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2.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미싱 링크missing link
빠진 고리. 진화의 어느 한 단계에 존재했다고 가정될 뿐 실제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생물종 일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현생 인류와 그 조상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되어지는 중간 단계의 존재를 가리킨다.

 
  아아.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 찜통 같았었는데, 저녁 먹고 정문근무 나오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입맛도 없고 덕분에 식욕도 잃었지만, 일단은 시원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려하는군요(웃음)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개미Les Fourmis'와 '나무L'Arbre des Possibles'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아버지들의 아버지'입니다. 원래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그럼 THE X-FILES의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 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보이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를 따라 살인자와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로 열립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빠진 고리missing link'에 대한 메모를 남기는 아제미앙 교수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그로 인해 '르 게퇴르 모데른―새로운 관찰자'라는 주간지의 신참 여기자 뤼크레스는 살인사건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사를 쓰고자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반대에 부딪히고 마는군요. 선배기자들은 그런 그녀에게 '과학부의 셜록홈즈'라 불리는 이지도르를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합니다. 10년의 은둔생활을 하고있던 이지도르는 처음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끈질긴 모습과 어떤 매력에 이끌려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의 추적 속에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진실'은 이때까지의 모든 진화론을 뒤집을 수도 있을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3백 70만 년 전. '무리'로 집단생활을 하는 한 영장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이에나에게 정신 없이 쫓기면서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로, 인류의 '진화'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종의 탄생모습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문득. 처음 이 작품을 접했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진화론들의 등장에 흥미롭게 읽었으며, '빠진 고리'의 '진실'이 드러났을 때 비명을 질렀던 것이 기억에 있군요. 뭐 이야기의 결론은 조금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해볼 문제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진화론으로는 '슈퍼 섹슈얼리티 이론'인데요. 직립자세로 인해 '후배위'에서 '대면위'로의 전환으로 감정과 오르가즘을 발견하게되었고, 그것으로 인한 진화라는 이론이 꾀나 신선했습니다.

 
  제가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두 인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앞에서도 짧게 언급한 X파일의 부제상황 속에서 만난,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멀더와 스컬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멋진 호흡으로 생각지 못한 거대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는 그 모습은…… 특히 사전에 가까운 객관적인 자료를 나열하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서 생각지 못한 이면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저는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웃음)

 
  과거의 탐구와 미래로의 꿈을 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하지만 무엇인가 정체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인류가 나아갈 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Ps. 역자와 작가의 대담기록 속에 단편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앞서 감상 기록을 했던 '인간Nos Amis les Humains' 세트에 단편 영화 두개가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개미'의 아이디어를 훔쳐 만들었다는 애니메이션 '개미'의 제프리 카첸버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최근에서야 3D 애니메이션 '개미Antz'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설 '개미'와 애니메이션 '개미'는 그 자체로 너무 차이가 나서 연관성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X-항체
케빈 J.앤더슨 / 시공사 / 199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항체Antibodies THE X-FILES
저자 :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
역자 : 최용훈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8. 01.
 

"후훗. 이번에는 담배 피는 사나이까지?"
―즉흥 감상―

 
  와우. 역시 쓰는 사람에 따라 같은 준비물(?)이라도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묘하게도 딘 R. 쿤츠Dean R. Koontz님의 소설 '미드나이트Midnight'까지 연상되는 듯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던 작품. 그럼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를 따라 'TV에서 방영되지 않은 장편신작'이라는 타이틀을 건 미지의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한밤중. 화제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다이마르 연구소의 현장이 그 시작을 알립니다. 곳 철거될 화제 현장을 지키던 야간 경비원은 자신을 이 연구소의 직원이며 제레미 도먼이라 소개하는 남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급하게 찾는 남자는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경비원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의 몸을 건드리게되고 결국 비명을 지르며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그런 경비원을 보는 남자는 상황을 덤덤하게 넘기고 자신이 찾고자하는 것을 찾아 나서지만, 그것이 사라져있음에 절규합니다.
  다음날. 급속도로 진행되는 악성 전염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비원의 시체가 발견되고, FBI X파일 부서의 멀더와 스컬리는 사건을 추적하게 됩니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불타버린 폐허가 연방정부가 기금을 출연한 암 연구소라는 사실과 비정상적인 죽음의 시체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 그리고 화제 현장에서 죽은 핵심 연구원 데이비드 케네시 박사의 남은 가족의 실종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간 경비원과 같은 모습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발견되고, 화제로 소멸된 연구의 진상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은폐하려하는데…….

