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2 : 리로디드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매트릭스 2 -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8.


   고백을 하나 하자면 매트릭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극장에서 봤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적잖게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전편보다도 화려해진 영상과 확장된 스케일로 눈은 즐거웠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느끼셨나 모르겠습니다. 속된 말로 네오 VS 스미스 개 때(?). 그 장면에서 블릿타임Bullet time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끝맺음하는 것이 아닌, 그 다음 이야기는 꼭 나오니깐 그냥 기다려라 식의 END같은 AND가 아닌 AND같은 END가 되어버린 상황. 거기에다가 전편에 느껴졌었던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이 함께 하는 철학적 내용마저 반감되어있습니다. 분명 볼만했지만 짜증이 난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요?


   오토바이 다이빙을 하며 어떤 건물을 파괴하는 트리니티. 그리고는 무엇인가 쫓기듯 유리창을 깨며 낙하. 그 뒤를 쫓는 요원은 트리니티를 향해 총알소나기를 퍼붓고, 그녀 또한 쌍권총으로 반격을 하는데.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총알에 맞고 맙니다. 이어지는 지면과의 충돌. 그것과 동시에 네오가 눈을 뜹니다. 예지몽에 가까운 현실과 같은 꿈. 하지만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곳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런 그를 지켜보는 트리니티는, 아무런 말을 않는 그 걱정에 그저 토닥거려줄 뿐입니다.

   함선 오시리스의 파괴와 함께 입수된 기계들의 시온 습격 정보.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공세에 믿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시온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기계들과 싸울 것을 부르짖으며, 연설에 이은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생명의 축제를 엽니다.

   한편 네오는 자신의 꿈과 관련해 오라클을 만나고, 그곳에서 무수히 복제된 스미스들과 일전을 펼칩니다. 가까스로 그 자리를 탈출하는 그. 모피어스와 트리니티와 함께 미래를 안내해줄 또 하나의 존재 키 메이커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미래와 예언의 진실을 위해 열쇠를 찾아나 서는 주인공들. 모두의 도움 앞에 드디어 문은 열리고 '그'에게 다가온 진실의 답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거기에다가 네오의 꿈속의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그는 매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의 강요된 선택 앞에서 이전대의 '그'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되는데…….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분명 이 전편보다도 더욱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을 알 수 있지만, 그 화려한 액션이 그 모든 것을 덮는 듯한 작품. 또한 이번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강한 힘은 더욱 강한 힘을 부를 뿐이다.

   '그'로서의 각성을 한 네오 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강자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깨우쳐가지만,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괴로워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스토리말고는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각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그러고 보니 하나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밤잠을 설친 네오는 잠들어 가는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 시온의 장로가 나타나 시온의 최저 지하층을 구경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계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시온의 실체를 보여주며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몰라도, 왜 움직여야 하는 지는 알고 있지 않느냐는 것. 이 부분에서 그나마 태극의 이치 즉, 서로 상극이지만 상호 보완하는 가르침에 대한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네오는 나름대로의 선택을 준비하게 되지요.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도, 왜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하아. 그럼 혁명의 부제를 달고있는 세 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Ps. 진짜 이번 감상문을 쓰기 위해 영화를 떠올리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그저 화려한 눈요기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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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트릭스 - [할인행사]
피터 정 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애니매트릭스The Animatrix
감독 : 피터 정, 고이케 다케시, 마에다 마히로, 와타나베 시니치로, 모리모토 코우지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6.


   애니매트릭스를 처음 접했던 것이 아마도 대학생 때겠군요. 입대 전 사랑 이에 문제가 있어 뽑게 되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수업 땡땡이 치고 시내로 영화를 보러 나왔을 때였습니다.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드림캐쳐Dreamcatcher를 보려고 극장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영화 시작 전 애니매트릭스를, 그중 최고의 그래픽이라는 찬사를 들은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Final flight of The OSIRIS」을 보게된 것입니다. 실사를 뺨치는 현실적 그래픽에 매료되어 DVD의 출시 일을 기다렸고, 출시 이틀만에 수중에 넣은 작품. 그리고 매트릭스 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를 보기 전에 한번 감상해 봅니다.


   이 이야기는 총 9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앞서 말한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만이 완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는 적절한 그래픽과 2D로 제작되어있습니다. 그중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과 Kid's Story는 매트릭스와 매트릭스 2 사이의 내용입니다.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에서 기계들의 시온 침투에 대한 증거자료를 포착. 매트릭스 안에서 그 정보를 우편함에 넣으며, 현실의 오시리스 함선은 파괴당하고 맙니다.


   Kid's story는 한 소년―고등학생정도로 보인다―이 현실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그 속에서 네오와 트리니티와의 간접 조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깨우치는 이야기입니다. 와일드하고 터프한 그림의 액션이 실사 배경 속에서 멋지게 표현된 이야기지요. 결국 요원들을 피해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하지만, 소년은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그리고 현실에서 눈을 뜹니다.


