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위니
팀 버튼 감독, 위노나 라이더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

원작 : 팀 버튼-영화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1984’

감독 : 팀 버튼

출연 :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찰리 타핸, 아티커스 샤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3.07.30.

  

“사랑의 힘은 위대하여라.”

-즉흥 감상-

  

  어느 날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의 DVD를 재미있게 보던 저는 부록마냥 함께 하고 있는 단편 영화 두 편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빈센트 Vincent, 1982’와 이번 작품의 원작인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1984’였는데요. 그중 ‘프랑켄위니’가 장편으로 재탄생하였다기에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빅터’라는 이름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락방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취미임을 보여주는데요. 엄마와 아빠는 ‘스파키’라는 개 말고는 친구가 없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걱정과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게 그저 평화로운 일상을 열어나가는 이야기는 소년의 학교생활로 이어지는데요. 새로 온 과학 선생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은 살짝, ‘과학품평회’에 무엇을 출품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러던 중 사고를 당해 죽은 스파키를 살리기 위한, 소년의 놀라운 실험이 시작되었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작과의 비교감상을 원하신다구요? 으흠. 30분 정도의 실사영화가 1시간 30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말고는, 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만든 영화도 상영하고, 스파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여차저차 살려내었으며, 그것이 예기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더라는 것인데요. 급작스럽게 그런 모든 과정이 전개되던 영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늘어난 시간만큼이나 합당한 이유(?)를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차이점을 적으라 하시면, 음~ 주인공 소년이 더 고립된 만큼 주변 인물들의 개성도 더욱 강해졌다는 것인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버전의 DVD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1장짜리 안에 부록으로 담겨 있던 것으로 원작을 만나서 말이지요.

  

  다른 건 일단 그렇고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소설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818’를 살펴보면 사실상 괴물이 아닌, 그것을 만든 이가 ‘프랑켄슈타인’이었는데요. 소년의 이름은 ‘빅터’, 개의 이름도 ‘스파키’인데 어디서 ‘프랑켄위니’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위니weenie’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1. 나약한 사람 2. = frankfurter 3. (특히 아동어로) 고추’라고 하는데요. 네? 오호! 감사합니다! 주인공의 성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었군요. 그렇게 내용으로 판단하여 ‘꼬마 프랑켄슈타인’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니, 도움의 손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한 컷 한 컷 느껴지는 장인의 손길? 더 이상의 새로움을 주지 못하는 감독에 대한 연민? 그것도 아니라면 삶과 죽음에 대한 팀 버튼 식의 잔혹 동화? 개인적으로는 고전에서는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던 존재에 대해 따뜻한 시야를 확보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밖에도 다른 재미난 의견 있으시면 감사히 들어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빅터’도 이번 작품처럼 재구성되면 어떨까 하는데요. 감독님! 혹시나 제 기록을 읽고 계신다면, 의견에 답을 주세요!!

 

  그럼, 영화 ‘콤플렉스 クロユリ団地, The Complex, 2013’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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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 앤 데일 vs 이블
엘리 크레이그 감독, 앨런 터딕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터커 & 데일 Vs 이블 Tucker & Dale Vs Evil, 2010
감독 : 엘리 크레이그
출연 : 타일러 라빈, 알란 터딕, 카트리나 보든, 제시 모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7.27.

“누구를 위한 살인의 추억인가.”
-즉흥 감상-

  분명 재미있게 봤었지만 이상하게 감상문이 없는 작품을 하나 발견 했습니다. 아무튼, ‘주말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경찰이 놓친 무엇이 있을 것이라 자신하는 여인을 담은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으흠. 카메라맨과 앵커 둘 다 피칠갑을 한 누군가에게 당하는군요. 아무튼, ‘3일 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웨스트 버지니아 애팔래치아 산맥’을 향해 길을 달리는 아홉의 청춘 남녀와 그저 수상해 보이는 다른 차의 두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데요.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오해로 발생한 일이었다지만, 그들은 모두 예상치 못한 케첩파티를 즐기고 마는데…….

