 장대한 여정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럼, ‘여우들의 맛있는 요리학교, 200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볼로장생이라. 비록 육신에는 한계가 있을 지어도 정신만큼은 길이길이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볼까 합니다! 


TEXT No.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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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퍼킨스 14 Perkins' 14, 2009
감독 : 크레이그 싱어
출연 : 패트릭 오케인, 쉐일라 비슬리, 미하엘라 미헛, 미첼 그레이브스 등
등급 : NR
작성 : 2011.08.17.

 

“인간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즉흥 감상-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2009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글거리는 라디오의 소리도 잠시, ‘스톤 코브 휴양지’에서 발생한 실종자수가 13명에 이르렀다는 뉴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동차로 길을 달리는 시선과 감금되어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교차하는군요.
  그렇게 지난날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악몽으로,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남자를 보이는데요. 그의 직업이 경찰이며, 10년 전의 사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어딘가 그의 삶이 피곤해 보이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신호위반으로 철창신세를 지고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조사를 해보니, 아앗! 바로 그 사람이 10년 전 사건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포스터와 스틸 컷만 보고 ‘좀비물’을 연상하신 분들께서는 기대를 고이 접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마침표에 다다르면서는 물어뜯는 행위로 피와 살점이 튀기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좀비물과는 그 공식이 달랐다고 속삭여 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구요? 어쩌면 범인은 오랜 세월동안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지도 모른다구요? 네?! 인간의 정의를 찾기 위한 수없이 많은 시도 중 감히 금기에 가까운 실험을 했건만, 이건 좀 뭔가 아닌 것 같다구요? 으흠. 영화이지 않습니까. 영화에서 표현되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사태는 생각하기도 무서우니,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한니발 시리즈’의 렉터 박사는 초월자의 자세로 인육을 즐겼다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것들은 조금 그렇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광기어린 실험일지라도 통제를 벗어난다 생각했기에 일부러 잡힌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범인이라고 힌트를 흘릴 이유가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을 범죄심리학에서는 너무나도 잘나신 범인께서 바보들을 조롱하려다가 바보처럼 잡혀버리는 것으로 묘사되곤 합니다만, 이번 작품에 한해서는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힘에 부쳤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10년이라. 매일 같은 악몽에, 고통을 덜어보려는 듯 일에 몰두하며,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직시하는 사람치고는 생각보다는 건강해보였습니다. 물론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지라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문제도 있겠지만, 저도 10년은 오버가 아닐까 생각해보는군요.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혹시나 해서 사전을 열어보았지만 ‘Perkins’는 어떤 의미가 있기보다는 ‘인물’에 대한 언급만 보였습니다. 비록 사전 속의 인물은 아닐지라도, 이번 작품 또한 ‘퍼킨스 씨’와 관련하여 실종된 14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혹시 모를 다른 의미를 알고 계실 전문가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십시오.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이나 풀어달라구요? 으흠. 뭐라면 좋을까요? 몸통에 머리 하나, 팔다리 한 쌍 잘 달려있으며, 이족보행은 기본으로, 지적능력과 함께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면 보통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안겨주는 모습을 통해서는, 그것 또한 인간의 특징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아아. 인간이라. 과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답게 사는 것은 또 어떤 것일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그럼, 영화 ‘브로큰 The Broken, 2008’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들께 어떤 인간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TEXT No. 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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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고양이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1
아더우 지음, 하루 옮김, 다무 그림 / 푸른날개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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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형광고양이 传说中的萤光猫, 2008
지음 : 아더우
그림 : 다무
역자 : 하루
출판 : 푸른날개
작성 : 2011.08.17.



“이세상이 이정도로 단순했으면 소원이 없을 것이니.”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수면에 비친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른 고양이 표지의 책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렸는데요. 일단은 일이 바빠 넘겼었지만, 파손된 책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인사인 [마음이 아름다워야 진짜 아름다운 거야!]는 살짝 넘기고, 마을 어귀의 오래된 페인트가 잔뜩 싸여있는 창고에 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런데 고양이 색깔이 빨강이군요?
  그렇게 창고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심했던 빨간 고양이가 마을을 내려다보기 시작하는데요. 그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점에서 용기가 없이 창고로 되돌아가기를 1년. 결국 용기를 내어 마을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배척하는 분위를 보이는 고양이들로 인해, 빨간 고양이는 결국 쫓기게 되는데요. 우연찮게 뒤집어쓰게 된 페인트로, ‘괴물 빨간 고양이’는 ‘천사 형광 고양이’로의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되지만…….




  와우! 멋진 그림책입니다! 특히 중국 쪽의 그림 동화책은 처음 접해봤는데요. 네? 어떻게 국적이 중국인줄 알았냐구요? 뭘 새삼스럽게 그러십니까. 일단 처음 만날 때는 당연히 몰라도, 감상문을 위해서라면 기본 정보를 확인하게 되는 법인데 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빨랑이랑 형광으로 고양이 인형을 가지고 싶으시다구요? 위의 원제목은 또 어떻게 알았냐구요? 네?! 이 작품은 같은 하나라도 다르게 볼 수 있음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말하고 있다구요? 으흠. 이거 동화면 좀더 단순하게 접근해야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마지막 분의 의견에 동감을 표합니다. 페인트 하나 발랐을 뿐인데 괴물에서 천사라니, 이런 단순한 진리 속에서도 우리 인간의 삶은 계속되는 어리석음의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아무튼, 원제목은 책안에 저작권 등의 정보가 담겨있는 지면에 있습니다. 물론, 한자에 약한 저로서는 열심히 옥편을 뒤져가며 한 글자씩 찾아 끼워 맞춘 것인데요. 굳이 변역을 하자면 ‘전설상의 형광고양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인형에 관한 부분은, 음~ 저도 가지고 싶군요. 특히, 휴대폰의 장식이라면 좋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전설’이라 하니까 문득, ‘중국하면 빨강’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월드컵과 관련해서는 ‘붉은 악마’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빨강과 함께 금빛에 가까운 노란색 형광이라는 설정에서 역시나 ‘중국 쪽의 옛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책에서는 그런 언급은 찾을 수가 없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으흠. 개인적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입장이라서인지 글쓴이보다는 그림을 그리신 분에 관심이 더 가는데요.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당장은 ‘버럭 개구리’, ‘폭군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책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곳에는 책이 없으니 다음기회를 노려봐야겠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수업용으로 소환에 임했던 동화 ‘십장생을 찾아서, 2007’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너도 나도 골치 아픈 세상. 최대한 단순하게 살아보도록 함께 노력해봅시다.

 

TEXT No.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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