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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마왕 魔王, 2005
지음 : 이사카 고타로
옮김 : 김소영
펴냄 : 웅진지식하우스
작성 : 2017.11.06.
“게임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
-즉흥 감상-
초승달과 별이 반짝이는 어느 날 밤. 검게 물든 빌딩 숲을 뒤로 하고, 밤의 설원에 홀로 서 있는 누군가가 그려진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하철에서 있었던 어떤 일화 때문에 '각성'을 경험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의 장이 열리는군요. [형 안도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형이 유명을 달리하고 5년 뒤. 이번에는 동생 쪽에서 특별한 능력이 각성하고 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설마 이거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내용이었냐구요?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마왕’이라기에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줄로만 알았는데요.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대체현실’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봤던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가 문득 떠오르긴 했지만, 분위기는 이번 작품이 좀 더 진지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말 그대로입니다. 형제의 이야기가 끝나는 시점에서의 느낌이 ‘음? 이제 프롤로그가 끝난 기분인데?’였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다른 작품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먼저 읽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라고는 소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火星に住むつもりかい?, 2015’말고는 없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아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합니다.
두 형제가 각성하게 된 초능력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음~ 그건 책 뒤표지에도 적혀 있으니 미리니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적어보겠습니다. 형은 ‘30보 이내 거리에서 남을 말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며, 동생은 ‘10분의 1 확률에서 항상 이기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요. 급변하는 사회에서 감지한 문제점을 대항하고자, 형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준비를 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초능력이지만 말이지요. 하지만 그런 능력이 두 사람에게만 주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기서 좀 더 적어버리는 순간 진짜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한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마왕이 누구냐구요? 글쎄요. 상황과 입장이 따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눈을 뜨라고 말하는 정치인? 아니면 그런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그와 반대되는 것에 직간접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봐서는 올바른 일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위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형제? 으흠. 모르겠습니다. 헌법의 어느 한 조항을 바꾸는 것이 뭐가 대수냐는 의견과 함께, 그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열띤 공방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만일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고, 또 어떻게 사용하고 싶냐구요? 으흠. 글쎄요. 그냥, 어떤 일을 하건 수입으로 이어지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인데요. 네? 그런 평범한 능력 말고 ‘초능력’이요? 평범하게 사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일상을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도 초능력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조만간 개봉 예정인 영화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의 배트맨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신의 초능력은 돈이라고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목록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마왕이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안녕하신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름의 정의’를 위해 땀 흘리시는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TEXT No. 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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