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에드가 라이트 감독, 시몬 페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사이몬 페그(숀), 케이트 애쉬필드(리즈), 닉 프로스트(에드), 루시 데이비스(다이안), 딜란 모란(데이빗), 니콜라 커닝햄(매리)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09.19.

“아아!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들이여!! 크핫핫핫핫핫!!!”
-즉흥 감상-


  아아. 좀비물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다른 좀비물들과는 달리 참으로 아무생각 없이 볼 수 있었던 한편 영화가 끝나는 순간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마음껏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기로 할까요?


  작품은 주인공 숀과 그의 여자친구 리즈의 데이트 현장으로 문을 열게 되는군요. 그런데, 음? 각각의 룸메이트들도 합석한 자리이군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리즈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암시하며 둘이서만 할 수 있는 자리로의 약속을 잡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출근 상황이 연출되게 되지만, 이런!! 숀은 하루의 일상 속에서 그만 리즈와의 잊어버리고 맙니다. 뒤늦게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하지만 일은 계속 꼬며만 가고, 결국 술로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그렇게 또 다음날의 아침이 시작되고, 다시금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한 하루가 시작되는 듯 보입니다만, 으음? 어느덧 도시는 점점 좀비들에게 장악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숀은 그 상황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예전에 전역을 앞둔 친구에게 “빨리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가 되어라!!”라고 했다가 “너보다는 내가 좀비영화를 더 많이 봤을 거다.”라는 반격을 먹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기록만 없다 뿐이지 이런 저런 영화를 잡식에 가까울 정도로 즐겼던 저는 이름 있는 좀비 영화들은 이미 졸업을 했던 때였지요. 그런데도 친구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흐음. 역시 작품은 양으로 승부를 내기 보다는 질(?)로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웃음)


  사실 다른 좀비영화들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철학성을 잘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이지 ‘사화라는 시스템의 좀비’에 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볼 수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영화 속에서 술에 취해 걷는 사람이나 좀비들이 처음에는 구별이 되지 않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영화의 결론 부분에서 좀비화 된 사람들을 새로운 노동인력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멍한 얼굴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별반 다름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그렇다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 기계가 되어버리는 사람의 모습을 걸어 다니는 시체인 ‘좀비’라는 소재로 하여금 고발하고자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믹적인 내용 속에서 그 이면의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에서처럼 거창한 시작도 없고,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에서처럼 미친 과학자가 나오는 것도 아닌, ‘우리도 만약 좀비가 앞에 나타난다면 저렇게 반응하지 않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 작품. 뭐 오랜만에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한번 추천해볼만 하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돌아온 최강남(?)’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Ps. 조지 로메로 감독님의 ‘시체들’ 시리즈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습니다.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 조사를 해보니 살짝 기억이 나는 듯도 하지만, 이거 한번 차례차례 제대로 즐겨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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