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슬로터 Slaughter, 2009
감독 : 스튜어트 홉웰
출연 : 루시 홀트, 에이미 쉴즈 등
등급 : R
작성 : 2011.08.19.
“어떤 일탈을 꿈꾸게 하는가?
우리네의 인생은,”
-즉흥 감상-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2009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음악소리에 섞여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문득 정신을 차리는 누군가의 눈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깨어나는 이가 여인이며, 속박당하고, 어디론가 끌려가는데요. 필사적인 애원에도 불구하고 호수 아래로 가라앉고 맙니다.
그렇게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함’이라는 안내는 살짝, 남자친구를 피해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기 위해 길을 달린다는 두 여인을 보이는데요. 그중 주인공으로 보이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고, 클럽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인 다른 여인을 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외로운 도시에서의 삶에 새로운 인연으로 받아들이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그녀에게 위험이 닥쳐오고 있음을 속삭이고 있을 뿐이었는데…….
영화 ‘레이크 데드 Lake Dead, 2007’에서도 언급한 작품을 드디어 소개해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아아. 가장 궁금한 제목부터 그 의미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전을 열어보니 ‘1. (가축의) 도살 2. (특히 전쟁에서의) 대량 학살, 살육 3. (가축을) 도살하다’라고 되어있었는데요. 으흠. 단지 제목만 보면 영화 ‘프런티어 Frontier(s), 2007’가 떠올랐지만, 일단은 이번 작품에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되다만 영화 ‘위험한 독신녀 Single White Female, 1992’였다구요? 그것보다는 되다만 영화 ‘룸메이트 The Roommate, 2010’였다구요? 네?! 외국 것만 보지 말고 국산 영화 ‘도살자 The Butcher, 2007’도 신경 좀 써 달라구요? 으흠. 이거 이번 작품에만 집중을 해볼까 했지만 다른 분들이 도움을 안주시는군요. 아무튼, 마지막의 국산영화도 소환의 시간을 가지긴 했습니다만, 글쎄요. 제가 아무리 잡식성이라지만 고어에는 조금 약합니다. 그리고 ‘룸메이트’는 연식이 1년 늦은지라 순서를 따질 입장이 아닌 것 같구요. ‘위험한 독신녀’는 이번 작품보다 ‘룸메이트’와 입체감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하면 좋을까요? 인격체가 구성되는 원리? 아니면, 뒤틀린 속박과 일그러진 일탈이 그려낸 광기어린 재탄생? 그것도 아니라면,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자행되는 불가피한 파괴행위? 그밖에도 다양한 물음표들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으흠. 글쎄요. 변화에 앞서 흘리는 그녀의 눈물과 절규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듯, 아무래도 제목이 ‘도살’이니 결국에는 자신을 도륙해내는 과정에서 ‘고통을 수반하는 쾌락’을 말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뒷맛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서 언급된 ‘우리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이거 또 작품이랑은 상관없는 물임표라니! 아무튼, 국어사전에는 안보이고, 대신 영어사전을 보니 ‘we all’이라 표시되는 이 단어는, ‘어떤 사람의 한 무리임을 나타냄.’을 의미하는 ‘―네[접미사]’를 통해 ‘우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집단’을 말한다는데요. 그렇군요. 어영부영 사용하고 있는 단어에 대한 공부의 시간,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화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Peliculas Para No Dormir, 2006 시리즈’의 감상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소개를 밀어둔 무서운 작품들! 여름이 다가기 전에 전부 소개올리고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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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