 
  백혈병으로 죽어 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실험 중이던 미소화微小化 장치를 아들의 몸 속에 주입하는 아버지. 그것은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성공의 이면에 있는 실패가 불러들이는 재앙은 끔찍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미소화 장치라면 예전에 이슈화되기도 했었던 나노테크놀러지의 일종으로. 몸 속에 미세한 기계를 이식해 세포단위의 의료행위를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케네시 형제―생물학자이자 생화학자인 데이비디 케네시박사와 전기공학자 다린 케네시―가 만들어낸 완전 새로운 개념의 치료 시스템으로 등장합니다. 그 미립자를 주입 당한 생물은 총을 맞던 차에 치이던 완벽하게 재생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고, 보조연구원이었던 제레미 도먼은 화제의 현장에서 불완전했던 샘플을 자신의 몸에 주입해 괴물이 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광적인 노력에 의해 탄생되었던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판단하여 깨끗하게 말소해버리려는 이야기. 그 모든 과정의 뒤에서 등장하는 담배 피는 사나이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의 완성을 위해 자행되는 수많은 실패. 결과보다도 그 과정을 증오하는 과격단체들과 결국 사화와 동떨어져 자급자족하는 '생존주의자 캠프'의 존재. 작가는 과학의 이면에 대한 끔찍함을 알리는 동시에 그것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일단 소장중인 다섯 개의 소설 X파일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저에게 같은 이름의 다중 매체에 대해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라면 좋을까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접해봄으로서 케빈 J.앤더슨이라는 멋진 작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시작되는 8월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달로 준비하며,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이번 작품의 시간대에 대한 정보로는 데이너 스컬리의 언니인 멜리사 스컬리의 죽음(소설에서는 동생이라 서술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Sister의 해석 오류로 생각함)과 데이너 스컬리의 납치 사건 후 불치에 가까운 암에 걸려버려 특히 이번 이야기의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케빈 J.앤더슨 식 X파일은 이렇듯 나름대로 그 시간대의 서술이 있는 반면, 찰스 그랜트 식 X파일은…… 뭐 다 취향 나름이죠^^;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오리 바람
찰스 그랜트 지음, 서계인 옮김 / 시공사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회오리바람Whirlwind THE X-FILES
저자 :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
역자 : 서계인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7. 30.
 

"뭐냐 이 어버버한 기분은."
―즉흥 감상―

 
  이거 '익숙한 듯한 집중력 상실'의 기분이 있어 쓴 사람을 보니 찰스 그랜트였군요. 앞서 읽은 '악령Goblins THE X-FILES'때도 그랬었지만, 왜 찰스 그랜트 식 X파일은 그리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별로 비중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가 주변인으로 나와서 그런 것인지,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님의 X파일처럼 각 챕터가 TV시리즈 마냥 날짜, 시간, 장소가 표시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아무튼 멀더와 스컬리를 따라―'TV에서 방영되지 않은'의 타이틀을 건―설명되지 않는 미지의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무더운 7월. 의문의 칼자국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지원요청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점을 제시하는 멀더는 식사를 하던 도중 스키너 부국장에게 소환 당하게 됩니다. 그리곤 은근한 잔소리를 듣고 마는군요. 하지만 지원요청을 했던 요원이 멀더를 다시 찾아와 고맙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X파일 부서의 폭스 멀더의 평판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사건으로는 피부가 벗겨지고 피 한 방울 남지 않는 모습으로 죽어 발견되는 소와 사람들에 관련된 것으로, 무엇인가 설명이 되지 않는 연쇄적인 죽음으로 인해 멀더와 스컬리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사막을 향하게 됩니다. 무엇인가 비협조적인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 그들에게 어느덧 '생그르 비엔트―피 바람'의 저주가 따라붙기 시작하는데…….