   그밖에도 제 2의 르네상스Second Renaissance Part Ⅰ & Ⅱ라는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매트릭스가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I, Robot, 그것보다 조금 일찍 개봉한 터미네이터 3과도 오묘하게도 연결되는 기분이랄까요?
   기계를 지배하고 살았었던 시절. 한 로봇이 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인간은 로봇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로봇은 그런 인간을 피해 외딴 지역으로 이주. 01―제로 원Zero One이라는 이름으로 자립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질 않습니다. 01들의 평화적 교섭에도 결국 반대. 인간과 01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인간은 로봇의 에너지원인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 하늘을 차단하고, 기계문명과 정면 충돌. 처음에는 인간이 우세한 듯 했지만, 결국 전쟁은 01의 승리로 마감되게 되는데…….


   그밖에도 매트릭스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중 저는 비욘드Beyond라는 작품을 인상적으로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액션이 풍부했던 영화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비정상적인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s―귀신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어둡고 기괴한 이야기가 아닌, 정말이지 일상적인 현실에서 발생하는 오류코드(?)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하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아홉 가지의 이야기말고도 엔터 터 매트릭스Enter the Matrix라는 게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속에 포함되어있다는 3시간―정도라던가?―의 오리지널 동영상을 즐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상업적이니 어쩌고 해도 저는 하나의 코드를 가진 작품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만화책이나 화보집도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됩니다.


   아.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래픽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었는데, DVD타이틀을 사서 집에서 보니 조금 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매트릭스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I wan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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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매트릭스The Matrix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6.


[예전에 적어놨던 거 지금 찾아서 타이핑하고 있는 것임을 알립니다]


   추석입니다. 그리고 내무반에서 제가 영화 본다는 것에 뭐라 그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하여금 제가 가지고 있지만 내부반장과의 시간타임과 일치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영화를 보고자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매트릭스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벌써 몇 번을 보는 영화인지는 몰라도, 시리즈를 순서대로 보기 위한 첫 번째 발자국을 기록하는 바입니다.

   앞서 기록한 영화 너바나NIRVANA와 13층The Thirteenth Floor의 감상문. 개인적으로는 너바나 보다는 잘 만들었지만, 13층보다는 조금 뒷마무리가 약했던 매트릭스의 세계에 빠져봅니다. 그전에 하나 묻고 시작하겠습니다.

   Where are you?


   어두운 밤. 건물 안으로 들이닥치는 경찰 기동 타격대. 그것은 유명한 해커 트리니티를 잡기 위한 것. 한편 건물 밖에 도착한 요원들은 안에 들어간 경찰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라 말하며 왜 경고를 무시했다고 다그치며 건물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어서 쫓고 쫓기는 요원들과 트리니티의 추격전. 그런 추격전의 막바지에 트리니티는 공중전화부스에 뛰어들어가고, 어느덧 요원이 타고 있는 덤프 트럭이 부스에 충돌. 하지만 파괴된 부스 안에는 시체로 있어야 마땅할 트리니티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데…….

   영화는 이렇게 처음부터 화려하고도, 기괴하며, 블릿타임Bullet time이라는 특수한 촬영기법을 도입해 시작됩니다.

   한편 컴퓨터 앞에 뻗어 자고있는 앤더슨―네오. 어떤 느낌에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간에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인도를 따라 트리니티를 만나게 됩니다.

   낮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직원―앤더슨, 밤에는 해커―네오. 이중생활을 하던 그의 앞에 나타나는 트리니티와 모피어스. 진실을 알려주겠다면서 네미는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 그리고 선택. 그렇게 너무나도 현실 같았던 허구가 사라지며, 허구 같은 현실 속에서 그는 깨어나게 되는데…….


