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Veronika decide morrer, 1998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이상해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6.10.05.


“나는 왜 그토록 죽고 싶어 했었던가?”
-즉흥 감상-


  아아. 정말이지 시끄러워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쉴만한 공간이면 TV가 있고, 어딜 가든 사촌동생 막내가 졸졸 따라 다니니 책 읽기가 여간 곤욕이 아니군요. 거기에 추석맞이 준비와 밭일 등으로 인해 여기저기 부름을 받고 있는데다가 그렇다고 또래라던가 말 상대도 없다보니 쉬로 온 것인지 스트레스를 받으러 온 것인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뭐 그런 한편으로도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니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1997년 11월 21일의 어느 방. 베로니카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신의 ‘죽음’을 위하여 하나 둘씩 자신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준비해둔 수면제를 한 알 한 알 삼키기 시작하는군요. 하지만 그녀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로 우울증을 치료받고 있던 제드카, 공황장애를 치료받고 있던 마리아,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고 있던 에뒤아르의 이야기가 수면제로 인한 ‘원하는 죽음’이 아닌 심장병으로서 ‘원하지 않은 죽음’에 초읽기의 삶을 살아가게 되어버린 베로니카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말해지기 시작하는데…….


  흐음. 앞으로 소설 ‘연금술사O Alquimista, 1988’의 영향이니 뭐니 하는 것은 생략하고 파울로 코엘료 님의 작품을 즐겨보고자 합니다. 진정한 자아의 발견과 절대적인 사랑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동화 같은 느낌으로 만났던 ‘연금술사’ 말고는 ‘11분Onze Minutos, 2003’,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Na Margem do Rio Piedra eu Sentei e Chorei, 1994’, 거기에 이번에 접한 작품까지는 무엇인가 현실적 차원에서 하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작품은 그런 중심이야기에 ‘죽음’과 함께 그 무대를 ‘정신병원’에서 하고 있다는 기분이랄까요?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라면, 과연 ‘미쳐있음’이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정신병에 걸린 사람치고 자신이 정상이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들 하는 언덕 위의 하얀 집. 아. 물론 이 작품에서의 ‘빌레트’는 언덕위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이 죽음에서 돌아와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특수한 환경에서의 이야기는 과연 누가 미쳐있는 것인지 모를 다양한 시각에서의 이야기가 마련되어져 있었습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인 베로니카 말고 그녀와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남자 에뒤아르의 이야기에서 저는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바로 한때이긴 하지만 꿈의 좌절을 통해 저 또한 ‘자살’을 꿈꿔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감각에 완전히 잠식당하기 전에 그것을 억제하고 비어버린 육체에 영혼이 가득 차오르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아직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웃음)


  각 편마다 민감한 소재로서 마음 깊은 곳을 당황스럽게 간질이는 작품들의 행진. 그러면서도 하나하나의 분석이 있기 보다는 그 다양한 접근으로서도 거대한 원을 그려나가는 기분에 정말이지 그저 황홀한 감동을 받는 것만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작품에는 하나의 재미있는 연출을 위해서인지 작가이신 파울로 코엘료 님이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글로서 담아보았노라’식으로 등장하시더군요. 전에는 ‘연금술사’에서의 주인공 인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11분’에서 특별출연 하는가 싶었는데 말이죠.


  그럼 이번에는 소설 ‘악마와 미스 프랭O demonio e a srta. prym, 2000’을 집어 들어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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