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컬랩스 Collapse, 2012
감독 : 제이슨 볼린저
출연 : 크리스 멀키, 카렌 랜드리, 리니아 퀴글리, 마이클 코넬리슨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7.11.24.
“지금 당신에게는 무엇이 보이는가?”
-즉흥 감상-
작품은 아내의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 남자는 살짝, 구성원 중 한명의 사망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격고 있는 가족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농장에서의 일상이 펼쳐지려던 것도 잠시, ‘좀비’의 갑작스러운 습격이 발생하는데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장은 총을 들고 처절한 생존투쟁에 뛰어들지만…….
이거 좀비 영화였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또한 아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진실을 밝혀버리면 그 자체로 발설이 되고 마는데요. 설마 하면서 계속 해서 보고 있다가, 그 설마가 사실이 되니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졌는데요. 과연 어떤 영화인지는 직접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예고편과 포스터만 봐도 좀비 영화가 분명하구만 뭐가 아니기도 하냐구요? 그렇죠?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저처럼 믿음의 배신에 상처를 입지 말았으면 하니, 좀비영화가 아니라고 적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믿지 못 하겠다면, 도전하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분명 경고 했으니, 상처 입은 감성을 가지고 저에게 매달리셔도 모른 체 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은 무슨 뜻이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당장 제목을 보고 무엇을 떠올리셨을까요? 뭔가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게 뭔지 말할 수가 없다구요? 콜렉터를 말하려다 제채기한 것 같다구요? 네? 어차피 사전을 펼쳐 의미를 알려줄 거 아니냐구요? 으흠. 하긴 저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뭔가 떠오르는 것이 없어 도움을 받아볼까 싶었는데요. 아무튼, 사전을 열어보니, 으흠. 조금 심각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붕괴되다, 무너지다’였는데요. 다소 뜬금없이 좀비가 주인공 가족을 덮쳤던 이유가 제목과 연결되니, 과연 그랬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한 분들은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가 너무 참담한 느낌이라 보다가 말았는데, 아들이 정말 좀비가 되어버리냐구요? 음~ 위에도 적었지만, 이 작품은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영화 ‘매기 Maggie, 2015’와도 비슷한 기분이었는데요. 과연 아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안타까웠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래서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한번은 볼만했지만, 재미있었다고는 말하기 그렇습니다. 무너지고 있는 세상에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가장에 대해, 감상문에서는 말할 수 없는 진실이 그저 안타까움으로 와 닿았는데요. 비록 이번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뒤틀어버렸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가장 분들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즉흥 감상과 지금까지의 감상문을 읽어보니, 혹시 그런 작품이냐구요? 으흠. 과연 무엇을 떠올리셨을지 궁금하지만, 발설을 참아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그런 반전적인 설정 말고는 딱히 이야기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혹시 제가 놓친 이 작품만의 매력을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을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출근길에 눈이 다 안 녹아 있던데, 불금이라도 안전사고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TEXT No. 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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