  처음 이 작품을 소개받았을 때 ‘공포영화의 편견을 깬다.’라기에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기본 공식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에 더 높은 점수를 줄까 합니다. 네? 으흠. 그렇군요. 이번 작품이 2년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뵈주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기존의 공식이 무너졌다면 최후의 생존가가 아닌 딱 한사람만 죽는거냐구요? 으흠.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과거 회상장면에서부터 정말이지 예상치 못한 방법을 총 동원해 피와 살점을 뿌리고 있었는데요. 정작 살인을 일삼는 이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아니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차마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만나시고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터커 & 데일 Tucker & Dale’은 순박한 시골 청년 둘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블 Evil’은 방금의 두 청년은 물론 도시의 아홉 청년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하는 ‘어떤 사악한 사람 또는 상황’을 말하는데요.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이번 작품은 공포영화를 보며 자주 생각했던 ‘소통의 문제점’에 대해 대놓고 말하고 있었는데요. 참으로 신선했다고만 적어두겠습니다.

  '소통의 문제가 신선했다'고만 적지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구요? 음~ 다른 작품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며 '왜 말을 못해서 이지경이 되는거니!'라고 소리없이 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모든 것의 원인이자 해결책으로 생각했던 것이 '의사소통'이었는데요. 뭐랄까. 웹툰이나 만화책에서 보면 캐릭터들이 자신이 출연중인 작품에 대해 셀프디스를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머피의 법칙마냥 꼬여가는 인생에 대해 그 원인으로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의사소통'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적어, 이 작품에서 계속되는 죽음은 사실 서로가 소통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더 많았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이 작품의 결말을 알려달라구요? 으흠. 어서와. 스포일러 없는 무한 감상기록은 처음이지? 아. 네. 방금건 웃자고 한 말입니다. 아무튼, 기존의 슬래셔무비와는 달리 해피엔딩이 마련되었다는 것만 알려 드릴까 하는군요. 물론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외치셔도 저는 책임이 없겠습니다.

  그럼, 영화 ‘H2: 어느 살인마의 가족 이야기 Halloween II, 200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작품이, 비록 시간죽이기용으로 생겼지만,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란는 것으로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TEXT No.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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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적 - 아웃케이스 없음
페니 마샬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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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의 기적 Awakenings, 1990

감독 : 페니 마샬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로빈 윌리엄스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13.07.26.

 

“우리는 모두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에 있어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

-즉흥 감상-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영화를 한 편 추천해줍니다. 그리고 그 주제가 ‘인권’이라고 하기에, 저는 영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을 알려주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평생에 한 번 만나볼까 싶은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책 읽기도 좋아하며, 공부도 잘하는 똘똘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끝에서부터 시작된 떨림이 심해지며, 학교도 쉬게 되었고, 심지어는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군요. 한편, ‘1969년’이라는 안내와 함께 일자리를 얻기 위해 병원에 취직하는 의사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 작품은, 정신은 잠들고 근육은 굳어버리는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와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살아있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던 그들에게서 ‘삶으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지만…….

  