   The one. 자막에는 '그'라고만 나오는 절대자를 지칭하는 이름. 이 영화는 이렇듯 종교적이며, 철학적이면서도, 화려한 액션과 상상을 초월하는 화면과 스케일을 선보입니다. 이 감상문을 적기 이전. 뒤의 시리즈를 다 보긴 했지만 매트릭스는 첫 번째 이야기로 끝을 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무수한 상징코드의 난무. 하지만 질서정연한 이야기의 흐름과 화려한 액션들은 이 영화를 머리 아프기보다는 그저 시원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 해설보다는 제 감상이요? 아 그러고 보니 감상모드보다는 해설모드로 갈 뻔했군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네오가 현실에서 깨어나기 전 이야기까지는 호러 SF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마치 벌래 같은 모습으로 몸 속으로 들어가는 도청장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인간의 형상을 띤 악마처럼 움직이는 검은 정장의 요원들. 하지만 선택 후 네오가 현실에서 눈을 뜨는 순간 그 모든 것이 허구―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과, 비참하고도 처절한 현실을 알게되면서 영화 속에서의 네오처럼 미쳐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는 도중에서 진행되는 네오의 성장 스토리. 예언자 오라클의 예언에 따라 그를 지키려는 모피어스와 트리니티. 처음에는 자신을 부정하지만 계속되는 시련 앞에서 각성해나가는 '그'를 보면서 이유 모를 흥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종반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죽음'에 이르는 자아성찰의 모습은 억지가 없지 않아 느껴지지만 멋지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끊임없이 말하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철학적 문답. 그것은 어떻게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특히 선진화의 흐름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질문 같기도 합니다. 자신을 상실한 체 만들어진 개성 안에 갇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들. 그렇기에 점점 자신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가슴 짜릿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감상을 접기 전 스미스 요원이 고문 받고 있는 모피어스에게 한 말이 떠오르는군요. 너희 종족을 분류하다가 알게되었다는 것이,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는 말.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연과의 친화를 시도하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인간을 단어로 정의한 그 말.

   "너희는 '바이러스'다."

   으음 그럼 저는 다음 편을 보러 사라집니다. 그나저나 인류가…… 바이러스라니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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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삐에로 - 워너DVD 초특가할인 행사
토미 리 웰라스 감독, 헨리 앤더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피의 삐에로Stephen King's IT
감독 : 토미 리 웰레스Tommy Lee Wallace
주연 : 해리 앤더슨Harry Anderson, 존 리터John Ritter, 데니스 크리스토퍼Dennis Christopher, 조나단 브랜디스Jonathan Brandis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5.


   우리나라에는 이 작품이 몇 가지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을까요? 제가 아는 이름만으로도 소설은 악몽록惡夢錄, 이번에 본 영화의 제목으로는 피의 삐에로, 아 최근에 새로 다시 인쇄되어 나온 묶음 중에 '그것'인지 'IT'인지까지 있군요.
   그렇게 11월 달에 있었던 외박 중. 중고음반 매장에 들어가 이번에 감상하게 된 영화를 사게 되었습니다. 흰색 표지의 빨간 글자 IT. 그리고 흰 지면을 찢으며 충혈 된 눈과 맛이 간 표정으로 웃고 있는 세손가락의 삐에로. 그럼 이 작품 속으로 살짝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한 아이와 이상한 삐에로의 만남과 함께 시작됩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아이는 시체로 발견됩니다. 한편 사건 현장에서 심각한 얼굴로 서있는 한 명의 흑인. 경찰들은 그 사람을 보고 도서관 사서라며, 이건 경찰의 일이니 사건에서 신경 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과거와 연결되는 단서를 발견하게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상생활 속. 각자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던 이들에게 걸려오는 전화. 그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갑자기 겁에 질린 얼굴표정을 짓기 시작하며, 각각의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것은 30년 전의 초자연적인 연쇄 살인 시간들. 그리고 그 사건 속에서의 우정의 약속입니다.

   30년 전. 소위 못난이 클럽이라 불리던 왕따 클럽 멤버들은 자신의 동네에서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을 각각 경험하게 되고 결국 살아남습니다. 그것은 하얀 얼굴에 빨간 코, 광대복장을 한 삐에로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사건이었지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괴이한 사건 속에서 결국 한자리에 모이게된 일곱 아이들. 그들은 스스로를 '럭키 세븐'이라 칭하게 됩니다. 그리고 삐에로와의 싸움에서 어정쩡한 승리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스티븐 킹의 원작이라고 찍은 영화 중, 원작을 아직 안 읽고도 실망한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영화 미져리Misery랑 샤이닝The Shining은 모르겠지만 그나마 영화 드림캐쳐Dreamcatcher는 화면이라도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이 영화는 화면도 좀 그렇고, 이야기의 흐름 또한 억지가 느껴집니다. 은으로 만든 귀걸이로 초자연적인 존재인 삐에로를 새총으로 맞춰서 상처를 입히는 장면에서, 아무리 믿음이 중요하다지만 그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정과 신뢰, 믿음이라는 코드를 너무도 억지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 연출하는 것 같아 실망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책이 여섯 권. 최근에 나온 전집이 아닌 예전에 나온 '악몽록'으로 구하고 있다보니, 아직 다 구하지 못해 읽어보질 못하고 있는 이 작품을 우선 영화로 만나보았습니다. 조사해보이 이 영화는 PILOT FILM처럼 제작되어 그 뒤로는 TV시리즈로 연결된다는데, 기회만 된다면 한번 접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다시 모인 그들은 어떻게 삐에로랑 싸우게 될 것인지 허헛.


