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희생부활자 를 보고

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 김래원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8년 2월

제목 : 희생부활자 RV: Resurrected Victims, 2015

원작 : 박하익-소설 ‘종료되었습니다, 2017’

감독 : 곽경택

출연 : 김래원, 김해숙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8.02.26.

“아무리 삶이 각박하고 힘들어도, 술은 적당히 마십시다.”

-즉흥 감상-

  작품은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어머니의 죽음을 접한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로부터 7년 뒤. 그 남자가 검사가 되어 법을 집행하고 있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은 잠시, 죽었던 어머니가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집에 가는데요. 거짓말처럼 어머니가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아들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식사 준비를 하던 어머니가 갑자가 아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군요! 그리고 국정원으로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회생부활자'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데요. 남자는 왜 자신이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나름의 수사를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보았다는 건 이미 제가 희생되었음을 말하는 거라구요? 으흠.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웹툰 예고편에 이어 영화 예고편을 보고 기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던 작품을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돌아와 복수를 한다’는 것과 ‘어머니가 아들을 죽이려하기에 진실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이라는 설정은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들어가면서는 갑작스럽게 신파극으로 진행되자 짜증이 나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아! 혹시 이번 작품에 대한 격한 감정을 느낀 사람들을 보고 희생되었다고 말하고 계신건가요?

  원작과 비교하면 어떻냐구요? 음? 오! 감사합니다! 이 영화에 원작이 있을 줄을 몰랐는데요. 하지만 가까운 곳에는 책이 없으니, 여유가 되는대로 소환해볼까 합니다. 요즘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넉 달째 새로운 프라모델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이지요. 아무튼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에서 심사위원 다섯 명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영화보다는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혹시 영화 ‘청년경찰 Midnight Runners, 2017’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냐구요? 음~ 아! 혹시 배우 ‘성동일’씨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청년경찰’에서는 경찰대학 교수로, 이번 작품에서는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출연하고 있었는데요. 분위기가 비슷하긴 하지만 두 작품 간에 어떠한 연결점도 없었으니, 결국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진범이 누구라는 겁니까? 음~ 그게 조금 복잡합니다. 결과로만 보면 ‘희생부활자’가 죽이려 한 사람이지만, 극중에서 이야기하는 외국에서의 사례와는 달리 한국에서의 사건은 훨씬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직접적으로는 연관이 없었을지 몰라도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한’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를 무시한 결론은, 으흠. 뭐. 그렇다는 겁니다.

  ‘희생부활자’라는 말이 확 와 닿지 않은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냐구요? 자연사가 아닌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 돌아온 상태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제목인 ‘Resurrected Victims’을 봐도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다’를 의미하는 ‘resurrect’와 ‘피해자, 제물, 희생물’을 의미하는 ‘victim’을 함께 두고 있는데요. 그런 거야 어찌되었건 ‘현몽이나 원한령과는 다른, 지옥에서 새로운 행정시스템을 도입한 세상의 이야기가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카레를 묽게 만들어서 소면과 함께 먹으니, 이것 또한 별미입니다!

TEXT No. 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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