  위의 간추림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작에서의 소년과 의사가 서로 협력하여 기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하나 알아두셔야 할 점은, 11살 때부터 증세가 나타나 9년 동안 완전히 굳어버렸으며, 30년 동안 잠들어있었던 ‘남자’가 바로 ‘소년’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적어 육체의 나이는 50이지만 정신만은 맑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것인데요. 잃어버린 시간만큼이나 ‘일상적인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말하는 그의 모습이 왜 그렇게도 찡~하던지, 안타까운 결말 부분만 생각하면 제 가슴이 다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결말을 말해버렸다가는 만날 준비를 하시는 분께 방해가 될 것이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이 작품의 어디에서 ‘인권’에 관한 코드를 발견하셨을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저는 한 가지 코드에 집착하며 영화를 만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색안경을 씌우지 말라고 으르렁거린 다음 만남에 임한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영화 ‘케이 팩스 K-PAX, 2001’를 먼저 추천해줄걸.’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인권이라 함은 ‘민족, 국가, 인종 등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보편적인 권리’를 말하는 것인데요. 30년 만에 일상으로 돌아왔으며 정상인이나 다름없음에도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의 모습과, 그리고 정상인의 범주 안에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벽을 쌓고 있는 의사의 모습에서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럼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우선은 ‘로렌조 오일 Lorenzo's Oil, 1992’을 떠올렸습니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불가능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였기 때문인데요. ‘가능성을 위한 투쟁’부분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의사가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 것도 어떤 형태로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했기에, 또한 그것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도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의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이런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웨이크닝 Awakening. 그것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자, 살아있음을 자각하는 것. 분명 일상을 살아가고 있긴 한데, 여전히 꿈속을 걷고 있다 생각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혹시나 있을지 모를 그런 분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인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남겨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 제 기록과 함께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은 분명 살아있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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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별 레미나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5
이토 준지 글.그림 / 시공사(만화)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지옥별 레미나-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5 地獄星レミナ, 億万ぼっち, 2005

지음 : 이토 준지

펴냄 : 시공사

작성 : 2013.07.25.

 

“레미나가 화끈하게 지구를 핥아버렸으니.”

-즉흥 감상-

 

  음?! 설마 나올까 싶었던 책이 국내에 번역출판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맛보기 식으로 만났던 이야기의 완전체였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십자가 틀에 묶여 있는 여인과 그런 그녀를 둘러싼 화난 군중들의 모습은 살짝,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해 ‘1년 전’으로 시간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30년 전에 발견한 ‘웜홀’을 통해 ‘미지의 행성’이 타나났으며, 그 행성의 이름을 발견자인 박사가 딸의 이름을 붙이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그동안 어딘가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던 행성이 어느 날 멈추더니, 이번에는 지구를 향해 곧장 날아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 작품의 작가는 이토 준지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작품이 어딘가 모르게 섬세하고, 그만큼이나 기괴한 동시에 변태적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위의 즉흥 감상을 보셨어도 알겠지만, 웜홀을 통해 나타난 행성 ‘레미나’는 지구로 오는 길은 물론,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탐욕스러운 혀를 열심히 놀렸습니다. 마치 눈깔사탕을 혀 위에서 굴리듯, 개미핥기가 개미굴을 열심히 핥핥핥 하듯 혀를 휘두르고 있었는데요. 차마 ‘레미나가 뜨겁게 레미나를 핥으려 했다!’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 뻔 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즉흥 감상도 그렇고, 방금의 농담도 그렇고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라구요? 저도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던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를 응용한 것입니다. 지금 찾아봐서는 수많은 패러디가 넘쳐나는 중이라 원본이나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작품을 만나는 순간 마음 속 ‘음란마귀’의 유무를 확인하기 좋은 예시를 떠올렸던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순간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는 몰라도, 분명 이 작품은 전 지구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재앙드라마였습니다.

  

  표지를 보아하니 레미나가 레미나를 핥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구요? 음~ 그 표지는 사실 잘못 되었습니다. 행성 레미나의 혀(?)가 대기권을 뚫고 지표를 핥았을 때. 영화 ‘2012, 2009’의 뺨을 쳐버릴 정도의 엄청난 사태가 발생하는데요. 다시 말해 표지에서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다시 그린다면, 노출 정도를 말하기보다는 피와 뼈 그리고 살점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인간 레미나의 모습이 그려졌을 것이라는 건데요. 으흠. 아무튼 그렇다는 겁니다.

