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정승각 글.그림 / 초방책방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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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1994
작가 : 정승각
출판 : 초방책방
작성 : 2011.11.04.

 

“흐응~ 이거 좋군.”
-즉흥 감상-

 

  ‘행사용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이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황금빛 강아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옛날 아무 먼 옛날, 하늘에 까막나라가 있었음을 알리는데요. 그곳의 임금님은 나라가 너무 깜깜해 다스릴 수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합니다. 그러자 그런 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불개’라고 이름을 받은 한 마리의 개가 여행길에 오르는군요.
  그렇게 ‘현무’를 만나 빛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해와 달의 위치를 알게 된 불개는 우선 해를 찾아 길을 떠나는데요. 해를 지키던 ‘청룡’의 방해를 넘겨버리고 해를 삼키려는데, 아앗! 너무 뜨거워 다시 뱉어냅니다. 그리고는 달을 찾아간 불개에게 백호가 공격을 시도하더라는 것도 일단 넘기고, 이번에는 달을 삼키려다가 너무 차가워 뱉어내고 마는데…….

 

  흐응~ 이번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삽살개’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불개’라고 해서 뭔가 싶었는데, 조사를 해보니, 으흠? ‘삽살개’ 또는 ‘삽사리’가 ‘불개’라는 것은 작품에서 언급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정보의 바다에서는, 불개가 ‘해치’ 또는 ‘해태’라 불리는 상상의 동물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되면 이어서 소개할 작품과 묘한 충돌이 발생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고 싶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불개 이야기에 웬 ‘사방위신’이냐구요? 이번 작품은 노가다에 가까운 불개의 여정이 한번으로 끝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구요? 네?! 옛날이야기만큼 무서운 이야기는 또 없는 법이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동안 구전문학이라는 것이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만큼, 오랜 시간동안 원형이 유지되려면 최대한 그 형태가 단순하고 명쾌해야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공포로 하나 가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역시 모든 이야기는 공포로 연결되나 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불개의 여정에 대한 것은, 그렇군요. 원형이라고 안내되는 정보를 잡아보니, 불개가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며 뜨겁고 차가운 것을 삼켰다 뱉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이번 작품만 보면 용감했는데, 다른 버전에서는 노동력착취는 기본으로,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노가다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부분은 일식과 월식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하니 일단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이번 작품에서는 ‘일식과 월식’이 빠진 대신, 사방위신이 출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같은 하나의 이야기라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이야기로 재각색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저의 작품인 ‘사방위신’의 허전한 중심에 ‘불개’를 올려 둬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디보자 색깔은 검은색, 황색, 청색, 알록달록(?)으로, 아.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다는 분은 우선 이번 책을 한번 보시고, 저의 작품에 대해 문의 해주시면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글쎄요. 최근 들어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해 ‘사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소리를 듣곤 합니다. 특히 ‘문화말살정책’과 관련하여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요. 흐음.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돈다.’와 ‘이 세상 모든 것은 닮아있다.’는 것이 제 입장이다 보니, 무엇이 답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저 전승되어오는 옛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잘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를 말하기 전에 ‘나’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럼, ‘해치와 괴물 사형제, 1998’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설마 이 괴물 사형제의 원형이 사방위신이 아니길 바래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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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시즌 13 박스세트 (4disc) - 아마레이케이스 + 아웃케이스
매튜 나스턱 외 감독, 낸시 카트라이트 외 목소리 / 20세기폭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심슨 가족 The Simpsons 시즌13, 2001~2002
제작 : 맷 그로닝
출연 :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버,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등
작성 : 2011.11.03. 

 

“시간 참 잘 가는 것 같습니다.”
-즉흥 감상- 

 