 
  아. 분명 더위를 먹은 것 같습니다. 웬만해선 재미없다라는 기분으로 작품을 접한 것이 거의 없었는데. 이거 간략하게 줄거리만 적는 것도 짜증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자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신비한 인디언 부족, 욕심이 부른 불쌍한 이들의 죽음, 비밀이 많은 마을 사람들,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작품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죽음의 속삭임에 대한 공포감이 잘 표현된 것도 아니고. 아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다른 인디언부족들보다도 사회와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인디언 마을에 멀더와 스컬리가 방문할 때의 부분인데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의 문물과 함께 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우리 문화를 멀리하고 서구의 문화를 미래의 문화로서 칭송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더불어 미래가 존재할 수 있는 법인데 왜 과거의 유산을 촌스럽다며 멀리하려는 것일까요? 문득 최근에 있었던 후임과의 대화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나이도 같은데 어째 저보다 전통 놀이문화를 더 모르고 있더군요. 뭐 저도 그리 많이 안다고 생각하진 않고 있었는데, 이거 뭔가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겨버린 기분이 듭니다(웃음)

 
  분명 현대의 과학이 말하는 초자연적 현상은 과거에 있어 과학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점이라고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정도랄까요? 언젠가부터 그 흐름이 끊어져버린 가르침은 시대와 민족에 따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작품은 열린 마음으로서 끊어져버린 이해의 끈을 다시금 연결해 보고자하는 생각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앞서 생각한 것일까요?

 
  그럼 제가 소장한 마지막 소설 X파일 '항체Antibodies'를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
저자 : 댄 브라운Dan Brown
역자 : 이창식
출판 : 대교베텔스만
작성 : 2005. 07. 29.

 
"뭐냐 이건? 그러니까 원서를 읽으란 말이냐?"
―즉흥 감상―

 
  소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와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로 유명한 댄 브라운 님의 또 다른 작품 '디지털 포트리스'가 한글번역서로 출판이 되었다는 소식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있었지만, 전역 후 여행자금을 모으는 군인의 월급으로는 보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후임 한 명이 그 작품을 샀기에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후훗. 그런데 이거 읽어 볼만하더군요.
  앞서 번역된 두 작품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아닌 NSA(National Security Agency국가안보국)의 암호해독부장 수잔 플레처와 조지타운 대학의 가장 젊은 교수이자 탁월한 외국어 전문가인 데이비드 베커가 주인공인 작품. 그럼 숨막히는 테크노 스릴러의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엔세이 탄카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죽음입니다.
  한편 청혼신청의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는 수잔은 자신의 약혼자 데이비드의 갑작스런 출장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 또한 자신의 직장인 NSA 암호부에서의 비상사태 소식에 부름을 받게 됩니다.
  또 한편 얼떨결에 스페인에 도착한 데이비드는 탄카토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가 접수한 의뢰는 장례식에서 고인의 물건을 회수해오는 것.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할 것 같은 금반지가 사라졌음을 알게되고, 반지를 찾기 위한 그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려합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고인 엔세이 탄카토가 NSA의 슈퍼컴퓨터인 '트샌슬러'의 정체를 세상에 공개하고자 트랜슬러마저도 해독할 수 없는 새로운 암호화 프로그램 '디지털 포트리스'를 만들게 되면서입니다. 문제의 소프트를 구하긴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소프트가 '디지털 포티리스'의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봉인되어져있다는 것!!
  그렇게 수잔은 NSA에서 데이비드는 스페인에서 '디지털 포트리스'를 무력화할 패스 키를 찾아 나서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반전 속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사건은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는데…….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가 우선인가,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권리가 우선인가'를 묻고 있는 작품.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작품에 나오는 트랜슬러는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의 암호화 프로그램을 해제시켜 정보를 노출시키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한창 'X파일―개인적으로 TV시리즈 'THE X-FILES'를 좋아하기에 어감이 마음에 들지 않음―'과 '도청 스캔들'의 난무로 사생활 보장에 대해서 시끄러운 요즘처럼 국가 안보라는 것에 불감증을 느끼는 현대 젊은이들에게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빅 브라더big brother와 같은 완전 통제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밀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한 딜레마라니…….
  또한 'quis custodiet custodes ipsos감시자는 누가 감시할 것인가'라는 글귀를 보고 있자니, 요즘 말 많은 검사와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관한 사회적 이슈까지 생각하게 하는군요.

 
  으음. 그나저나 앞서 읽은 두 작품보다는 뭐랄까요? 우연적 사건전개가 간간이 보이는 듯 해 뭔가 억지 같은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뭐. 첫 번째 작품이라 불려지니 그러려니 생각해보며, 그래도 댄 브라운 식의 스릴러는 후훗.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군요.