  

  네? 위의 간추림에서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지 않냐구요? 음~ 뭐지? 아! [억만톨이 億万ぼっち]를 말씀하시는 거죠? 워낙에 ‘지옥별 레미나’를 충격적으로 만난 터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억만의 모임’이라는 모임에 나간 사람마다 낚시 줄 같은 것에 단체로 꿰어, 그로테스크한 형태의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을 다루고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플래시 몹 flash mob’을 이토 준지 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점이요? 음~ [억만톨이]의 경우에는 ‘사람은 외로우면 결국 미치는 법이구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대신 [지옥별 레미나]를 통해서는 ‘대재앙을 마주한 인류의 야만성’은 살짝,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달리 지구인이 삶이 ‘마이크로 월드’마냥 펼쳐진다는 점에서 그 관점이 신선했는데요. 여기서 더 적어버렸다가는 읽으시려는 분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구 최후의 생존자들이 1년 동안 지내게 될 방공호의 모습에서 순간 ‘그것’을 떠올렸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만화 속에서의 사건이 실재가 되지 않기만을 두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TEXT No.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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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
권정생 글, 강우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8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제목 : 꼬부랑 할머니, 2008

지음 : 권정생

그림 : 강우근

펴냄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작성 : 2013.07.24.

  

“이히히히히! 꼬부당 꼬부당 또 해주세요!”

-즉흥 감상-

  

  소설 ‘더스트 DUST, 1998’를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피곤하게 느껴져, 조금은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 저의 시야에 들어온 그림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무위에 올라가시더니, 으흠? 큰일을 보시는군요. 그러자 어디선가 꼬부랑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따끈 말랑 꼬부랑한 그것을 음미하려고하니, 할머니가 나무에서 내려와 혼을 내시고는 다시 길을 걸으시는데…….

  

  음~ 사실 간추릴만한 내용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림 동화의 느낌이 나는 이 책은 속지와 표지를 다 합쳐도 스무 장이 넘지 않는 얇은 분량에, 짧으면서도 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16줄 정도의 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지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이 정겨웠습니다. 그래서 독서방법에 대해 속삭여보면, 어머니분이 읽어주시기보다 할머니께서 손주를 품에 앉히고 읽어주시면 어떨까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뭔가 오글거리는 즉흥 감상의 풀이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뭐랄까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우누이’와 부분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새롭게 시작 될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어가는 이야기가 왜 그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을 만나며 그런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자,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뭔가 이상하다싶어서 물어보는 건데, 권정생 선생님은 남자 아니었냐구요? 아무래도 제가 감상문에서 자꾸 ‘할머니’를 언급해서 그러시나 본데, 맞습니다. 분명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2007년 5월 17일로 고인이 되신 분입니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동화 ‘강아지똥, 1996’으로 친숙하신 작가분인데요. 본문에서 이어지는 인사글인 [꼬부랑 할머니 읽기에 앞서]에 보면 ‘우리 할머니들이 입과 입으로 전해준 전설’이라는 언급이 나오듯, 사실상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른 분들이 묶은 책으로 찾아보면 악보집과 함께 CD를 동봉하는 경우도 있고, 글 쓰신 분과 그림을 그리신 분이 다른 경우도 다양하게 검색이 되었는데요. 으흠. 다른 책들은 직접 확인이 어려우니, 내용의 유사성 여부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서점 홈페이지에 언급된 내용만 봐서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내용은 일단 뚜껑을 열어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해서 말이지요.

  

  이 책은 몇 살부터 읽히면 좋겠냐구요? 음~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같은 작품이라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법인데, 굳이 서류상의 나이로 구분 지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저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하듯 읽을 수 있는 책에 빙그레 미소 지을 수만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군요.

 

  

  그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천장을 살짝 내밀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아동 문학가로 유명하신 분의 작품이니, 웬만하면 있을 것이고 만일에 없으면 ‘희망 도서’로 신청해보세요! 크핫핫핫핫핫핫!!

  

  덤. 예정에도 없던 비가 살살 내려서인지, 어제보다는 날이 선선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제 닭 한 뚝배기 하셨나요? 저는 ‘삼복죽’이라는 걸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열치열!!

 

TEXT No.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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