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블랙 & 화이트 Black & White, 1997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9.03.31.




“Out Frame! 이것은 나의 심장!! 나의 상징이노라!!!”
-즉흥 감상-




  소장하고 있지 못한 작품이 더 많기에 이어달리기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한 작가의 이름을 중심으로 달려보고 있는 중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은행을 털고 있는 초인집단을 대상으로 ‘신의 은총’으로서 어둠을 정화시키는 또 다른 초인집단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핑크 세라핌]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데스 Death’라는 이름의 그녀를 두고 파트너에서 대립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한 두 남자의 이야기인 [Black & White]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제목에서부터 ‘노말 시티 패러디’임을 말하는 3명의 서울여자들이 시골로 오게 되었음에 발생하게 되는 사건들인 [노말 컨트리], 삶의 모든 모습이 견고한 틀에 짜맞춰있던 한 남자의 세상탈출이야기 [상자속의 사나이], 정부에서 민간의 손에 넘어간 우주산업의 여파로 마지막 우주인을 지구로 데려가기 위한 사람들과의 우주인으로서의 자신을 고집하는 이야기 [진공의 그늘], 각각 미녀들과 미남들을 납치하려던 거대로봇과 순정 액션을 자랑하는 두 영웅의 이야기 [더블걸], 너무나도 건전한 두 이야기 [건전만화], [건전스포츠], 자유에 대한 짧지만 아름다운 노래 [비둘기], 잃어버린 자유에 대한 늑대들의 우화 [동물농장],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다룬 [I․YOU]와 같은 이야기가 BLACK, WHITE, DEATH라는 세 부분으로 그려지고 있었는데…….




  특별이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노라고 정리하기 힘든 단편들의 묶음이었기에 줄거리 형식으로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문화적 혼란기를 함께 했던 책을 나름대로 성인으로서 사회를 마주하게 된 시선으로 다시 만나보니 그 당시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느낌은 어디로 간 것인지 대부분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어도 감성적으로는 닫혀버린 것 같아 그저 안타깝더군요.




  나름대로 만화 좀 그려본답시고 설쳐봤었으며 ‘청소년보호법’과 관련하여 탄압까지는 아니었지만 문화적인 ‘통제’와 함께 했었기에 ‘DEATH’ 부분에서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일단 넘기고,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의 노래 ‘네모의 꿈, 1996’을 떠올리게 하는 ‘상자속의 사나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각각의 이야기들의 해설이라 할 수 있는 ‘작가노트’를 통해서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 그것 또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어린 시절에는 이 작품의 영향아래에서 위의 즉흥 감상에도 언급한 ‘Out Frame’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이자 서명까지 만들 수 있었던 만큼, 그 당시와의 감각이 많이 변했을지라도 이 이야기만큼은 여전히 저의 가슴에서 ‘형식의 틀을 깨 부셔라!’라고 외치는 듯 해, 아아! 감히 ‘절대추천’을 남발해보고 싶습니다!!




  으흠. 갑자기 너무 흥분해버린 것 같아 한 바퀴 돌고(?)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이 작품을 차근히 읽어보니, 마지막 이야기인 [I․YOU]에서 저만의 ‘평행우주론’을 완성하는 것에 도움을 받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동일 유전자를 통해 만들어진 클론들이었을지라도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의 극히 일부분만을 인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해줬었기에, 지금처럼 어떠한 가능성이라도 즐길 수 있게 해준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적으면 적을 수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짐에, 과감히 사적인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어볼까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종이접기 자격증 초급과정이 다 끝나가며, 4월 1일인 내일부터 ‘북카페 아.자모네’의 실험기지로 허락받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907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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