 
  그럼 언젠가 출간될 'Deception Point'를 기대하며, 또한 작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기록하며 감상기록을 종료합니다.

 
128-10-93-85-10-128-98-112-6-6-25-126-39-1-68-78

 
Ps. 처음에는 위의 숫자가 무엇인가해서 에필로그를 집중적으로 몇 차례 읽었고, 혹시 암호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밤을 설쳤습니다. 덕분에 수면부족과 멀미가 다 나는 줄 알았습니다만, 결국 이런저런 방법 다 사용해보고 알아낸 것이라곤 원서를 읽어야만 암호를 해독할 수 있다는 사실뿐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을 번역하신 분도 이 점을 조금 신경 써 주셨으면 하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TEXT No. 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폐허
케빈J.앤더슨 / 시공사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폐허Ruins THE X-FILES
저자 :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
역자 : 이무열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7. 27.
 

"이번에는 고독한 총잡이The Lone Gun-man 삼총사
바이어스, 랭리, 프로하이크까지?!"

 
  앞선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THE X-FILES'에서는 스키너 부국장과 '악령Goblins THE X-FILES'에서와는 달리 친숙한 느낌의 멀더와 스컬리가 나오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멀더의 괴짜친구들 마저―잠시지만―등장하자 이거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웃음)
  거기에다가 영상으로 만들었다면 블록버스터가 될 수도 있을 만큼 거대한 규모의 사건 전개까지!! 그럼 또 한번의 'TV에서 방영되지 않은'이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작품을 우리의 두 주인공을 따라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정글 속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카산드라 루비콘이라는 이름의 여성 고고학자가 엽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의 정글 속. 멸망한 마야의 고대문명 중 하나인 '시클리탄'에서 발굴에 힘쓰는 젊은이들이 보이는군요. 원주민들까지 꺼리는 신전이자 이때 것 발굴되지 않은 고대의 피라미드를 탐사하는 사람들. 카산드라는 피라미드 지하에서 고대 마야문명의 흔적이 아닌 전혀 새로운 '무엇'을 접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리려 지상으로 나오지만 그녀는 자신들이 누군가에게 습격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음의 추적을 피해 다시금 피라미드의 지하로 도망치는 그녀는 위기의 순간 밝은 빛 속에 갇히게 되는데…….
  미국의 한 고고학 조사단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X파일 부서의 멀더와 스컬리는 자신의 딸인 카산드라를 찾고자하는 고고학자 블라디미르 루비콘 박사와 함께 고대의 유적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탐색의 과정에서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나가기 시작하지만, 그들 앞에 드러난 진실은 그들 모두의 상식을 뒤엎어버리려 하는데…….

 
  마약 왕의 세력 싸움. 자유를 위한 폭력 독립단체, 의문의 군사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비공식 미군부대. 고대유물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한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고대의 피라미드 '시클리탄'. 소용돌이치는 그 모든 혼란을 잠식시키는 고대의 전설의 실체들이 X파일 특유의 감각으로 재조명되는 모습에 즐거운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대 문명. 현대의 과학으로 해명되지 않는 수많은 미스터리들. 잊혀진 과거에 대한 루머 중 하나인 외계의 문명이라는 소재를 X파일의 두 주인공과 함께 파헤쳐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드러난 진실을 두 눈 똑바로 본 주인공이 멀더 혼자라는 사실에, 결국 사건은 다른 모든 X파일의 이야기가 그렇듯 또 하나의 미해결 문서로 종결되고 마는군요.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을 수밖에 없다지만, 그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는 과거마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나름대로 인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가까운 과거마저도 역사적 재구성을 통해 왜곡시켜 사실을 망각해 가는 모습을 보면 글쎄요. 한치 앞은 고사하고 방금 전마저도 똑바로 알 수 없는 우리는 '진실'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TV시리즈를 뒤죽박죽으로 봐서 이번 작품이 어느 시간대의 이야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스컬리가 유괴되었다가 돌아온 뒤라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슬슬 감상기록을 종료하려는데, 제 후임이 구매한 댄 브라운 님의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가 도착했습니다. 그럼 '회오리바람Whirl Wind THE X-FILES'은 그 다음으로 보류해보렵니다(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하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