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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7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벽くび げんそう-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7,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8.06.
くび げんそう
……목 환상? 흐음. 원제목 알기 참 힘드네~
-즉흥 감상-
한동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덮어두었던 이토 준지 님의 공포만화 묶음을 다시금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기대치가 적었던지 참 재미있더군요. 그럼 모처럼 즐겁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집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 밤중에 삽질을 하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라는 이름의 소년. 그것은 자신의 친구인, 그러면서도 자신의 작은 키에 콤플렉스로 죽여 버린 친구 나카지마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주인공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목이 길어지기 시작하는데……[환각], 귀신이 나온다고 말해지는 학교 뒤의 연못 청소활동을 핑계로 축구부의 귀공자 고지마와 그의 친구 오시키리가 비밀스러운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고지마를 귀찮게 따라다니는 오빠부대에게 장난삼아 정신적 충격을 주고자하는 것. 하지만 사고를 가장한 실종에 이어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장난이 부른 불상사], 최근 들어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는 그 원인을 인적이 드문 곳의 넓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독이 부르는 심적 허무를 극복하고자 오시키리는 사토미라는 이름의 소녀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지만……[펜팔친구], 언제부터인가 넓은 집안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는 우연히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은 가미야마, 와타나베, 고이즈미라는 이름의 세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그리고 오시키리의 고민을 들은 그들은 오시키리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놀라운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침입자], 공포에 질린 체 도망가는 후지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오시키리 앞에서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오시키리는 다음날 학교에서 그 소녀를 만나게 되는군요. 그 일로 인해 학교에서 가벼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오시키리를 걱정하는 후지이는 오시키리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사라진 소녀를 찾던 오시키리는 또 하나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또 하나의 나, 그리고…], 또 하나의 차원과 집안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오시키리 앞에 집안의 과거속 비밀이 드러나는 한편, 예정되지 않은 부모님의 방문 앞에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벽]
휴우~. 이렇게 이토준지님의 작품을 또 하나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다보니 줄거리만 잔뜩 적은 기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처럼 ‘재미있다’라는 기분으로 즐겨볼 수 있었군요. 글쎄요. 토미에 시리즈와 비슷하게 ‘오시키리’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결국 차원의 균열이 불러버린 심각한 사건이라니요.
평소에도 한순간의 선택에 의해 무수히 분열되어버린 같은 시간대의 다른 사건들이 우연히 겹치게 되는 ‘평행차원’이니 일정시간의 사건이 무수히 반복되어버리는 ‘시간 반동’이니 하는 과학이론들을 즐기던 저에게 그것이 ‘공포’라는 모습으로, 그것도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크면서 집단과는 동떨어진 저택과 한 소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이토준지님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으로서 보고 있자니 뭔지 모르게 빠져들고 말아버렸습니다(웃음)
후우. 사실인즉 7월 28일부터 작성 중이던 기록이 30일을 거처 8월 6일이 되어서 쓰고 있다 보니 이번 작품 자체도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왜 이번 이야기는 영화 ‘스타게이트’ 마냥 방대할 수도 있을 뻔한 이야기인데도 한권정도로 그냥 끝내버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흐음. 역시나 토미에 시리즈가 너무나도 강한 이미지를 보여줘서 그랬던 것일까요?
아무튼 결국에는 앞서 즐겼던 작품 ‘로즈레드’와 비슷하게 사람을 꿀꺽하고 만 한 저택의 이야기 접어볼까 합니다.
날씨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부디 냉방병이니, 일사병, 탈수증, 여름감기와 같은 여름질병에 다들 조심하셨으면 하는 바램뿐이군요. 물론 저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함께 한마디 외치며 감상기록을 마치겠습니다.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