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허쉬 Hush, 2016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존 갤러거 주니어, 케이트 시겔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8.03.01.
“이것은 달콤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즉흥 감상-
작품은 끝없이 펼쳐진 숲속에 있는 집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결국 태워버리기까지 하는데요. 이웃에 사는 친구가 왔다갔다는 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집필활동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쓰기에 집중을 하던 그녀는 예상 밖의 방문자로 인해, 뜻하지 않은 생존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간추림만 보면 영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Day Of The Woman, 1978’가 떠오르는데, 혹시 리메이크 작품이냐구요? 음~ 간추림만 보면 그렇게도 보이는군요. 하지만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가 피해자의 복수전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방어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일반인들과는 달리 더욱 처절한 상태로 말이지요.
‘일반인들과는 달리’라고 하면, 주인공에게 어떤 특별함이 있는거냐구요? 네. 그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시청자로 하여금 답답함을 극한으로 느끼게 하는데요. 친구가 살려달라고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아무것도 모른 체 부엌을 정리하고 있었고, 연락이 끊긴 그녀의 친구를 찾아온 남자친구도 위험에 노출시켰으며, 살인마에게 묘한 흥분감(?)을 느끼게까지 하는데요. 과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그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딘가 의미심장하게 읽히는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음~ 사실 이 작품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허쉬 초콜릿’이 떠오르자 로맨스 같은 달달한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권한 지인분께서 절대 그런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를 보며 재차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확인 겸 원제목의 철자를 보니, 이번 작품의 영어제목은 ‘쉿, 조용히 해, …을 조용히 시키다, 침묵, 고요’를 의미하는 ‘Hush’였으며, 제가 착각했던 제품은 ‘HERSHEY’ 였습니다! 크핫핫핫핫핫!!
전에도 조용하게 봐야 했던 영화가 있었지 않았냐구요? 으흠. 글쎄요. 딱히 떠오르는 작품이 없습니다. 그러니 힌트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러니까 시각장애인 노인이 근육 불끈불끈 범죄영화라구요? 음~ 혹시 영화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가 아닐까 합니다. 맞다구요? 다행입니다. 하지만 근육 독거노인의 반격(?)으로 침입한 애송이들이 관람자들과 함께 숨을 죽여야 했던 거지, 이번 작품과 같이 들리지 않았기에 신경을 집중해야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는데요. 혹시 이번 작품과 비슷한 다른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있는데, 저렇게 집에 유리창이 많으면 그냥 침입해도 되는 거 아니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적극적인 방어로 상처를 입은 살인범이 신경질적으로 유리창을 때렸지만, 깨지지 않았는데요.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집의 창문 전부가 강화유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극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니 알 길이 없군요. 그리고 만약 깨고 들어올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면, 미친놈의 속마음을 제가 어찌 알까 싶습니다! 크핫핫핫핫핫!!
사실 감각기관이 하나 마비되어 있는 경우, 영화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위험도가 상승하는 게 아니냐구요? 그렇죠? 그러니 길을 걸어 다니며 이어폰을 끼고 있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요. 장애체험을 하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일부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모처럼의 휴일이라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심심합니다.
TEXT No. 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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