  ‘심슨 가족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콘테스트에 당첨되어 다른 도시로의 여행길에 올랐…다가 노숙자에게 듣게 되는 열 가지 긴 이야기(?)로 마침표 찍혔던 앞선 묶음이야 어찌 되었건, 집시와 있었던 사소한 마찰로 저주를 받는 호머…가 사랑하는 모든 주변 인물들 [저주와 도시], 더 이상 집안일을 할 필요가 없는 최첨단으로 집에서 살게 된 심슨 가족 [퍽의 집], 제목 그대로인 [마법사 아이들]과 같은 열두 번째 할로윈 특집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등굣길에 발생한 사고로 시작되는 바트와 아빠의 우정 만들기…와 법정싸움, 휴가차 모교에 갔다와 바를 새로 치장하는 모, 차이나타운에 들렀다가 포춘 쿠키의 문구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된 호머, 잘못 사온 물건으로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마지, 최면요법으로 과거를 마주했다가 비명을 멈출 수 없게 된 호머, 모형로켓에 의한 사고로 변혁을 맞이한 교회, 산성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평화가 무너진 심슨 가족, ‘더프’에서 발간한 ‘세계신기록’과 관련된 이야기, 턱 교정기를 쓰게 되었음에 새로운 삶을 마주하게 된 호머, 호머의 코골이 덕분에 일상이 망가진 마지에게 찾아온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 올림픽의 성화를 훔쳤…었다는 것은 일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기금 조성 모임에 들었던 심슨가족 중 바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으흠. 이번에는 다른 건 다 치우고 즉흥 감상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열두 번째 이야기의 감상문을 작성하고 2년의 시간이 흘러가버렸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덕분에 열세 번째 이야기묶음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돌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내용만 간추린다는 것이 한 편 두 편 보기 시작했고, 감상문만 이틀 째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음~ 예전부터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중독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으흠. 재미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패러디의, 패러디에 의한, 패러디를 위한’ 작품일 뿐이었다구요? 한국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을 풍자의 완성형이라구요? 네?! 슬슬 고전의 반열에 들어간 작품도 좋지만 더욱 자극적인 다른 작품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구요? 으흠. 고전이라니요! 아직까지 현역으로 열심히 방영중인 작품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그렇지 않아도 자극으로 만연한 세상! 좀 담백(?)하게 즐기면 또 어떻습니까!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나는 꼼수다’를 시작으로 공지영 씨까지 정치적 압력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으니, 아니군요. 그런 것 보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해있는 세상! 시사만화나 유심히 만나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이 부분은 앞선 모든 이야기에서도 언급했을 것인데요. 첫 번째 이야기인 ‘할로윈 특집’만 보더라도 [저주와 도시]에서는 영화 ‘시너 Thinner, 1996’, [퍽의 집]에서는 ‘프로테우스4 Demon seed, 1977’, [마법사 아이들]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순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다른 작품들도 적어보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우선 5회에서는 ‘스탠 바이 미’, 9회에서는 ‘뽀빠이’, 12회에서는 ‘쿠조’, 14회에서는 ‘율리시즈의 모험’, ‘잔다르크’ 그리고 ‘햄릿’, 17회에서는 ‘포레스트 검프’, 18회에서는 마블의 살아있는 신화라 할 수 있는 ‘스탠 리’의 특별 출연과 ‘헐크’, 21회에서 ‘트윈 픽스’와 ‘그린 마일’을 살짝 맛보았는데요. 틀린 부분이나 더 추가할 작품을 알고 계신 분들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하루에 한편, 잠들기 전으로 14번째 묶음도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음~ 심슨~
 

TEXT No. 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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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왕국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그림책 6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김기석 그림, 이상교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드의 왕국 ?, ?
지음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엮음 : 이상교
그림 : 김기석
출판 : 안그라픽스
작성 : 2011.11.03.

 

“변화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것도 뻔뻔한 모습으로.”
-즉흥 감상-

 

