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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제목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時給三〇〇円の死神, 2017
지음 : 후지마루
옮김 : 김은모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9.01.14.
“작가님, 이거 다음 이야기도 쓰실 건가요?”
-즉흥 감상-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강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여학생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시급이 300엔인 사신 아르바이트’를 해보았다는 작은 고백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리는군요. 그렇게 얼떨결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 첫사랑과 재회한 주인공 ‘사쿠라 신지’의 이야기인 [1장 사신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의 진실을 알게 된 사쿠라의 두 번째 임무인 사자의 편지 찾기 [2장 하얀 편지], 아기의 생과 사에 얽힌 갈등을 마주한 두 사신 [3장 조건 없는 사랑],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든 어린 사자를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두 사람의 노력 [4장 부서진 심장], 사쿠라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 ‘하나모리 유키’의 이야기 [5장 행복의 꽃], 그리고 6개월간의 아르바이트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인 [에필로그]와 같은 이야기가 찬찬히 펼쳐지고 있었는데…….
‘사자’라는 것이 백수의 왕 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닌, 정말 죽은 사람을 의미하는 그 ‘사자 死者’를 말하는 거냐구요? 음~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사신 死神’이 나오는 이야기인 만큼, 죽은 사람을 상대하는 이야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퇴마사가 등장하여 악행을 일삼는 사악한 영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휴먼드라마를 보는 듯한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심심하게 읽기 괜찮았습니다.
원제목인 ‘時給三〇〇円の死神’을 번역하면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 되냐구요? 음~ 원제목을 번역하면 ‘시급 300엔의 사신’이 됩니다. 그리고 보니 코믹 '모브 사이코 100 モブサイコ100, 2012~2017'의 주인공인 '모브'도 시급 300엔을 받고 일을 했었는데, 일본에서는 300이라는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주인공은 시급 300엔을 받으면서 울며 겨자 먹는 기분으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작품의 설정 자체가 한 번으로 소모하기에는 아깝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에필로그]를 읽고 있으니 충분히 다음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인데요. 아직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사신 아르바이트’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수준이니,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되었으면 한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전혀 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은 취향이 아닙니다. 하지만 표지가 만화가 아닌 영화 포스터를 보는 기분이 들자, 피어오르는 마음속의 거부감을 누르고 펼쳐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전반적으로는 라이트노벨 같았지만, 이야기가 가진 톤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문득 책 읽기를 싫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읽을거리를 선물하는 기분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기분으로 이 책을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혹시 이 작품의 영상화에 대한 소식을 들은 거 있냐구요? 음~ 충분이 애니메이션이나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괜찮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선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충분히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밀려있는 감상문만큼이나, 맛볼 작품이 옆에 잔뜩 있다는 점에서 배가 부른 것 같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
덤. 주인공인 사쿠라는 남학생입니다. 이름이 사쿠라라고 해서 여학생이라 생각하시면, 읽는 내내 혼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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