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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Have Space Suit: Will Travel, 1958
지음 : 로버트 A. 하인라인
옮김 : 최세진
펴냄 : 아작
작성 : 2017.05.17.
“어. 음. 그래서 지구는 안녕하십니까?”
-즉흥 감상-
어려서부터 지구의 위성인 ‘달’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만 말하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광고를 통해 달에 가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지만, 결과는 골동품이나 다름없는 우주복만 받게 됩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우주복을 사용가능한 수준까지 수리를 하는데요. 으흠? 여느 날과 같은 산책도중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마는데…….
기억의 창고 속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구절을 꺼내봅니다. “Don't panic!”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게 당혹감을 선물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표지가 재미있어 이 책을 선택하셨다면, 우선 마음을 비워두시기 바랍니다.
어떤 점이 저에게 당혹감을 느끼게 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지인분이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작품이라며 추천을 했지만, 사실 그 작가의 이름만 알 뿐 읽어본 게 없어서 별다른 선입견이 없었습니다. 특히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97’의 원작자라고 해도,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책을 받고 표지를 보자 우주복을 입은 소년 주위에 그려진 유치한 그림을 보고 청소년 소설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읽으면서도 ‘아직 인류가 달에 가지 못한 세계관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단순히 우주를 향한 꿈 많은 소년이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노력 끝에 진짜 우주복을 받는 것도 모자라 수리를 하는 모습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뭐, SF니까 지나치게 똑똑한 아이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지’라며 걱정을 옆으로 밀어뒀는데요. 갑자기 외계인에게 납치되고, 으흠. 여기서 더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말을 줄이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엄마 생물’이 뭔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냥 외계생명체입니다. 왜 ‘엄마 생물’이라고 불리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인지, 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인간 출연진도 그 생물이 어떠한지에 대해 묘사하기 힘들어하니, 저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ravel은 ‘여행’아니냐구요? 아. 원제목과 번역제목의 차이 때문에 그러시는군요? 아무튼 Travel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행, 이동, 교통, 달리다, 운행’와 같은 의미로 번역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장’은 ‘Business Travel’이라고도 하지만 ‘Travel’로 쓰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다르게 설명 가능하신 분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우주복 있음: 여행 가능’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출장’이 뭔가 더 있어 보이긴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즉흥 감상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우리는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작은 사건이 우주의 존망을 건 사태…까지는 과장이 심하군요. 아무튼, 의식하지 못하는 사건 사고들이 같은 하늘 아래에서 발생하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 역시 지구의 현생인류(?)에게 운명이 결정되기까지의 유예시간(?)이 주어지자 위의 즉흥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시선을 던져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역시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1959’부터 만나봐야겠지요?
TEXT No. 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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