   외국 호러의 단골손님처럼 느껴지는 몇 가지 소재를 약간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듯한 이야기. 어린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삐에로. 마치 벽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괴물이야기를 하수로를 통해서 만나는 삐에로의 이야기로 응용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글쎄요. 이건 단순히 어린 시절. 변화에 민감한 감수성 예민한 소년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사건인지, 집단 공동 환각에 걸린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소설 캐슬록의 비밀Needful Things에서와 같은 악마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조우인지 조금 헷갈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안 보이는 사건들이 그들은 30년 이 지난 어른이 된 뒤에도 보인다는 것이 그 혼란의 물음표를 던졌기 때문이지요.


   30년이 지났다. 그들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왔을 뿐인데, 어떻게 더 강해진 초자연적인 존재 'IT'과 맞서 싸울 것인가? 결론이 나지 않은 체 끝나버리는 영화는 아무튼 감히 말해서 비 추천입니다.


   다음 외박 때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무삭체 DVD를 살 생각입니다. 하아. 이번에도 실망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지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원작은 과연 어떨까요? 빨리 다 모아서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영화. 드림캐처도 그랬듯 원작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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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킬 1
존 그리샴 지음, 김희균 옮김 / 시공사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타임 투 킬Time to Kill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김희균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1. 25.


   타임 투 킬 이라면 영화로 이 작품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일 원작자의 영화 의뢰인과 함께 추석 특집이니 뭐니 하면서 TV영화의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이지요.
   할 짓 없이 바쁜 자대 생활 중. 이때까지 모아두고 읽어본 적이 없는 존 그리샴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아홉 개의 컬렉션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그 뒤의 작품도 더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형편상 모아둔 것만을 감상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럼 그 첫 번째로 이 작품―타임 투 킬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시작도 조금 충격적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소설 그 특유의 상상력으로 시작되는 충격적인 내용!! 흑인 꼬마 여자아이―토냐가 백인 성인 남자 두 명에게 강간, 폭행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버려지게 되는데……. 한편 죽기 전에 발견되는 토냐와 그로 인해 제판을 받게되는 백인 남자 둘. 법원에서 예심을 받고 나오는 그들에게 토냐의 아버지 칼 리는 M-16을 갈겨버립니다. 광기에 휩싸인 살해현장.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칼 리의 살인에 유·무죄 판결에 대한 법정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편 칼 리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제이크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고자 사건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데…….


   인기와 돈, 명예,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 KKK단, 살인과 폭행, 방화, 그리고 피부색을 통한 인종차별.

   글쎄요.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느낄 수 있을까요? 요즘은 어떨지 몰라도 이 작품을 영화로 차음 접했을 때만해도 백인과 흑인간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관련 자료와 소식을 많이 접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이 작품을 읽을 때만해도 그런 것에 많이 둔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KKK단도 옛날이야기 같고,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이야기의 혐오감도 많이 줄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피부색이나 그 어떤 것을 떠난 양심적 정의에 대한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스스로 갉아먹는지도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극적인 해피엔딩이 있었지만, 원대한 결과를 위해서 주인공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고, 그로 인해 그를 믿고 도와주던 사람들도 이렇게 저렇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야기가 옆으로 빠진 듯 하군요. 이 작품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은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경고 드립니다.(웃음)

   이야기의 종반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고, 지금 당신의 소중한 딸이, 사랑하는 여자가 처참히 상처입고, 평생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그리고 그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버젓이 살아있다고. 작품은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강간범을 죽여버린, 딸의 아버지에게 무죄를 말해줄 것이냐 유죄를 말해줄 것이냐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전 이 작품에서 뚜렷한 무엇인가를 잡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제이크가 착한 사람인 듯 하면서도 아욕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군 생활 특유의 사정상 집중이 안되어서 일까요?
   무죄를 말하는 제이크, 유죄를 말하는 버클리 검사. 둘 다 이 사건을 통해서 일약 스타를 꿈꾸는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일까요? 글자로 만들어진 법률? 아니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외침?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칫 도덕과 양심의 소리라며 정의를 말했다가 그것이 어떤 사회에서는 전혀 다른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 이건 너무 깊이 파고든 소리였군요.


   선고 악, 그리고 정의. 그 사이의 저울질을 이야기하는 법정소설. 저는 동양의 음양설과 인과율의 법칙을 존중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흑백논리를 말하는 듯한 이런 이야기는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재미있었습니다. 무죄와 유죄의 미묘한 판결을 위한 두 변호인의 치열한 신경전. 반전과 반전이 이어지는 상황. 그리고 그런 이야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따뜻함. 이런 장르문학을 처음이기에 저는 「존 그리샴」이라는 사람을 좀더 읽어봐야겠습니다.


   비록 원서가 아닌 역서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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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탐정 2010-09-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존그리샴게별로없네요~~제가대체적으로존꺼는다봤거든요~~그리고이번에세로나온책도있는데~~

무한오타 2011-10-21 08:5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