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순례자O Diario de um Mago, 1987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박명숙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6.10.13.


“이 이것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순례지도?!”
-즉흥 감상-


  추선 연휴를 이용해 읽기 시작했던 파울로 코엘료 님의 작품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나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었다보니 이번에 읽던 ‘순례자’는 그 마지막 장과의 만남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의 끝에서 저를 다시금 일상으로의 보내준 멋진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 군요,


  1986년의 세하 두 마르 산 정상의 검은 봉우리라 불리는 지역 부근에서 ‘람’의 어떤 의식 현장으로 기록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의식의 마지막에 이르러 주인공의 마스터는 이 의식이 실패 했으며, 주인공에게 ‘산티아고의 순례길’이라 불리는 중세 도로를 따라 걸으라는 임무를 부여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내와 함께 프랑스에 가게 된 그는 순례자로서 아내와의 이별에 이어 한 남자의 안내를 받으며 의식의 완성임을 증명하는 ‘검’을 찾아 순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게 언제 끝날지 모를 여정의 길을 걷게 되는 그는 안내자의 가르침을 하나 둘씩 받으며 각각의 깨달음을 얻게 되지만 그 길의 끝에서 또 한 번의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그런 그의 행로는 완성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향하게 되는데…….


  사실 이번 글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소설 형식을 빌린 자서전 내지 순례일지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작품속의 주인공은 그저 가공의 어떤 인물이 아닌 작가 자신이며 단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순례자로서 경험한 것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인식하며 상상력을 상실해 이 일상을 벗어나는 어떤 행위에도 두려움을 동반한 ‘불가능’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삶. 그리고 그런 삶에 절어있는 저를 포함한 현대를 살아가는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앞선 소설 ‘연금술사O Alquimista, 1988’보다도 더욱 난해한 소설? 자기가 남보다 잘난 인생을 살았다고 자랑하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헛소리? 흐음. 개인 적으로도 그런 부정적인 안 해본 것은 아니라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분명 그 작품은 작가님의 처녀작으로서 그 뒤에 계속해서 나온 작품들의 초석이 되었다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작가소개에도 나와 있는 나름대로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작가 님. 그리고 어느 날 모든 것을 버리고 오르게 되었다는 순례의 길. 어느 하나 정리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년 초 친구와의 인도 여행에 앞서 이번 작품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책 앞에 수록되어있는 순례지도까지 보고 있자니, 인도보다도 작가님과 수많은 순례자들이 걸었다는 ‘산티아고의 길’을 저 또한 걸어가고파 지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게 된다는 깨달음의 순간이란 과연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후훗. 글쎄요.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각 장마다 작은 원을 만나 작품 전체로 거대한 원이 그려진다는 기분은 들었지만, 이것은 작가님 개인의 어떤 깨달음의 기록일 뿐 이번 작품만큼은 완전에 가까운 동화됨을 체험하진 못했군요. 하지만 스스로의 길을 발견한다는 것. 그리고 기록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가르침과 수행 방식은 한번 따라 해보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소설 ‘오 자히르O Zahir, 2005’을 집어 들어 볼까 합니다.


Ps. 흐음. 작가님의 책이라면 일단 한국에 출간 된 것으로 다 소장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뽀뽀 상자Histories d'Enfance’와 ‘다섯번째 산’이라는 작품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Veronika decide morrer, 1998’를 일본에서 영상화 시켰다는 정보를 잡았습니다. 제목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ベロニカは死ぬことにした, 2005’로 그다지 변한 건 없군요. 오오 소환 시작이라는 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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