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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 디렉터스 컷 - [할인행사]
리들리 스코트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1982
원작 : 필립K.딕-소설 ‘엔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해리슨 포드, 룻거 하우어, 숀 영,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9.17.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설퍼졌지만, 분명 생각할 것을 던져준 작품이랄까?”
-즉흥 감상-
지난 주말 안면도에서의 펜션 옆 컨테이너박스 숙소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있을 때 즐겼던 작품에 대해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 일반인간들과 사실상 인간과 동일한 복제인간들이 공존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2019년 11월 어느 날의 LA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가벼운 질문들과 함께 취조를 받고 있던 한 남자가 폭주하며 심문자를 죽이는 것으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군요.
한편 경찰은 은퇴한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에게 복제인간 사건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그는 그 요구를 거절했지만 주위의 압력으로 인해 사건해결에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복제인간들을 하나 둘씩 발견해가며 처형해나가는 그에게 뜻하지 않은 마음의 동요가 일기 시작하는데…….
음~ 뭐랄까요? 분명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만 해도 파격적이라 할 만한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는 영화 밖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많은 수난을 겪은 비운의 작품이라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세기적 명작이라 말해지는 영화 ‘이티E.T. The Extra-Terrestrial, 1982’가 2주 먼저 개봉했다는 것에서 참 많은 부담을 안겨줬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요즘의 시점으로 보고 말하자면, 부분적으로 봐서 인상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이야기의 연결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아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의 명대사가 읊어지는 부분만큼은 정말 멋지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인조인간이라지만 사실적으로는 인간과 같다고 할 수 있는 존재. 그 중에서도 ‘넥서스 6’라 불리는 존재들은 그들의 창조자보다도 높은 능력을 부여받았지만, 수명이 4년이라는 조건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 살고 싶기에 창조주를 만나려 지구에 왔지만 그 과정에서 있었던 폭동으로 인해서인지 지구인들은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군요. 아니. 단지 폭동을 일으켰기 때문에 지구인이 복제인간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요? 이번 작품은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인종차별’ 등의 문제로 끝없는 전쟁을 하는 인류를 고발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존재로 판명되어버렸을 경우 잔인할 정도로 배척해내는 가히 ‘동물’적인 인간행위의 일면을 말이지요.
아아.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 ‘엔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 적은 있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가 되어버려서인지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군요.
그럼 이 작품의 명대사와 함께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그 기억이 모두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Ps. DVD일 경우에는 제출시가 되어 매장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학을 이유로 월급이 끊긴 이상 아쉽게도 보류상태로 처리하고 말았군요. 대신 수입원이 생길 때 까지 마지막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구입한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79’에 마음을 달래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