  전에 있던 도서관에서의 일입니다. 책을 한 권 찾아달라는 의뢰가 있었고 나름의 방법으로 추적을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책을 찾지 못하고 퇴사하고 말았는데요. 학교도서관에서 분실된 책을 찾던 중, 찾고 있던 것보다 이번 책을 발견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엇인가 혼란에 빠져있는 트럼프카드와 그런 그들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먼 옛날. 어느 바닷가에 왕실에서 쫓겨난 한 왕비가 외아들인 왕자와 함께 살고 있었음을 알리는데요.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던 왕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받습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두 친구와 셋이서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폭풍을 만나 ‘카드의 왕국’이라는 섬에 도착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한편 엄격한 규칙과 통제에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던 카드의 왕국 주민들이 외지인의 등장에 놀랐다는 것도 잠시, 왕자 일행은 변화와 혁신을 그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의 동화가 그러하듯, 이번 작품 또한 행복하게 마침표가 찍힙니다. 그런데 원작이 있다는 소문에 조사를 해보니, 그렇군요. 직접 책을 읽어보고 판단할 부분이지만, 다른 분들의 감상을 읽어보니 결말이 다르다고 합니다. 거기에 의문점이 있어 조사를 해보니, 원작자인 타고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은 시집인 ‘기탄잘리 Gitanjali, 1909’라고 하는데요. 설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그림책’이라는 것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다른 글’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을 말한 것이었나요? 그럼 표지에 박혀있는 노벨상 조각은 또 무엇이란 말인지, 아아.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살아있는 트럼프카드’가 나온다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셨다구요? 새로움은 언제나 그렇듯 ‘파괴’와 함께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구요? 네?! 배가고파 손수 음식을 찾아먹은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술’도 마셨다는 점에서 이 책은 ‘검열’되어야 한다구요? 으흠. 문득 어제 지인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청소년보호법이 발동된 이상 우리나라에는 표현의 자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번 책이 그토록 찾기 힘들었던 것은 그저 ‘인기는 있었지만 그리 잘 나나가지 않았으며, 연식이 조금 오래되어서’라고만 생각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동감입니다. ‘정체’를 직면한 흐름이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나름의 일탈’, 아. 말이 조금 어려웠군요. 다시 적어,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말하며, 그런 시작은 기존의 파괴를 전제로 한다.’…도 조금 어렵군요. 그거야 어찌 되었건,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도 동감입니다. 그렇다고 흰 토끼가 나오거나 하진 않으니 너무 큰 기대는 고이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

  

  글쎄요. 이번 책에서 살펴볼 것은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이 단편인지 장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텍스트의 공백을 그림이 속삭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는 부분에 등장하는 나무 그림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대상’이 아닐까 하는 것을 먼저로, 얇은 책 가득히 넘쳐나는 정성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나 여러 서점에 문의해봐서는 더 이상 판매중이 아닌 책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개교기념일로 푹 쉰 하루!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저와 악수를 할지 기대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오늘의 남은 시간은, 의뢰를 해결하고 집에 오는 길에 업어온 ‘No.218 MS-06F ZAKUⅡ’나 마저 조립해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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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블랙 & 화이트 Black & White, 1997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31.




“Out Frame! 이것은 나의 심장!! 나의 상징이노라!!!”
-즉흥 감상-




  소장하고 있지 못한 작품이 더 많기에 이어달리기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한 작가의 이름을 중심으로 달려보고 있는 중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은행을 털고 있는 초인집단을 대상으로 ‘신의 은총’으로서 어둠을 정화시키는 또 다른 초인집단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핑크 세라핌]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데스 Death’라는 이름의 그녀를 두고 파트너에서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한 두 남자의 이야기인 [Black & White]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제목에서부터 ‘노말 시티 패러디’임을 말하는 3명의 서울여자들이 시골로 오게 되었음에 발생하게 되는 사건들인 [노말 컨트리], 삶의 모든 모습이 견고한 틀에 짜맞춰있던 한 남자의 세상탈출이야기 [상자속의 사나이], 정부에서 민간의 손에 넘어간 우주산업의 여파로 마지막 우주인을 지구로 데려가기 위한 사람들과의 우주인으로서의 자신을 고집하는 이야기 [진공의 그늘], 각각 미녀들과 미남들을 납치하려던 거대로봇과 순정 액션을 자랑하는 두 영웅의 이야기 [더블걸], 너무나도 건전한 두 이야기 [건전만화], [건전스포츠], 자유에 대한 짧지만 아름다운 노래 [비둘기], 잃어버린 자유에 대한 늑대들의 우화 [동물농장],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다룬 [I․YOU]와 같은 이야기가 BLACK, WHITE, DEATH라는 세 부분으로 그려지고 있었는데…….




  특별이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노라고 정리하기 힘든 단편들의 묶음이었기에 줄거리 형식으로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문화적 혼란기를 함께 했던 책을 나름대로 성인으로서 사회를 마주하게 된 시선으로 다시 만나보니 그 당시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느낌은 어디로 간 것인지 대부분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어도 감성적으로는 닫혀버린 것 같아 그저 안타깝더군요.




