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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테이프 ㅣ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괴담의 테이프 怪談のテ-プ起こし, 2016
지음 : 미쓰다 신조
옮김 : 현정수
펴냄 : 북로드
작성 : 2017.09.07.
“사실, 모든 것은 이어져있을지도 모른다.”
-즉흥 감상-
음침한 느낌의 집 모퉁이에 서 있는 노란 우의를 쓴 사람의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서장], 작가가 되기 전 편집자 시절에 있었던,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육성테이프를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 [죽은 자의 테이프 녹취록], 아르바이트로 빈집을 지키게 된 여인의 소름끼치는 경험 [빈집을 지키던 밤], 두 번째 이야기를 위한 편집자와의 짧은 만남 [막간(1)], 모임의 중심에 있던 사람의 갑작스런 부재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난 네 사람의 어딘가 무서운 산행 [우연히 모인 네 사람], 교류가 없던 친척 어른의 부고에, 아버지도 아닌 어린 소년이 가족의 대표로 참여하게 되었던 사연 [시체와 잠들지 마라], 이어지는 두 편의 이야기를 위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 [막간(2)], 도시전설로만 돌고 있던 노란 우비의 여인과의 만남 [기우메: 노란 우비의 여자], 독립해 혼자 살게 된 여인이 우연히 인식하게 된 기묘한 여정 [스쳐 지나가는 것], 그리고 여섯 개의 이야기를 둘러싼 편집자와 작가의 이야기인 [종장]이 은근히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었는데…….
지인분이 ‘미쓰다 신조’라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며 책을 한 권 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당장 그게 누눈지 생각이 나지 않아 먼저 썼던 감상문을 확인해보니 소설 ‘노조키메 のぞきめ, 2012’의 작가였는데요. 흐음. 이제 두 편째 만나본 작가의 작품이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닌 듯 합니다. 뭐랄까요? 도입부는 소름끼쳤지만,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뭔가 살짝 맥이 풀렸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러니까 재미있다는 건지 아닌지 명확히 해달라구요? 음~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퇴근 후 인기척이 없는 방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펼쳐들자,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서장’, ‘막간’, ‘종장’을 포함한 아홉 개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은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듯 했는데요. 그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로 통할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펼쳐지는 순간, 긴장감이 풀려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먼저 만났던 소설 ‘노조키메’에서도 느꼈던 점으로, 지인 분은 작가 특유의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흐음. 궁금하신 분은 직접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은 실화냐구요? 음~ 글쎄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조키메’일 경우에도 그랬지만, 이 내용이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면 이 책은 작가의 유고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였을지 몰라도, 독자를 향한 경고(?)까지 적혀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작가는 물론 독자인 저까지도 살아가는데 별다른 일이 없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심신이 허하신 분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려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읽다보면 맥이 빠진다고 했으면서 무슨 경고(?)를 하고 그러냐구요? 음~ 비록 픽션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옆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점은 그런 무서운 이야기에 해석을 달아버리는 것으로, 일종의 ‘탈출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비록 허구일지 몰라도 그런 이야기가 생명력을 얻게 될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발생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상상력에 맡겨볼까 합니다.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하나로 이어지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책에도 나름의 이론이 나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이 해석을 달아주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그저 독립된 이야기로만 즐겼습니다.
그럼, 작가의 다른 책인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忌館, ホラ-作家の棲む家, 2008’과 ‘붉은 눈 赫眼, 2009’ 중에 무엇을 먼저 만나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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