  나름대로 만화 좀 그려본답시고 설쳐봤었으며 ‘청소년보호법’과 관련하여 탄압까지는 아니었지만 문화적인 ‘통제’와 함께 했었기에 ‘DEATH’ 부분에서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일단 넘기고,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의 노래 ‘네모의 꿈, 1996’을 떠올리게 하는 ‘상자속의 사나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들의 해설이라 할 수 있는 ‘작가노트’를 통해서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 그것 또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어린 시절에는 이 작품의 영향아래에서 위의 즉흥 감상에도 언급한 ‘Out Frame’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이자 서명까지 만들 수 있었던 만큼, 그 당시와의 감각이 많이 변했을지라도 이 이야기만큼은 여전히 저의 가슴에서 ‘형식의 틀을 깨 부셔라!’라고 외치는 듯 해, 아아! 감히 ‘절대추천’을 남발해보고 싶습니다!!




  으흠. 갑자기 너무 흥분해버린 것 같아 한 바퀴 돌고(?)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이 작품을 차근히 읽어보니, 마지막 이야기인 [I․YOU]에서 저만의 ‘평행우주론’을 완성하는 것에 도움을 받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동일 유전자를 통해 만들어진 클론들이었을지라도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의 극히 일부분만을 인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해줬었기에, 지금처럼 어떠한 가능성이라도 즐길 수 있게 해준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적으면 적을 수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짐에, 과감히 사적인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볼까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종이접기 자격증 초급과정이 다 끝나가며, 4월 1일인 내일부터 ‘북카페 아.자모네’의 실험기지로 허락받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0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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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 이야기
고든 볼크 지음, 닐 리드 그림, 임종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공룡탐험 이야기 A Time Traveller’s Field Notes and Observations of Dinosaurs, 2008
저자 : 고든 볼크
그림 : 닐 리드
역자 : 임종덕
출판 : 명진출판사
작성 : 2011.11.02.



“이건 영화로 언제 만드실 건가요?” 
-즉흥 감상-



  ‘11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림이 네 단계로 변하는, 음~ 이건 뭐라고 하죠? ‘홀로그램’은 아니고, 그렇다고 ‘키네그램’이랑은 뭔가 좀 다르고, 아! ‘렌티큘러’ 방식의 작은 그림이 인상적인 두툼한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 강력히 추천한다는 역자의 인사인 [감수의 글]을 지나,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녀 ‘그레이’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군요.
  그렇게 전쟁터에 나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그런 그가 과학실험을 했던 여름별채에서 지내고 있음을 알리는데요. 그 뒤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이상한 기계와 크리스털을 발견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의문점을 해결하는 것과 함께, 소녀는 지질시대, 트라이아이스, 쥐라기, 백악기로의 과학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다양한 상황극으로 공룡의 시대를 이야기한 작품을 만나왔지만, 영화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을 떠올리게 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최근 들어 전화박스를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는 연속극 ‘닥터 후 Doctor Who 시즌 1, 2005’을 달리기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주인공의 나이 대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이해관계가 성립되었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위험천만한 모험이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심스럽게 추천장을 내밀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공룡시대의 마침표를 속삭이는 ‘출동’의 이야기가 이젠 식상하지 않을까 했었지만, 이 작품은 현장에서의 느낌을 전하는 듯 했다구요? ‘나비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구요? 네?! ‘사명감’만큼 강렬한 동기부여도 없을 것이라구요? 으흠. 보통은 동기부여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사랑’을 말하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이성간의 사랑과 같은 격심한 감정을 모를 소녀라고 생각하고 일단 넘기겠습니다.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 동감을 표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공간 이동물에 대해서는 어떠한 간섭이건,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만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요. 암석표본을 가져온다던지 공룡과 친구가 되는 등의 이야기에서 고민의 시간을 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뭐 그런 사태도 하나의 이론일 뿐이니, 그러려니 넘어가보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동감을 표하는데요. ‘테라노바 Terra Nova, 2011’라는 연속극도 최근 소개 되었다고 하니, 이번 작품도 한번 영상화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문득 의문점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왜 아이들은 공룡에 관심이 많을까요?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는 전설속의 괴물이기 때문에? 아니면 애완동물로 기르고 싶은 가장 덩치 큰 상상의 동물이기에? 그것도 아니라면 ‘영화’의 영향력? 그 무엇이 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린 친구들은 만화책에 버금갈 정도로 ‘공룡이 나오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관련된 책들의 상태가 하나같이 말이 아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하는 김에 ‘12월의 독서퀴즈’도 준비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뭔가 감상문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분들! 지금 서점으로 달려가 책과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슬슬 가을이 끝나가는 기분이 없지 않은데요. 이왕 가을을 탈거면 책과 함께 태워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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